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국내 초연 이후 뮤지컬 마니아들의 선택지에 늘 올라있는 스테디셀러 뮤지컬 '헤드윅' 공연이 14일(금)~16일(일) 계명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콘서트 형식의 뮤지컬이다. 스토리 라인도 정해져 있다. 동독 출신의 트렌스젠더 록가수 헤드윅이 연인 토미에게 배신당한 뒤, 어린 시절부터 그간의 인생을 회상하는 이야기다. 그러나 주연 배우들이 의상, 가발, 분장 등으로 보이는 개성은 천차만별이다. 그런 특징을 한껏 살려 각자의 '헤드윅'을 창조해낸다는 점에서 매 공연은 특별하다. 관객과 호흡에 따라 배우들의 애드리브 등도 달라지기에 러닝타임이 늘어나는 것도 부지기수. 이번 대구 공연에서도 각기 다른 무대를 관객은 입맛대로 골라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헤드윅의 국내 첫 시작을 알린 베테랑부터 신성으로 떠오르는 배우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배우 셋이 헤드윅 역할을 맡아 무대에 오른다. 2005년 국내 초연의 주역 '오드윅' 오만석, 각종 오디션에서 눈길을 사로잡은 '고드윅' 고은성, 보이그룹 뉴이스트의 '렌드윅' 렌이 트리플 캐스팅으로 나선다. 최고의 가창력을 지닌 뮤지컬 배우들에게만 주어지는 '이츠학' 역에는 김려원, 제이민이 더블캐스팅으로 무대를 누빈다.
대구예술발전소가 시각예술, 공연예술, 다원예술 등의 분야에서 창작활동을 펼칠 입주작가를 공개모집한다. 10개월간 입주하는 레지던시형(자유창작형)과 6개월간 입주하는 프로젝트형(주제창작형-지역 리서치 프로젝트)으로 나눠 모집한다. 3월 입주하는 레지던시형은 창작활동뿐 아니라 다양한 네트워킹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며, 매월 창작지원금 30만원을 지원받는다. 모집인원은 총 12명(팀)이다. 접수기간은 24일(월)부터 28일(금)까지다. 4~11월 사이 6개월간 입주하는 프로젝트형은 지역의 문화적 자산을 예술적 가치로 재조명하는 조사·연구 및 창작활동을 진행하게 된다. 2개 장르 이상의 팀 구성이 필수다. 팀당 프로젝트 진행 지원금 500만원을 지원받는다. 2개 팀을 모집하며 2월 21일(월)부터 25일(금)까지 이메일(jeeh0915@naver.com)로 접수한다. 상세한 모집요강은 대구문화재단 홈페이지(dgfc.or.kr)나 대구예술발전소 홈페이지(daeguartfactory.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53)430-1287.
경주 우양미술관이 5월 8일까지 '바디 아티비티'(Bodily ARTivity)展과 '사적인 유토피아'展을 연다. '바디 아티비티'展은 팬데믹이 아직 끝나지 않는 혼란한 상황 속에서, 여전히 제한받고 있는 우리의 '신체'를 메타적으로 인지해 보는 것에서 시작한다. 아리송, 스튜디오 1750(김영현·손진희), 정진경, 홍원표 등 4개 팀이 회화, 미디어, 설치 등으로 '객관적 세계의 이면에 체험된 세계'를 선보인다. 작품들은 개인이 지닌 신체 감각과 움직임에 집중을 유도한다. '사적인 유토피아'(Private Utopia)展은 국내외 작가 14인의 실험적인 창작 세계를 선보인다. 개인의 삶과 사회적인 삶의 경계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예술언어로 열정을 표출해온 작가들이다. ▷김종학 ▷이성자 ▷이세득 ▷유현미 ▷오천룡 ▷낸스그레이브스 ▷로트라우트클라인모콰이 ▷레오니드티쉬코프 ▷미하일세미아킨 ▷샌디스코글런드 ▷알렉산드리아 미틀랸스카야 ▷짐 다인 ▷프랑스와즈까르동 ▷토마스 맥나이트의 회화, 사진, 조각, 미디어,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월요일 휴관, 오전 10시~오후 6시. 입장료는 통합권 성인 1만원, 학생 8천원, 미취학 아동 6천원. 문의 054)745-7075.
대구문화재단(대표 이승익)은 2022년 새해 열쇳말로 '일상회복'을 꼽았다. 시민들의 일상회복 지원과 문화도시 대구로서의 브랜드를 높이는 데 조직 역량을 집중시킨다는 목표다. 먼저 대구문화재단은 일상회복으로 가는 디딤돌 첫번째 역할로 문화예술 창작·창업 기반 강화를 든다. 매년 반복하는 구호지만 그만큼 중요하다는 반증이다. 대구문화재단의 존재 이유이기도 하다. 탄탄한 기반은 돈에서 나온다. 문화예술진흥 지원금 규모를 대폭 늘린다. 2021년 18억원이던 지원금 규모를 올해 25억원으로 늘려 잡았다. 분야별 맞춤형 지원체계도 개편했다. 기존 생애주기별, 활동주기별 지원에서 나아가 '분야별 맞춤형 지원체계'로 바꿨다. 문화예술계 밑바닥의 이야기를 훑어듣고 반영했다. 그동안 사각지대에 있던 전통예술 전수·전승 분야와 인디음악, 예술영화 분야에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이름을 바꾼 '아트랩범어'(옛 범어아트스트리트) 공간을 활용해 창작과 창업을 통합 지원하는 것도 올해 주요 과제다. 일상회복은 문화가 일상이 되는 도시로 차츰차츰 실현해 나간다. 전초기지는 지난해 하반기 시험 가동에 들어간 '생활문화센터'다. 시민들이 생활문화 활동과 교류 공간으로 활용
손보미(42) 작가의 단편소설 '불장난'이 제45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작에 선정됐다. 심사위원회는 "작품에서 돋보이는 화자의 절제된 감정 표현과 섬세한 내면 묘사에 주목하면서 서사의 긴장을 살려 내는 소설적 장치의 상징성과 그 문학적 성취를 높이 평가한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단편 '불장난'은 사춘기에 접어든 소녀가 부모의 이혼으로 겪는 정서적 불안과 내적 갈등을 통과의례의 서사적 틀 속에서 그려낸 작품이다. 손 작가는 2009년 '21세기 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한 뒤 201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 '디어 랄프 로렌', 소설집 '우아한 밤과 고양이들' 등을 펴낸 바 있다. 한편 주관사인 문학사상은 '제45회 이상문학상 작품집'에 수록될 우수작도 함께 발표했다. 강화길의 '복도', 백수린의 '아주 환한 날들', 서이제의 '벽과 선을 넘는 플로우', 염승숙의 '믿음의 도약', 이장욱의 '잠수종과 독', 최은미의 '고별'이 선정됐다. 작품집은 이달 1월 중 발간될 예정이다.
〈당선작〉 단편소설=27번…유주현 (39·서울시 서대문구 성산로) 시=왜소행성 134340…유진희(45·서울시 도봉구 도봉로) 시조=재활병원…정경화 (58·광주시 북구 유림로) 동시=가루…정준호 (39·부산시 북구 덕천로) 수필=막사발의 철학…복진세 (62·경기 안산시 충장로) 동화=지켜보고 있다…지윤경 (36·경기 김포시 신곡로) 희곡·시나리오=집으로 가는 길…김미리 (29·경기 안산시 예술대학로) 〈심사위원〉 단편소설=엄창석(소설가), 이신조(한양여대 교수·소설가), 이인화(소설가), 하창수(소설가) 시=강성은(시인), 김문주(영남대 교수·문학평론가), 정호승(시인) 시조=이종문(계명대 명예교수·시조시인) 동시=박승우(동시인), 임수현(시인) 수필=구활(수필가), 허상문(영남대 명예교수·문학평론가) 동화=김일광(동화작가) 희곡·시나리오=김윤미(계명대 교수·극작가), 조보라미(영남대 교수) ※시상식은 1월 12일(수) 오후 3시 본사 8층에서 열립니다. 코로나19로 시상식이 축소되거나 연기될 수 있으니 양해 바랍니다.
"풍경, 통659… 어떻게 불러도 됩니다. 책을 사랑하는 이들이 온다는 건 같거든요." 대개는 '풍경'이라 불렀다. '통659'라고도 불렸다. 별칭은 아니었다. 엄밀히 말해 '풍경'이라는 이름의 게스트하우스와 '통659'라는 이름의 북카페를 동시에 연 것이었다. 둘 다 맞는 이름이다. 2015년 8월 문을 연 뒤 두 가지 기능을 겸해왔다. 포털사이트에는 '안동풍경호스텔 n LIBRARY'라고 검색된다. 안동터미널, 안동역이 가까운 곳이다. 안동시 노하동이라지만 천년고찰 봉정사를 품은 천등산이 가까이 보인다. 홀로 도회적인 5층 건물이다. 3개 층을 게스트하우스로, 2개 층을 북카페 라운지로 활용한다. 책방지기 신동기 씨는 "터를 잡고 짓는 데 8개월 정도 걸렸지만 구상하고 설계하는 데 3년 넘게 걸렸다"고 했다.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는 느낌이 든다. 북카페 용도의 2개 층을 세 군데로 나눠뒀다. 동남향 통유리창으로 개방감도 키웠다. 햇볕을 한줌도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처럼 보인다. 자연광의 아우라는 7천 권 분량의 책이 독차지한다(게스트하우스 방과 거실, 복도에 놓인 것들을 다 합하면 8천 권 정도일 거라고 신 씨는 추정했다). 다양한 장르의 CD도 한쪽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롱런하고 있는, 브로드웨이의 상징과 같은 '뮤지컬 시카고'가 대구를 찾는다. 2000년 12월 8일 초연 이후 국내 공연 21주년을 맞은 '뮤지컬 시카고'는 누적 공연 1천146회, 평균 객석점유율 90%에 이르는 명실상부한 최정상급 뮤지컬이다. 이번 공연은 17일(금)부터 26일(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이어진다. 특히 새로운 얼굴 윤공주(벨마 켈리 역), 티파니 영, 민경아(이상 록시 하트 역), 박건형, 최재림(이상 빌리 플린 역)을 비롯해 이 작품의 그랜드마스터인 최정원, 아이비, 김영주, 김경선이 함께 빚어내는 무대가 펼쳐진다. 1920년대 격동기의 미국 시카고를 배경으로 하는 '뮤지컬 시카고'는 관능적 유혹과 살인을 테마로 삼는다. 돈으로 뭐든 가능했던 1920년대 시카고 거리엔 환락이 넘쳐난다. 지하 세계의 돈으로 마피아가 도시를 장악했던 때다. 권총, 살인, 갱, 무법천지, 재즈, 애교 가득한 여성 등 당시 시카고를 대표하는 상징물들이 뮤지컬 공연 내내 무대 위를 부유한다. 100년 전 당대 시대상을 보여주는 이야기가 재즈 선율에 실려 관객의 귀에 감긴다. 그러나 주제나 음악, 춤, 세트, 의상, 조명 등의 표현 방법
대구문학관(관장 이하석)의 주요 소장자료 4종을 소개하는 소규모 전시인 '대구문학 독(讀)큐멘터리'가 내년 2월 21일까지 대구문학관 3층 상설전시실 내 '작가의 서재' 공간에서 열린다. 대구문학사에 큰 영향을 주었던 '거화', '죽순' 동인과 관련된 작품들이 전시된다. '씨뿌린 사람들', '상화와 고월', '현진건단편선', 그리고 해방 이후 '죽순시인구락부'가 펴낸 첫 시 동인지 죽순 창간호를 만나볼 수 있다. 대구문학관 소장자료 스토리텔링 영상인 '독(讀)큐멘터리'와 함께 당시의 관점으로 집필된 신문기사, 해당 도서를 한 공간에 배치함으로써 다양한 방식으로 문인과 작품을 조명해 볼 수 있게 했다. 당시 신문기사에서 작가들과 관련한 에피소드도 찾아볼 수 있다. 입장료 없음. 문의 053)426-1232.
'2022 매일신춘문예' 원고 마감 결과 7개 부문에 4천233편의 작품이 접수됐다. 지난해에 비해 1천 편 남짓 줄어든 수치다. 수필 부문만 525편이 접수돼 지난해(533편)와 비슷한 규모였다. 1천만원의 상금으로 국내 신춘문예 최대 상금을 자랑하는 단편소설 부문에는 338편의 작품이 도착했다. 부문별로는 ▷시 1천795편 ▷시조 323편 ▷동시 941편 ▷동화 208편 ▷수필 525편 ▷희곡·시나리오 103편 등으로 각각 집계됐다. '2022 매일신춘문예' 응모 규모는 '2020 매일신춘문예' 때와 비슷한 응모 규모다. 지난해 응모작이 많았던 것은 코로나19 대확산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길었던 데다 존재의 심연에 집중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창작 욕구로 이어졌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특히 올해 심사는 예·본심 통합 심사로 진행된다. 매일신춘문예 사상 처음으로 시도되는 것이다. 기존 예심과 본심으로 나뉘어 진행되면서 생기는 빈틈을 최대한 줄이겠다는 의도로 시도된다. 심사 첫날 소설 부문 심사위원들은 "소재의 스펙트럼이 넓어진 듯하지만 한편으로는 표현 욕구가 난발된다는 느낌도 든다"며 "기존의 소설 문법과 다른 작품들이 많다. 상상력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