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아시아문화전당(전당장 이강현, ACC)의 ‘수요극장’은 국내외 우수 공연을 생생한 영상으로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무엇보다 대형 화면을 통해 다양한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민들의 문화 향유에 기여하는 측면이 크다. ACC는 지난해 우수 공연 17편을 상영해 호평을 받았다. 특히 가족 단위 관객층이 많이 찾을 만큼 ACC의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도 ACC 수요극장 무대가 펼쳐진다. 오는 18일부터 12월까지 첫째, 셋째 수요일 오후 7시 ACC 문화정보원 극장 3에서 열리는 수요극장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아우르는 작품들로 구성됐다. 먼저 18일에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전람회의 그림’이 펼쳐진다. 뛰어난 음악성과 해석력으로 주목 받고 있는 지휘자 피네건 다우니 디어와 2016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1위 수상자인 피아니스트 루카스 본드라첵, 고전과 현대를 아우르는 폭넓은 레퍼토리를 자랑하며 국내 교향악 역사의 한 축을 담당하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협연이 펼쳐진다. 오는 2월 1일에는 국립창극단의 ‘패왕별희’가 상영된다. 춘추전국시대 초한전쟁에서 패하고 자결하는 영웅 항우와 그의 연인 우희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지난
광주시민인문학이 오는 2월 1일부터 28일까지 4주에 걸쳐 99기 정기 인문학 강좌를 진행한다. 전남대 후문 카페 노블(광주 북구 자미로 66번길 7, 2층)에서 열리는 이번 강좌는 철학, 글쓰기, 하루키, 영화 등 다양한 주제가 다뤄진다. 먼저 월요일과 화요일(오후 7시)에는 각각 서명원 교수가 ‘신체화된 마음, 서구 사상에 대한 도전’을, 명헤영 교수가 ‘김호연 소설 ‘불편한 편의점’’을 주제로 시민들을 만난다. 수요일(오후 3시)에는 ‘철학 스터디’를 주제로 위상복 전남대 철학과 명예교수가 ‘맑스 ‘자본론’강독-정치경제비판2’를 강연한다. 목·금·토요일(오후 7시)는 각각 ‘하루키월드’, ‘독립영화제’, ‘인문학연구소’ 시간이 진행된다. 신우진 이사장은 ‘무라카미 하루키와 음악’을, 진정한 이사와 명혜영 교수는 ‘영화로 인문학하다!’를 이야기한다. 마지막으로 진정한 이사는 ‘겨울산 트레킹 in 한재골’을 진행한다.
새해 첫날 베스트셀러 1위는 스포츠 만화 ‘슬램덩크 챔프’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예스24가 집계한 조사로 나타났다. ‘슬램덩크’는 전세계 1억2000만부가 팔린 전설적인 스포츠 만화로 극장판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최근 개봉해 화제를 모았다. 처음 접하는 독자를 위해 원작 만화 전 276화에서 이야기의 베이스가 되는 24화를 엄선해 수록했다. ‘슬램덩크 챔프’의 주 구매층은 만화를 즐겨보던 3040세대로 전체 도서 구매자 중 87% 이상을 기록했다. 2위는 김혜남의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이, 3위는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의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가 차지했다. 구례 출신 정지아 작가의 ‘아버지의 해방일지’는 4위를 기록했다.
코로나 거리두기가 완화된 올해는 문학·출판 분야의 창작 열기가 다소 살아났다. 전염병 발병과는 무관하게 자신만의 ‘골방’에서 창작을 할 수 있는 게 문학인의 특권이다. 올해는 아시아문학페스티벌(10월 20~22일)이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려 관심을 끌었다.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작가의 참여는 없었지만 나름 내실 있는 행사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특히 아시아 문학인들은 전 세계 곳곳에서 위협받고 있는 평화에 주목하며 두 손을 맞잡았다. 행사는 짜임새 있는 구성과 트렌드에 맞는 주제 설정으로 진행됐다. 대주제 아래 ‘마주보기’, ‘새로보기’, ‘함께보기’ 등 3개의 세션이 조화롭게 구성됐으며 작가들은 오늘의 위기 상황과 이를 타개하기 위한 실천적 행동을 모색했다. 그러나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겼다. ‘일회성 이벤트 행사로 끝나는 게 페스티벌이 아니다’라는 일각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페스티벌에서 다뤄지거나 창작됐던 작품을 모티브로 2차 콘텐츠화 등 확장력 있는 결실로 이어져야 한다는 견해다. 또한 ‘몇몇 소수 엘리트 문학인들을 위한 아카데믹한’ 행사라는 비판은 결국 문학의 활성화와 공유·공감·확장이라는 대의적인 관점에서 볼 때 고민해야 할
김승옥문학연구회와 문학동네, 순천시가 주최하는 2022 김승옥문학상 시상식이 오는 12월 2일 오후 3시 순천만국가정원 국제습지센터 컨퍼런스홀(2층)에서 열린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대상 수상자인 편혜영<사진> 소설가에게 상금 5000만원이 수여된다. 수상작은 ‘포도밭 묘지’. 심사위원들은 대상 작품에 대해 “정확한 디테일, 적절한 상징, 공감어린 시선, 깊은 여운이 어우러져 있는 이 소설은 우리가 편혜영이라는 작가에게 경탄하게 될 순간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놀랍게 알려준다”고 평했다. 우수상에는 구병모(니니코라치우푼타), 김연수(진주의 결말), 김애란(홈 파티), 정한아(일시적인 일탈), 문지혁(우리가 다리를 건널 때), 백수린(아주 환한 날들)이 선정됐다. 한편 편혜영 작가는 200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으며 지금까지 소설집 ‘사육장 쪽으로’, ‘저녁의 구애’과 장편소설 ‘재와 빨강’, ‘홀’ 등을 펴냈다. 한국일보 문학상, 이효석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동인문학상,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김유정문학상 등 유수의 문학상을 수상했다.
성곽은 외부로는 나라의 안위를 담보하고 내부로는 기틀을 다지는 역할을 하는 중요한 매개체다. 우리민족을 견고히 지켜온 살아있는 역사 그 자체이기도 하다. 삼국시대 순천 검단산성을 비롯해 여수 고락산성, 통일신라시대 광주 무진고성 등 광주·전남 성곽의 역사를 시기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전남대 박물관은 올해 12월 3일까지 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광주·전남의 성곽’ 전시를 연다. 이번 전시는 전남대 박물관과 목포대 박물관, 순천대박물관이 직접 발굴, 조사했던 성곽 자료를 한데 모아 여는 순회 전시로 마련됐다. 전남대 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성곽이 독자성과 주체성을 보호하는 견고한 토대의 기능 외에도 우직한 우리 역사의 가르침을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의 랜드마크이자 ACC에서 제작한 콘텐츠를 시민에게 알리는 채널 역할을 해온 ‘미디어월’은 미디어아트창의도시 광주가 보유한 중요한 문화자산이다. 특히 주말이면 ACC 아시아문화광장과 상상공원 일대에는 미디어월에서 상영하는 오월 콘텐츠와 문화전당이 창·제작한 다양한 콘텐츠를 보기 위해 젊은이들이 붐빌 만큼 인기가 높다. 또한 5·18이 미래세대에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데 있어 가장 효율적인 기능을 담당하는 핵심 시설이라는 점에서 미디어월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러나 옛 전남도청 복원사업의 변수였던 사업비 증액을 위한 타당성 재조사가 완료되고, 2023년 예산이 반영돼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앞둔 상황에서 미디어월 철거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에 대해 옛 전남도청 복원 정신도 살리는 한편 플랫폼으로서의 전당의 홍보효과, 시민들과 소통하는 ‘창’으로서의 기능 등을 다각도로 감안한 상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금까지 미디어월이 문화전당의 구조상 건물 대부분이 지하에 있는 단점을 보완하는 상징물로서의 기능 외에도 ACC가 창제작한 다양한 콘텐츠를 소개하는 문화 랜드마크임을 감안하면
국보인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이중섭의 1950년대 작품 ‘오줌싸는 아이’ 등을 광주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품을 볼 수 있는 ‘이건희 컬렉션’ 순회전이 오는 10월 5일 국립광주박물관과 광주시립미술관을 시작으로 열린다.이번 순회전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의 지역 연계망을 활용해 오는 2024년까지 지역을 대표하는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전시를 개최한다는 계획에 따른 것이다. 올해는 광주지역을 시작으로 부산과 경남지역에서 순회전이 개최된다. 2023년에는 전남을 비롯한 대전과 울산 등 7개 지역에서, 2024년에는 전북과 제주, 충남 등 3개 지역에서 전시가 개최할 예정이다.올해 첫 순회전은 광주박물관에서 ‘어느 수집가의 초대’라는 주제로 열린다. 오는 2023년 1월 29일까지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등 170건 271점을 선보인다. 특히 이 가운데는 조선 18세기 유물인 ‘백자 청화 대나무 무늬 각병’(국보)을 비롯해 국가지정문화재 16건 31점이 포함돼 있다.광주시립미술관에서는 ‘이건희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을 주제로 오는 11월 27일까지 작품이 공개된다. 주요 전시작으로
‘신창동 타임캡슐을 열어라’, ‘조선의 도시 나주로 가자’, ‘서원헤드쿼터, 월봉’, ‘동구달빛걸음’ 등 2023년 생생문화재 사업에 광주전남에서 50건이 선정됐다. 문화재청은 최근 내년 지역문화재 활용사업을 발표했다. 모두 410건 가운데 광주전남은 기존에 좋은 평가를 받았던 사업을 포함, 모두 50건이 채택됐다. 이들 사업에는 생생문화재 사업, 향교·서원 문화재 사업, 문화재 야행 사업, 전통산사문화재 활용사업, 고택·종갓집 활용사업이 포함돼 있다. 올해 공모에는 지자체를 통해 총 648건이 접수됐는데 콘텐츠 우수성, 사업운영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생생문화재 사업은 지역 문화재의 가치와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고 콘텐츠화해 문화재를 역사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광주에서는 광산구 ‘신창동 타임캡슐을 열어라’, 동구 ‘오감만족 풍류산책’, 북구 ‘김덕령 장군과 함께 놀자 V’, 서구 ‘서창(西倉) 들녘에 부는 바람’이 선정됐다. 전남에서는 ‘내가 만난 첫 번째 문화재’(곡성), ‘광양 生生 김 여행’·‘성(城) 돌사이에 피어난 현호색’(광양), ‘조선의 도시 나주로 가자’·‘기억 말씨앗으로 가치를 꽃피우다’(나주
예향이자 아시아문화중심도시인 광주의 문화 인프라가 전국 최저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도서관과 미술관, 문예회관, 문학관 등의 문화시설이 타 광역시에 비해 현저히 부족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광주에서 활동하는 전업 예술인의 연 평균 소득은 1430만원으로, 1인 최저생계비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조사됐다.사실 지역의 문화 소외현상은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오래전부터 지적돼왔지만 여전히 서울과 경기를 비롯한 수도권에 문화 인프라가 치중된 탓에 지역민의 문화 향유권은 기대만큼 향상되지 않았던 측면이 있다. 최근 국토연구원이 발간한 ‘지역간 삶의 질 격차, 문화·보건·교육’ 보고서에 따르면 광주는 도서관과 미술관 등 문화시설 인프라를 포함해 공연 횟수 등이 전국 최하위 수준으로 조사됐다.무엇보다 광주는 문화 시설이 전국 평균에도 턱 없이 모자랐다. 광주의 국·공립도서관을 비롯해 박물관, 미술관 등 문화기반 시설 수는 모두 66개였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문화기반시설이라 할 수 있는 국·공립 도서관은 24곳에 불과해 전국 평균 69곳에 비해 35% 수준이었다. 박물관도 12곳으로 전국 평균 53곳의 23%에 그쳤다.이 밖의 문화시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