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팔도명물] '쫄깃쫄깃' 제철 맞은 상주곶감
초겨울 도시 전체가 온통 붉은색으로 물들여지는 곳이 있다. 바로 대한민국 곶감 1번지 경북 상주시다. 56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진 상주곶감은 대한민국 곶감의 대명사가 된지 오래다. 지난해에는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되고,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는 등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초겨울 곶감왕국 상주시 곶감은 우리의 대표적 말린 과일이자 100% 자연산 겨울 간식이다. '꼬챙이에 꽂아 말린 감'이어서 곶감이라 불렀는데, 요즘은 꼬챙이에 끼우지 않고 주로 플라스틱 전용 걸이에 매달아 말린다. 전국 곶감 생산량의 60%를 차지하는 상주의 곶감만들기는 10월 중순부터 시작됐다. 상주에는 집집마다 감나무와 감 말리는 시렁(긴 나무 두 개를 박아 그릇이나 물건을 얹어 놓는 것)이 있다. 늦가을이면 마당이나 평상에 건조 중인 감말랭이, 감 깎는 손길들, 곶감이 대롱대롱 매달린 감시렁을 여기저기에서 볼 수 있다. 규모가 큰 농가는 매달린 감의 수가 수백만 개나 된다. 11월 중순쯤까지 감을 깎아 그늘 지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걸어두고 건조시킨다. 반건시로 되는 데 50∼60일, 건시로 되는 데 60∼80일이 걸린다. 매년 크리스마스 전후에 반건시가 출하되고, 구정을 앞두고
- 한국지방신문협회 매일신문 고도현기자
- 2020-11-19 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