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조기 대선을 앞두고 대권 주자들이 '충청 민심'에 구애의 손길을 뻗고 있다. 일찌감치 충청권을 전략적 요충지로 규정하며 타 지역과는 차별화된 접근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불확실성이 커진 정치 지형 속에서 충청의 선택이 다시금 정국의 균형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오는 19일 충청권 순회 경선에 앞서 지역 주요 현안을 점검하고 공약을 조율하는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민주당이 권역별 순회경선을 '민심의 바로미터'인 충청권부터 시작하는 만큼, 이번 일정은 단순한 유세를 넘어 방향성과 메시지를 가늠할 수 있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1일 경선 캠프 인선 발표 때도 '충청 연고'를 의도적으로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총괄본부장을 맡은 강훈식 의원(3선, 충남 아산을)을 "저의 처가 동네인 충청의 인물"이라고 소개했으며, 공보단장으로 합류한 박수현 의원(재선, 충남 공주·부여·청양)을 향해서도 "역시 충청 분"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다른 구성원들에 대해선 별도의 지역명을 언급하지 않았다. 이는 배우자 김혜경 씨의 고향이 충북 충주라
윤석열 대통령의 운명을 가를 헌법재판소의 판단이 임박했다. '파면' 또는 '직무 복귀'라는 갈림길에서 눈 앞에 다가온 '포스트 탄핵 정국'을 직시해야 하는 순간이 도래했다. 지난해 12월 3일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헌정 질서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 됐고, 여론은 곧 탄핵이라는 선택지를 택했다.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대통령 직무가 넉 달 정지되는 동안 여야는 그 공백 위에서 각자의 정당성과 정국 구상을 내세웠다. 헌재는 4일 오전 11시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내린다. 결과는 인용, 기각, 각하 세 갈래 길에서 하나를 택하게 된다. 인용은 대통령 파면으로 이어지고, 기각·각하는 대통령의 복귀를 의미한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정국이 격랑에 빠질 가능성은 피할 수 없다. 여야는 헌재 판단에 따라 '승패' 프레임을 앞세우며 주도권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헌재가 탄핵을 인용하면 곧바로 조기 대선 국면이 열린다. 헌법은 대통령 파면시 60일 이내 대선을 치르도록 규정하고 있다. 선고일인 4일부터 60일을 꽉 채운 날은 6월 3일이다. 여야 잠룡들은 대권 행보의 보폭을 본격적으로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탄핵이 기각·각하될 경우, 앞서 헌재 탄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정부 심의가 본격화하면서 충청권 4개 시도가 국비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각 지자체가 어느 규모의 국비를 확보하느냐에 따라 공회전만 반복하고 있는 대다수 지역 현안의 운명이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정부의 긴축재정 암초 속 임기 반환점을 돈 민선 8기와 임기 1년 차의 지역 국회의원들이 연계해 올해 말 종료되는 국회 예산 심사 단계까지 '원팀'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다. 24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각 부처에서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에 대해 1차 심의를 마무리한 후 이번 주부터 2차 심의를 시작했다. 내년 정부 예산안은 다음 달 말까지 기재부 심사를 거쳐 9월 초 국회에 제출된다. 최종 예산안은 국회 심의와 의결을 거쳐 올해 말 확정된다. 2차 심의 과정에서 1차 심의 결과 미반영 계속사업 예산과 신규·중점 사업에 대한 증액 요구가 이뤄져야 하는 만큼, 각 지자체장과 실·국장들은 앞다퉈 기재부를 찾아 설득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의 건전재정 기조 속 핵심 현안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그 어느해보다 고강도로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도 깔려 있다. 충청권은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 △대전세종충남
다음 달 임기가 끝나는 21대 국회의 마지막 임시회를 앞두고 해묵은 충청권 주요 법안들이 자동 폐기될 위기에 놓였다. 참패의 후폭풍을 겪고 있는 여당이 5월 국회 소집에 대한 입장조차 내놓지 않은 데다 총선 압승을 거둔 야권은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 특별검사법' 처리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21대 국회 임기 말까지 정국 긴장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발목이 잡힌 지역 현안들도 국회 문턱을 넘기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총선 과정에서 너나할 것 없이 민생회복을 약속했던 여야가 당리당략을 떠나 답보 상태에 머무른 주요 법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된다. 14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번 21대 국회에 발의된 법안은 총 2만 5799건이다. 이중 36.6%에 불과한 9452건의 법안이 처리되고, 나머지 정부가 발의한 법안 344건을 포함한 1만 6347건이 계류된 상태다. 4·10 총선을 통해 22대 국회의원 당선인 300명이 결정됐지만, 21대 국회는 아직 한 달 넘게 남아있다. 임기는 다음 달 29일까지다. 앞서 4년 전 20대 국회는 임기 말 141건의 법안을 2시간 40분만에 무더기로 통과시켰지만, 역
거대 양당의 명운을 가를 4·10 총선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간 전면전이 거세다. 28개 의석이 걸린 충청권에선 여러 지역이 혼전을 거듭하고 있는 만큼, 돌출 변수에 따라 표심을 뒤흔들 만한 가능성이 잠재돼 있어 각 정당은 물론 후보자 누구도 안심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선거일이 임박해졌음에도 흑색선전 등 혼탁한 양상이 지속되면서 여야 모두 남은 기간 정책 선거에 충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3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22대 총선 사전투표는 이달 5-6일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이날 기준 총선까지는 열흘, 1차 분수령이 될 사전투표는 불과 닷새 앞으로 다가오면서 목표 의석을 얻기 위한 여야의 막판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원내1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정권 심판'을 내세우며 지역구 254석 중 과반(151석) 의석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국민의힘은 목표 의석을 제시하지 않은 채 '의회 독재 견제론'에 더해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을 펼치고 있다. 남은 기간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이 어떻게 흘러가느냐에 따라 총선 판도가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와 의료계가 의대 증원 이슈를 놓고 대화의 물꼬를 튼다면
제22대 총선을 20일 앞두고 공식 후보 등록이 시작되면서 본선 레이스의 막이 올랐다. 이번 총선은 여소야대 정국 속 국정안정 동력을 확보하려는 집권 여당과 윤석열 정부 견제를 위해 주도권을 유지하려는 야당의 위기의식이 맞물려 여야 모두 중대 분기점에 섰다고 봐도 무방하다. 특히 대표적 '스윙보터' 지역인 충청권에 걸린 28석의 조합에 따라 전국 종합 성적표가 좌우되는 만큼 사활이 걸린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21일 충청권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후보 등록이 시작된 이날 오후 5시 기준 대전, 세종, 충남, 충북 지역에선 총 69명이 후보 접수를 잠정적으로 마쳤다. 지역별로는 대전 17명, 세종 7명, 충남 29명, 충북 16명이다. 후보 등록 첫 날 충청권에서 가장 경쟁률이 높은 곳은 세종을 지역구로, 현역인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이준배 국민의힘 후보, 이태환 개혁신당 후보, 신용우 무소속 후보, 박종채 한국국민당 후보 등 5명이 접수해 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날 오후 6시까지 접수된 후보는 선관위 의결을 통해 등록이 일괄 완료되며, 이후 접수된 후보는 등록 마지막 날인 22일 오후 6시에 최종 반영된다. 직전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8일 국민의힘에 입성한 이상민 의원(5선·대전 유성구을)이 입당 배경에 지난 6일 성사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의 회동을 꼽았다. 이 의원은 8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회의에서 "한 의원장의 만남에서 저로 하여금 국민의힘 입당에 성큼 용기를 갖게 했다"며 "소위 정치꾼처럼 공학적으로 생각해 이기겠다는 것에만 매몰돼 있지 않고, 진정으로 이 국민, 이 나라의 발전을 위해 진정으로 본인의 인생을 다 투여하겠다는 점에 저에게는 울림이 있었고, 많이 배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한 의원장을 향해 "민주당 일부 의원들과 설전을 벌이면서 별로 좋은 인상은 아니었다"며 "부정적 이미지를 갖고 있었지만 1시간 남짓 대화를 나누면서 공감을 넘어선 의기투합을 했다"고 말했다. 이날 붉은색 계열의 넥타이를 착용한 이 의원은 "빨간색을 메는 것은 금기 사항이었던 만큼, 좀 머뭇거렸다. 그동안 마음의 장벽과 경계가 있었다"며 "사실 참 부질없는 것 아니냐. 이걸 허물고 소통하고 융합해야 하는데 저 자신부터 정치한다고 하면서 경계했다"고 털어놨다. 이 의원은 "호랑이 잡으러 호랑이 굴에 들어온다는 다부진 생각으로 입당하게 됐다"며 "걱정과 두려움만 있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 근거에 마침표가 찍히면서 2030년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이 가시화되고 있다. 2027년 준공 예정인 대통령 제2집무실과 맞물려 서울과 세종 간 물리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행정 비효율 논란도 막을 내릴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행정수도 완성을 계기로 충청권이 메가시티 조성을 넘어 국가 균형발전을 선도할 수 있다는 청사진도 제시된다. 27일 국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운영위원회 법안소위에서 여야 합의로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운영에 관한 규칙안(국회 규칙)'이 의결됐다. 2021년 9월 국회의사당의 세종 이전을 위한 국회법 개정이 이뤄진 지 약 2년 만이며, 김진표 의장 명의로 국회 규칙이 발의된 후 7개월 만이다. 국회 규칙이 오는 30일 열리는 운영위 전체회의에 상정돼 통과되면 내달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쳐 9월 또는 11월 정기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세종의사당에 관한 법 조항이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세종으로 이전할 상임위원회와 관련 기관 범위 등을 정하는 국회 규칙은 자문단 구성 등 추가 절차를 거쳐 드디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세종의사당은 세종시 세종동 S-1 생활권 부지에 여의도 국회의 2배 수준인 면적 63만 1000㎡(약 19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을 위한 '국회 규칙'이 이달 국회에서 다시 심사대에 오르는 가운데 여야 합의를 더 이상 미뤄선 안 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국회 이원화로 인한 비효율 문제 등을 핑계로 합의를 미루며 시간 끌기를 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충청지역 주민들과 정치권 안팎에서는 올해 안으로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의 첫발을 뗄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야는 오는 23일 운영개선소위원회를 열고 세종의사당 국회 규칙을 심사할 예정으로 여야간 최종합의를 이룰지 관심사다. 지난달 전문가 자문단 구성 후 열린 첫 소위에서는 국민의힘 추천 일부 자문위원들이 국회 이원화에 따른 비효성을 제기해 김진표 국회의장이 제안한 국회 규칙안 최종 합의에 실패했다. 국회 이원화로 의사결정 지연 등 비효율 문제의 세부적인 운영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이미 세종의사당 설치를 위한 국회법 개정안에 이 같은 문제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포함하는 내용이 담긴 만큼, 소모적인 공방을 지속해선 안 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국회 규칙에도 세종시 소재 행정부처와 연관된 11개 상임위를 이전한다고 명시한 상태다. 국회 전체 이전이라는 주장이 공론화될 경우 서울 소재 행정부처와의
여야 원내지도부 교체 이후 국회 운영위원회가 24일 재가동되는 가운데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는 '국회 세종의사당'에 대한 논의가 진전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하지만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 성과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등이 중심 의제가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세종의사당 문제가 또다시 뒷전으로 밀려선 안 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특히 세종의사당 이전 규모와 위치, 부지 면적 등을 결정하는 국회 규칙 제정이 지연되고 있는 사이 '전문가 자문단'이라는 장벽이 추가로 생기면서 자문단 구성 등 후속 조치 등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에선 행정수도 완성뿐만 아니라 윤 대통령이 내건 '지방시대'의 실현을 위해서도 세종의사당 건립을 위한 국회 규칙 제정 등 법안 처리의 속도감 있는 추진을 주문하고 있다. 국회 운영위는 24일 전체 회의를 열고 간사·소위원장 선출의 건 처리 및 대통령비서실 등 소관 업무보고와 현안 질의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달 13일 국회 운영위원장에 선출된 뒤 40여 일만이며,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체제 이후 처음으로 열린다. 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