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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방역강화 해, 말어?"…휴가철 경북 주요 관광지 '거리두기 딜레마'

단계 강화하자니 관광 특수 놓칠라…확진자 적어 섣불리 방역 강화 못 해
자칫 '한철 장사' 망칠 수 있어…지역 소상공인 반발 신경써야 할 판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경북의 주요 관광지 지방자치단체들이 '방역 딜레마'에 빠졌다.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에 따른 풍선효과와 외지 피서객들의 유입으로 인한 감염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선제적인 거리두기 단계 강화 등의 필요성이 대두되지만, 자칫 단계 강화에 나서면 여름철 관광특수를 놓칠 수 있어 해당 자치단체의 고민이 깊어지는 것이다.

 

경주와 포항, 안동 등 경북의 관광지 자치단체들은 최근 강릉과 제주의 잇따른 거리두기 단계 강화 조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경주의 경우,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엿새 동안 21명의 코로나19 확진가가 나왔지만, 외지인에 의한 감염자는 0명이었다.

 

이에 따라 경주시는 당장 거리두기 단계 강화 등의 규제를 통한 선제 대응은 자제한다는 입장이다. 단계 강화 명분이 약해 강화에 나서면 지역 소상공인의 반발을 살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대신 경주시는 31일까지를 특별방역관리기간으로 정해 주요 관광지, 다중이용시설 등에 대해 방역수칙에 따른 지도·점검 및 홍보 활동에 나서고 있다.

 

김호진 경주시 부시장은 "관광객과 관련한 확진 사례가 발생할 경우 추가적인 조치를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시도 아직까지 선제적인 거리두기 강화를 할 만큼 상황이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사회적거리두기 단계가 현재 1단계이지만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가 시행되고 있고, 시민들도 전반적으로 방역 지침을 잘 지키고 있다는 것이 포항시의 판단이다.

 

앞서 포항시는 16일부터 다음 달 22일까지 포항 6개 지정해수욕장에 대한 야간 음주·취식행위 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거리두기 단계 강화에 직격탄을 맞는 대상이 자영업자들인데, 영업금지 이후에는 결국 보상을 해줘야 한다. 포항시 재정 사정도 신경써야 하므로 섣부르게 거리두기 단계 강화 카드를 쓰지 못하는 것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해수욕장과 외지인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의 방역수칙 준수를 꼼꼼히 체크하고 있다"며 "하지만 수도권 확진자발 감염이 확산될 경우 거리두기 단계 강화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경북 북부지역 관광지는 예년보다 관광객이 크게 줄어 한산한 분위기다. 상인들은 조만간 휴가철이 되면 관광객들이 찾아올 거라며 여전히 '여름철 특수'를 기대하면서도 감염 전파를 우려하고 있다.

 

안동 하회마을의 한 주민은 "코로나19 사태로 관광객이 와도 걱정이지만, 현재는 오지 않는 것이 더 걱정"이라며 "당장 수입이 크게 줄어 생계가 막막하다"고 했다.

 

김대호 기자 dhkim@imaeil.com 김도훈 기자 hoon@imaeil.com 김영진 기자 solive@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