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고물가에 폭염까지… 서민들의 더 힘겨운 ‘여름 나기’
전례 없이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냉방 시설이 없는 공간이나 뙤약볕 아래서 일을 해야 하는 소외된 이웃들의 여름 나기가 더욱 힘겨워졌다. 때 이른 폭염에 고물가와 경기 침체까지 더해진 3중고로 이들은 무더위 속에 건강은 물론이고 생계마저 위협받는 형편이다. 10일 낮 12시께 부산 해운대구 한 백화점 주차장 입구에서 안내원 서 모(20) 씨는 빨간색 경광봉을 힘차게 흔들고 있었다. 그는 햇볕을 가리기 위해 챙이 있는 모자를 썼다. 열을 식히기 위해 팔에는 '쿨 토시', 목에는 헤드셋 모양의 미니 선풍기를 매달았지만 무더위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모자를 살짝 들어 올렸는데도 젖은 머리에서 땀방울이 뚝뚝 떨어졌다. 차량과 아스팔트 도로 위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 습식사우나 같은 날씨 탓에 온몸이 금세 땀에 젖었다. 서 씨는 “1시간 근무하면 30분 휴식이 주어지는데, 덥고 습한 탓에 조금만 근무해도 땀이 많이 난다”며 “뙤약볕 아래에서 일하시는 분들 모두가 때 이른 더위에 많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뙤약볕 아래 백화점 주차 안내원 차량·아스팔트 열기에 ‘팥죽 땀’ 도시철도 역사 내 청소 노동자 악취 나는 분리수거실서 땀 식혀 전통시장 상인들과 노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