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 및 강원 철원 주민들의 불편 가중에 따라 경원선 '연천역~백마고지역' 통근열차(국철)의 연말 재개통이 예정된 가운데 해당 지자체들의 재정 부담 걱정이 커지고 있다. 더불어 경원선 전철(수도권 1호선 연장) 종착역인 연천역이 중간 기착지로 전락할 경우 '지역경제 후퇴'를 우려하는 주민들의 목소리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10일 연천군에 따르면 연천역~백마고지역 통근열차는 2019년 4월 수도권 1호선을 연천역까지 연장하는 경원선 전철화사업으로 중단됐다. 이에 연천군은 신탄리역부터 연천역까지 지자체 부담으로 버스를 운행중이며, 철원군도 농어촌 버스를 신탄리역까지 연장 운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지난달 연천역 회의실에서 연천군, 철원군 관계자와 연천역~백마고지역(20㎞) 경원선 통근열차 연말 재개통 예정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다. 코레일은 경원선 통근열차 재운행이 확정되면 디젤기관차 5량으로 하루 12회 단선 운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차량과 시설개량, 운영 등의 예산이 수반돼야 한다고 전제한 뒤 국토교통부와 연천군, 철원군의 분담을 제안했다. 코레일이 추정한 운행예산은 단선 운행임에도 연간 131억여 원에 달한다. 이에 양 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광주·전남지역의 소비자물가는 차츰 안정되고 있지만, 고용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지역 차원의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년들의 이주 현상이 여전히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이 장기간 지역 내에 머무를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를 유치·창출하는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광주시 고용률은 지난 4월 하락한 뒤 두 달만에 소폭 반등했지만, 전남은 올해 들어 지속되던 상승세가 꺾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5월 전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대에 돌입했지만, 광주시는 여전히 3.2%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전남 역시 2.9%로 전국 평균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역민들의 소비 위축, 지역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확산되는 가운데,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 등 노력에 따라 지난달 광주·전남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대로 내려 앉았다. 지난달 광주시 소비자물가지수는 114.38로 전년 대비 2.7% 올랐고, 전남은 114.68로 2.7% 상승했다. 이처럼 지역 물가는 점차 안정되는 모습이지만, 고용률은 여전히 6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과학기술도시 대전을 미국 실리콘밸리에 버금가는 '국가대표 K-스타트업 밸리'로 집중 육성하기 위해 중장기 지원정책과 미래 방향을 제시하는 포럼이 개최됐다. 대전 스타트업 중심지를 총 5개 타운으로 집적화해 창업 생태계 저변을 확대하는 동시에 재정구조 혁신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는 방안 등이 제시됐다. 더불어민주당 장철민(대전 동구)·박정현(대전 대덕구)·장종태(대전 서구갑) 의원은 1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대한민국 대표 K-스타트업 밸리로서의 과학기술도시 대전광역시의 비전과 혁신 방향'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대전시, 대전상공회의소, 대덕이노폴리스벤처협회가 후원하고 한남대가 주관한 이번 포럼은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스타트업 밸리 육성과 관련, 혁신적인 창업생태계 여건을 갖춘 대전의 육성 당위성과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최병관 대전과학산업진흥원 본부장은 '대전 창업 정책 성과 및 창업생태계 활성화 방안' 주제 발표를 통해 대전 스타트업 중심지를 관내 5개 타운으로 집적화해 특성화시키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1타운(카이스트-충남대)인 대전 스타트업파크를 중심으로 2타운(중앙로·소셜벤처 특화거리), 3타운(전민동·창업성장캠퍼스),
대구 동구는 최근 소멸위험지역에 이름을 올렸다. 이곳에 위치한 대구혁신도시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유아부터 학령 인구는 물론, 경제활동인구마저 급격히 감소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구시는 채용 확대를 위한 지원은 물론, 교육기관 확대에 힘쓰고 있다. ◆ 학령 인구와 생산 인구 등 주력 인구 감소 대구 동구 혁신동 전체 인구는 1만7천319명(6월 말 기준)이다. 이는 당초 대구혁신도시 조성 당시에 목표했던 정주인구 2만2천215명의 77.96%에 그친다. 지난 3월 1만7천602명(79.23%)을 기록하는 등 2020년 7월(안심3·4동서 분동)부터 4년간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대구혁신도시가 목표 정주 인구를 채우지 못한 것은 전체 인구의 83%(1만4천387명)를 차지하는 '0~59세' 구간(1년 단위) 가운데 '0~18세', '28~50세' 구간이 주요했다. 지난 2020년 7월 기준 혁신동에 거주하던 0세는 248명으로, 4년이 지난 현재(2024년 6월) 4세 인구는 204명으로 줄었다. 4년 전 살던 0세 아이 44명이 이 기간 동안 대구혁신도시를 떠난 셈이다. 또 같은 기간 동안 10세(237명)가 14세로 성장하면서
밤사이 전북지역에 최대 255㎜, 군산 어청도에는 한때 시간당 146㎜의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완주에서는 하천이 범람하면서 주민 18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되기도 했다. 10일 전북자치도와 전주기상지청 등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전 5시까지 주요지점 일강수량은 익산 함라 255.0㎜, 군산 196.5㎜, 군산 어청도 177.5㎜, 진안 주천 125.0㎜, 무주 104.5㎜, 전주 52.7㎜, 장수 52.3㎜, 순창 복흥 43.5㎜, 완주 구이 39.5㎜, 임실 강진 37.0㎜ 등을 기록했다. 군산 어청도에는 시간당 최고 146㎜의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비피해도 속출했는데, 낡이 밝고 피해가 집계될수록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전북특별자치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11분께 완주군 운주면사무소 인근 장선천이 넘쳐 주민 여럿이 고립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 당국은 구조 인력을 투입해 건물 옥상 등에 대피해 있던 주민 18명을 순차적으로 구조했다. 이들은 운주면행정복지센터로 대피했으며, 대부분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산(5명), 진안(6명)에서는 산사태에 대비해 주민 대피도 이뤄졌다. 이날 오전 6시
② [제주 민생경제를 살리자]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위기 지난 7일 제주의 대표 상권인 칠성로 쇼핑거리. 의류·신발·액세서리 점포가 들어선 이곳에는 임대 문구가 나붙었다. 아케이드 상가의 경우 점포 2~3곳을 지날 때마다 ‘임대 문의’가 붙여져 있었다. 일부 가게는 ‘권리금 없음’을 알렸고, ‘점포 정리’라고 붙여진 텅 빈 매장에는 의류 박스가 쌓여 있었다. 한 때 공시지가가 가장 높았던 금강제화에서 탑동 방면으로 이어진 칠성로 차 없는 거리(관덕로 11길)도 사정은 마찬가지. 이 거리 4층 건물에는 ‘통임대’ 현수막이 내걸렸다. 제주의 쇼핑 1번지로 불렸던 칠성로 차 없는 거리에 빈 점포가 나오면서 불황의 늪은 깊었다. 이곳 상인들은 경기 침체에 고금리, 고물가, 소비 부진 여파로 코로나 사태 때보다 더 심각하다고 호소했다. 한 상인은 “패션 의류에서 스포츠·아동 의류까지 온라인에서 최저가 경쟁을 하고, 중저가 브랜드의 대형 의류 유통매장이 들어서면서 장사가 어렵다”며 “반면, 임대료와 각종 공과금은 매년 오르고 있다”고 울상이다. 제주 경제의 허리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해 도내 외식업체 5곳 중 1곳이 문
2025학년도부터 전면 도입되는 ‘고교학점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소규모 학교가 많은 강원특별자치도 특성상 교사 및 전문강사 확보에 어려움이 따르는 등 도농간 교육 격차가 더욱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진로와 적성에 따라 수강하고 싶은 과목을 선택하고 이수 학점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도교육청이 내년 시행을 앞두고 ‘강원형’ 고교학점제로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교사 확보와 인프라 확충 등이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는 점에서 도내에서 제대로 정착할 수 있을 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9일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은 고교학점제 도입에 대비해 도내 115개 모든 고등학교에서 학습공간 및 행정관리 공간 조성이 다음달 말까지 마무리된다고 밝혔다. 9월 1일 개교하는 강원온라인학교를 통해 온라인 교육과정 수강을 지원하고 온라인을 통한 자기주도적 학습공간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교육당국은 다양한 학습 선택권을 부여해 학생 개개인의 다양성을 지원하고 미래사회에 필요한 창의적·자율적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소규모 학교가 많은 강원도 특성상 제도 취지가 제대로 유지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도시에 비해 교사 수가 적고
집은 지역의 최소 단위다. 집이 모여 마을이 되고, 마을이 모여 지역이 된다. 생겨남보다 사라짐이 많은 시대. 인구감소는 지역소멸로 향한다. 그 과정에서 생겨나는 빈집들. 빈집을 어떻게 관리하고 해결할지 고민하는 것은 결국 지역소멸 대응의 시작이다. 빈집 관리 정책은 현황 파악에서부터 출발한다. 빈집이 지역 어디에 언제부터, 얼마만큼, 왜 생겼는지 알아야 올바른 대응을 할 수 있어서다. 경남도내 18개 시·군 중 매년 빈집 현황을 조사하는 지자체는 많지 않다. 현행법상 빈집 실태조사는 5년에 한 번만 의무적으로 하면 되기 때문이다. 빈집 및 소규모주택 정비에 관한 특례법에 따르면 각 지자체는 국토교통부 장관이나 시장, 군수 등이 필요하다고 인정할 경우 수시로 실태조사를 할 수 있다. 강제 조항은 2021년에서야 ‘5년마다 빈집 실태조사를 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추가됐다. 일관성 없는 통계 진주 2021년·거창 2023년 자료 활용 지자체별 조사 주기, 2년 넘게 차이 실제 빈집 수, 통계 수치보다 높을 듯 조사시점 차이 최소화해야 기존 조사결과 ‘통계시점’ 보정하고 완료 시기 조율해 통계 균질화해야 연속자료 쌓이면 정책 수립도 가능 ◇각기 다른 빈집 조사 주
가족을 떠나보낸 순간 유족은 배회(徘徊)를 시작한다. 애도할 겨를도 없이 선착순 접수법부터 먼저 숙지해야 한다. 수십, 수백㎞로 예정된 '원정화장' 여정을 최대한 단축하는 것이 남은 자가 할 수 있는 고인에 대한 마지막 예우다. 2022년 기준 경기도 시신 2만6천구가 화장장을 찾지 못해 경기도 바깥을 떠돌았다. 이는 먼 이야기가 아니다. 이 땅에 발을 디딘 당신의 미래이자 가족의 현재 이야기다. 지난달 22일 아내를 먼저 떠나보낸 박석천(64)씨의 발인 여정을 쫓았다. → 그래픽 참조·편집자 주 6월22일 오전 10시께. 잿빛 아침녘부터 빗줄기가 세차게 내리쳤다. 석천의 검은 양복 바짓자락과 양말은 흥건히 젖었다. 깨끗이 씻긴 아내 명희(가명·향년 64세)의 마지막 가는 길에 작은 흠이라도 생길까 걱정이 앞선다. 영안실로 들어오니 명희가 누운 관이 들어올려졌다. 장의(葬儀)버스까지 고작 5m 남짓, 그조차 행여 빗물이나 튀진 않을까 눈을 떼지 못한다. 아들이 든 영정까지 차량에 오르고 나서야 석천은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버스 맨 앞자리에 털썩 앉은 석천은 허공을 바라봤다. 눈시울이 잠시 붉어지다 이내 얼굴을 부비고 시선을 앞 유리창으로 돌렸다. 양주에서
2030년부터 시행하는 생활 쓰레기 직매립 금지 조치에 따라 광주시가 건립하려는 ‘자원회수시설(생활 쓰레기 소각장)’ 부지 확정을 앞두고 지역사회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광주시는 소각시설을 지하화하는 대신 지상에 레저·복지시설 등을 갖춘 명품공원을 조성하고 ‘대한민국 대표 랜드마크’로 꾸미겠다는 구상과 함께 1000억원 규모의 인센티브까지 제안한 상태이지만, 후보지 3곳 모두 주민들이 건립 자체를 강력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광주시는 소각장 건립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강행 의지를 보이고 있는 반면 일선 자치구(구청)들은 자신들의 고유 사무임에도 2년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 등을 의식해 기본적인 민원 중재 역할마저 회피하면서, 시와 자치구 간 갈등의 골도 깊어지는 모습이다. 9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시는 이르면 10일 소각장 입지선정위원회를 열고 북구 장등동과 서구 매월동, 광산구 삼도동 등 소각장 후보지 3곳 중에서 1순위 후보지를 확정하거나, 사업(후보지 선정 등)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안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시는 이날 1순위 후보지 확정시엔 전략 영향평가와 환경부 승인을 거쳐 내년 상반기 최종 확정 입지를 공고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