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강릉 19.2℃
  • 맑음서울 14.4℃
  • 맑음인천 13.9℃
  • 맑음원주 13.8℃
  • 맑음수원 13.2℃
  • 맑음청주 14.3℃
  • 맑음대전 13.3℃
  • 맑음포항 18.6℃
  • 맑음대구 13.9℃
  • 맑음전주 12.1℃
  • 맑음울산 16.3℃
  • 맑음창원 13.6℃
  • 맑음광주 13.5℃
  • 맑음부산 16.1℃
  • 맑음순천 9.2℃
  • 맑음홍성(예) 13.4℃
  • 맑음제주 14.3℃
  • 맑음김해시 14.5℃
  • 맑음구미 12.3℃
기상청 제공
메뉴

(매일신문) [문득 동네책방]<49> 게스트하우스로 더 유명한 안동의 책방 ‘풍경’

한국관광공사 지정 '굿스테이' 게스트하우스로 유명
북카페로도 입소문 나 있던 터… 고객 요구로 변신 시도
책을 사랑하는 이들의 아지트… 다양한 서적 입고 계획

 

"풍경, 통659… 어떻게 불러도 됩니다. 책을 사랑하는 이들이 온다는 건 같거든요."

 

대개는 '풍경'이라 불렀다. '통659'라고도 불렸다. 별칭은 아니었다. 엄밀히 말해 '풍경'이라는 이름의 게스트하우스와 '통659'라는 이름의 북카페를 동시에 연 것이었다. 둘 다 맞는 이름이다. 2015년 8월 문을 연 뒤 두 가지 기능을 겸해왔다. 포털사이트에는 '안동풍경호스텔 n LIBRARY'라고 검색된다.

 

안동터미널, 안동역이 가까운 곳이다. 안동시 노하동이라지만 천년고찰 봉정사를 품은 천등산이 가까이 보인다. 홀로 도회적인 5층 건물이다. 3개 층을 게스트하우스로, 2개 층을 북카페 라운지로 활용한다. 책방지기 신동기 씨는 "터를 잡고 짓는 데 8개월 정도 걸렸지만 구상하고 설계하는 데 3년 넘게 걸렸다"고 했다.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는 느낌이 든다. 북카페 용도의 2개 층을 세 군데로 나눠뒀다. 동남향 통유리창으로 개방감도 키웠다. 햇볕을 한줌도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처럼 보인다. 자연광의 아우라는 7천 권 분량의 책이 독차지한다(게스트하우스 방과 거실, 복도에 놓인 것들을 다 합하면 8천 권 정도일 거라고 신 씨는 추정했다).

 

 

다양한 장르의 CD도 한쪽에 꽂혔다. 신 씨는 "저작권 문제에서도 자유로워 CD로 음악을 틀어둔다. 500장 가량 있다. 신청곡을 받기도 한다"고 했다. 마침 잘 나오던 곡이 갈 길을 잃고 헤맨다. 레트로 느낌은 확실하다.

 

지하로 보이는 1층은 대낮임에도 안동맥주를 곁들인 이들의 책맥 아지트다(안동소주 칵테일도 파는데, 외지인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했다). 3층처럼 보이는 다락방 같은 공간은 볕을 쬐려는 사람과 고양이(건물 바깥에서부터 고양이 두어 마리가 환영 인사를 보내는데 안에 들어오면 더 있다. 아예 고양이 밥상이 책방 안에 있다)의 휴식처다.

 

책방 '풍경'은 여행자들의 거점지로, 게스트하우스로 먼저 입소문이 난 곳이었다. 한국관광공사의 '굿스테이'로 지정되기까지 했다. 그러나 책방으로는 신입에 가깝다. 올해 5월부터 책을 판매하고 있다고 했다.

 

 

기존 북카페에 진열돼 있던 분량이 압도적이라 판매용 책의 수는 적어 보인다. '고령화사회', '7년의밤' 등 베스트셀러는 중고책으로 나와 있었다. 신 씨는 "코로나 시국에 새로운 변화를 위해 시도한 것이기도 하지만 책을 구해달라는 고객들이 많았다. 내년부터는 다양한 책들을 더 많이 들여놓을 계획"이라고 했다.

 

이곳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독서모임이다. 2주에 한 번씩 수요일마다 모인다. '통과 재미'(북카페 이름인 '통659'에서 왔다)라는 이름의 독서모임은 2016년부터 지금껏 이어지고 있는 장수 독서모임이다. 책을 사랑하는 이들이 영주, 예천 등 경북 북부지역에서 감상 후기를 나누기 위해 온다. 문의) 010-9489-06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