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의 중도 자폐성 장애인 자녀를 돌보는 박달옥(62) 씨의 별명은 '땡순이'다. 아들이 주간보호센터에서 돌아오는 시간에 딱 맞춰 귀가하는 일상 탓이다. 대화조차 안 되는 박 씨의 아들은 주간보호센터 외에는 갈 곳이 없다. 박 씨는 "주간보호센터를 다니던 초기에는 소리를 지르고 창문 유리를 깨기도 했다"면서 "우리 애처럼 자폐가 심하면 갈 곳이 마땅치않다"고 하소연했다. 박 씨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보면 마음이 아프다. 그는 "어렸을 땐 우리 아이도 특출난 면이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도 했다"면서도 "드라마와 다르게 성인이 되니 힘에 부쳐 야외에 데려가는 것도 힘들다. 낮에는 주간보호센터에, 밤에는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게 대부분"이라고 했다. 최근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다룬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폐 장애 가정이 처한 현실도 재조명되고 있다. 대구에도 1천400여명의 자폐성 장애인과 가족들이 평범한 일상을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드라마와는 달리 현실에선 자폐 증상이 심하지 않아도 취업의 벽이 높고 가족들의 부담이 크다. 1일 대구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대구에 등록된 자폐성 장애인은 1천468명으로 전
대구 달서구청이 월배차량기지 후적지에 호텔, 쇼핑몰, 문화예술 등 복합타운을 짓는다는 '월배 신도시 발전방향' 구상안을 공개했다. 이전을 반대하는 동구 주민들을 위한 '보상안'에 관한 논의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달서구청은 지난 2020년부터 시행한 '월배차량기지 이전에 따른 월배신도시 발전방향 연구용역'을 마무리하고 대구시에 제안했다고 22일 밝혔다. 해당 용역은 권영진 대구시장이 월배차량기지 이전을 공약으로 발표한 지난 2020년 9월부터 시작됐다. 달서구청은 시민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도시계획 전문가 자문회의를 거쳐 달서구 인구유입을 위해 상업시설, 숙박시설, 문화시설을 도입해야한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세부 개발 구상안으로는 '트윈애플타운'과 '시민어울림복합타운' 2가지 안이 제시됐다. 트윈애플타운은 ▷비즈니스호텔·쇼핑몰·시립박물관(그린애플) ▷드론광장·스마트팜(애플가든) ▷뷰티케어 클러스터·드론인재양성원(레드애플)으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안이다. 시민어울림복합타운은 주민이 문화예술과 체육활동을 누릴 수 있도록 e-스포츠 경기장 등이 구성된 스포츠체험 공간, 문화예술공간, 에너지 테마파크 등이 들어서는 탄소중립지원 공간으로 이루어진다. 다만 동구
대구 초등학생 5명이 집을 나갔다 사라진 뒤 10년 만에 유골로 발견되면서 장기 미제사건으로 남은 일명 '개구리소년' 사건과 관련해 최근 범인과 흉기를 추론한 주장이 제기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경찰은 과거 수사 당시 검토했거나 혐의없음으로 결론 내려진 사안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새롭게 수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전문가들도 신뢰할 만한 주장은 아니지만 과학적인 방법으로 검증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나는 사건의 흉기를 알고 있다'…온라인 게시글 화제 지난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나는 개구리소년 사건의 흉기를 알고 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주변 고등학교 학생들이 아이들을 살해했다며 이들은 '버니어캘리퍼스'라는 공구를 사용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작성자 A씨는 "지난 2011년 개구리 소년 사건을 재조명한 방송에서 피해자 두개골의 손상 흔적을 본 순간 범행도구가 버니어캘리퍼스임을 알아챘다"며 "그동안 자꾸 용접 망치 같은 걸로 때린 거라고 하는데 망치로 두개골에 파인 자국만 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버니어캘리퍼스는 두 개의 금속다리로 길이를 정밀 측정하는 공구다. 그는 "망치처럼 생겼지만 망치만큼 강하지 않은 그게 버
대구시장에 출마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대구 수성구을)이 12일 대구 서구청을 찾아 "서대구 역세권 개발을 위해 재개발, 재건축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날 류한국 서구청장과 면담에서 홍 의원은 "서구는 구도심으로 낙후된 곳으로 서대구역 역세권을 중심으로 재개발, 재건축 개발이 될 수 있게 규제를 완화하겠다"며 "달성 현풍과 경남 창녕까지 이어지는 도시철도 연장도 필요하다"고 짚었다. 홍 의원은 서대구역과 통합신공항을 연결하는 도로망을 강조했다. 그는 "내륙 도시가 발전하려면 하늘길이 열리지 않고는 첨단 산업이 들어오기 어렵다"며 "서대구역과 공항을 연결하는 고속철도와 고속도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구 염색공단 이전 방향도 제시됐다. 홍 의원은 "하수처리 등 환경 문제로 얽혀있는 염색공단은 외곽으로 이전하는 방향을 검토해보겠다"며 "뿐만 아니라 대구의 노후 산단을 모두 스마트 산단으로 바꾸겠다"고 덧붙였다. '서대구 순환선 트램'에 대해서는 "트램이 대구시에 적합한 교통수단인지는 다시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도로를 차지하는 트램이 대도시 교통에 혼선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류한국 서구청장은 "트램이나 모노레일이
국제여성봉사단체 소롭티미스트 대구팔공클럽 회원들이 매일신문 이웃사랑에 소개된 사례자에 대한 지원을 꾸준히 이어가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소롭티미스트 대구팔공클럽(이하 대구팔공클럽) 회원들은 지난해 매일신문 이웃사랑에 소개된 사례자 곽민정(가명·매일신문 2021년 8월 3일 자 10면) 씨에게 총 700만원 상당의 성금과 컴퓨터를 전달했다. 곽민정 씨는 스물 한 살의 나이에 부모님을 잃고 홀로 빚더미와 함께 두 명의 여동생을 책임져야할 상황에 놓였다. 대구팔공클럽 회원들은 기사 보도 후부터 곽민정 씨 가정에 500만원 상당의 학비와 교통비, 생활지원금을 지원하는 등 꾸준한 관심을 보여왔다. 특히 곽민정 씨의 둘째 동생이 컴퓨터가 없어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인지해 200만원 상당의 컴퓨터도 직접 구매해 전달했다. 곽민정 씨 가정에도 많은 변화가 잇따랐다. 올해 대학교에 입학하게 된 둘째 여동생은 전액 장학생으로 선발됐고 곽민정 씨 역시 학업을 중단하지 않고 공부를 이어나가면서 올해 졸업을 앞두고 있다. 곽민정(가명‧21) 씨는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동생들과 엇나가지 않고 바르게 생활할 수 있었다. 정말 감사드린다. 보내주신 응원에 힘입어 앞으로도 동생을
주거와 상업 시설이 밀집해 차량 이동량이 많은 대구 중구가 주차장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영 주차장은 부지 매입이 쉽지 않고, 거주자우선주차구역도 주차 수요를 뒷받침하기에 한계가 있다. 27일 대구 중구청의 '주차장 수급 및 안전관리 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기간(5~7월) 중 중구 노상‧노외 주차 면수는 모두 4천783대다. 낮 동안의 주차수요는 6천509대로, 공급 면수가 1천726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조사에서 중구 노상주차대수 8천54대 가운데 중구 차는 33.1%(2천663대)였고, 나머지 66.9%(5천391대)는 외부 차였다. 주민뿐만 아니라 도심을 방문하는 외부 유동인구의 주차 수요도 많은 것이다. 하지만 주차장 조성은 어렵기만 하다. 특히 노외 공영주차장의 경우 토지 소유자가 매도를 꺼려 부지 확보가 쉽지 않다. 토지 소유자가 재개발‧재건축을 통해 받을 수 있는 보상 금액과 비교해 공영주차장 매도 금액이 적어 잘 팔지 않는 것이다. 특히 삼덕동 일대에 최근 식당과 카페들이 들어서면서 토지 공시가격이 높아지고, 토지 소유주 역시 원하는 매도 금액이 비싸지면서 공영주차장 부지 매입에 부담이 따르는 상황이다. 이에 류규하 중구청장이
대구 중구의 현 대구시청 청사가 떠난 자리에 문화예술, 역사, 산업 기능이 어우러진 복합 랜드마크를 조성한다는 중구청의 '시청사 후적지 개발 구상안'이 최종 확정됐다. 중구청은 지난 7일 '대구시 원도심 발전전략 및 시청사 후적지 개발방안 수립 용역' 최종 보고회를 열었다. 이날 보고회에서 중구청은 시청사 후적지를 문화예술, 역사, 산업기능이 복합된 허브 공간인 '메가 라이브러리(Mega-Library)'로 조성한다는 구상안을 제시했다. 특히 지난 10월 열린 주민 공청회에서 차별화된 시설의 필요성과 주상복합 시설 지양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면서 주거를 제외한 공간 활용 방안도 추가적으로 검토했다. 복합시설 형태는 모두 3가지 안으로 각각 문화예술시설과 산업시설, 오피스텔 등 공간 활용 계획 방안이다. 건축물 규모는 지상 45층 또는 65층 내외다. 중구청은 지상 65층 안팎 규모가 제일 적절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원도심 발전전략도 함께 내놨다. 도시 숲 조성을 통한 원도심 기능 회복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목표로 세웠다. 도시 숲과 공원형 지하보도 설치 등 달성공원부터 신천으로 이어지는 국채보상로에 녹지벨트를 만든다는 것이다. 후적지 개발 구상안은 이달
대구 중구 도심에 재개발·건축 바람이 불면서 존립 위기에 내몰렸던 초등학교의 학급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 18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중구의 8개 공립 초등학교 중 삼덕동의 삼덕초교를 제외한 7곳 학교(남산·대구·수창·명덕·동인·종로·동덕초교)가 현재 학급 증설이나 증축을 계획하고 있다. 남산초교는 현재 여섯 학급 증설이 확정됐다. 이는 중구에서 불고 있는 아파트 재개발·건축 영향으로 분석된다. 중구청에 따르면 보통 아파트 단지 하나가 들어서면 한 학급 만큼의 학생 수가 새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재개발·건축 사업의 경우 초기 단계에서 학생 수 관련으로 인근 학교, 교육청과 협약을 거쳐야 한다. 현재 중구에서 공사를 진행하는 아파트는 14곳에 이른다. 앞으로 1, 2년 안에 중구 초등학교 주변으로 평균 2, 3개의 아파트가 더 들어설 예정이다. 구도심의 영향으로 다른 지자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노령 인구가 많아 학교 존폐 위기에 놓였던 중구의 초등학교 관계자들은 학생 유입을 적극 반기고 있다. 실제 일부 학교의 경우 인근에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지난 3년 사이 전체 학생 수가 눈에 띄게 늘어나기도 했다. 수창초는 지난 2018년 154명에서 올해
대구 중구 대표 축제들이 비대면 개최로 방향을 틀고 있는 가운데, 시민과 상인들은 계속되는 비대면 행사에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5일 중구청에 따르면 이번 달 중구에서 열리는 축제는 ▷약령시한방문화축제(6~10일) ▷봉산미술제(5~10일) ▷대구문화재야행(15~16일) ▷동성로 축제(15~17일) 등으로 모두 비대면 온라인 행사로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는 백신 접종과 위드 코로나 분위기 등으로 대면 개최로 가닥을 잡고 축제 프로그램을 계획 중이었으나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부랴부랴 비대면 방식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에 일부 프로그램 내용 등이 비대면 방식으로 구성되지 못하기도 했다. 대구문화재야행의 경우 지난해 문화공연 등을 무관중 사전 녹화했지만 올해는 시간적 여유가 없어 현장 공연을 진행하되 관람객을 통제하기로 했다. 체험 프로그램도 체험 키트 배부나 온라인 가상투어 방식으로 전환했다. 또 약령시한방문화축제 역시 약령시 역사여행 등 온라인 프로그램과 체질관 체험 등 오프라인 행사를 병행해 준비해왔으나 온라인으로만 열기로 했다. 비대면 축제 소식에 시민들은 피로감을 호소했다. 반짝 매출을 기대했던 상인들은 아쉬움을 나타냈고 매년 축제에 참가한 시
대구의 계몽운동을 이끈 소남 이일우 선생의 고택이 관광객들을 위한 교육공간으로 탈바꿈 한다. 지난 9일 대구 중구청(구청장 류규하)는 북성로 일원 도시재생뉴딜사업 추진을 위해 ㈜명남개발(대표 이원호, 이일우의 현손) 외 1인과 이일우 고택(중구 서성로1가 44)에 대한 기부채납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기부채납은 대구의 계몽운동을 이끌고 민족지사 양성을 위한 우현서루 운영, 교남학원(현 대륜고) 설립에 관여한 소남 이일우 선생의 삶을 재조명하고 고택을 지역민에게 되돌려주고자 이루어졌다. 이일우 고택은 리모델링 후 관광객을 위한 체류형 공간인 게스트하우스와 인문‧역사 아카데미 및 체류형 교육 프로그램 장소로 거듭날 예정이다. 류규하 중구청장은 "이일우 고택을 지역민들에게 되돌려 준 것은 중구와 대구시에 큰 선물이다. 중구에서도 뜻을 이어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중구청이 사업이 300억원을 투입해 추진 중인 '북성로 일원 도시재생뉴딜사업'은 근대 건축물을 기반으로 한 지역의 정체성 보존, 원도심 지역 발전 및 북성로 일원의 관광 활성화 사업으로 오는 2023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배주현 기자 pearz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