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임기 말 타 지역 숙원사업의 현실화가 코앞으로 다가온 반면 전북의 숙원법안은 국회에서 긴 잠을 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숙원사업 추진을 위한 첫 단추가 꿰어지려면 관련 법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가 선행돼야 한다. 그러나 전북의 법안들은 20대 국회에 이어 21대 국회에서도 통과가 좌절되면서 한 걸음도 떼지 못하고 있다. 전북 또한 문재인 정부와 20~21대 국회에서 얻어낸 성과도 물론 있다. 하지만 현실을 따져보면 광주·전남과 경남, 대전·충남·충북이 얻어 낸 드라마틱한 변화에 비하면 아쉽다는 평가다. 실제로 한때 불가능할 것이라 전망됐던 나주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이하 한전공대)는 내년 3월 개교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전주와 같이 논의됐던 특례시 지정은 창원, 수원, 고양, 용인 등 인구 100만 이상 도시만 이뤄져 내년 1월 19일 출범할 예정이다. 한전공대는 2017년 당시 문재인 대선후보가 4월 광주에서 내놓은 공약으로 같은 해 6월 손금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학설치를 위한 한전법 개정안을 발의하면서 논의가 시작됐다. 한전공대는 지속적인 야당의 공격에도 여당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설립 작업이 착착 진행됐다. 지난해 10월에는 신
최근 일부 언론이 해묵은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전주 리스크’논란에 다시 불을 지피고 있다. 이번 상황은 금융업계를 중심으로 한 공공기관 제2차 지방이전을 막기 위한 움직임과도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주엔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가 이전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금융기관의 지방이전을 막기 위한 프레임 전략으로 이미 이전을 마치고 안착 중인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흔들기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정작 기금운용본부를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한 기금 수익률은 기록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기금운용본부 팀장급 직원 2명이 퇴사를 결정한 것을 빌미로 ‘침소봉대’식 보도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기금운용본부가 전주로 이전하면서 이 같은 문제가 불거졌다는 식의 해석으로 국민연금과 기금운용본부에 불필요한 혼란만 야기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사실을 따져보면 우수 인력을 유치하기 위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고민은 조직이 창설되던 때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온 난제로 밝혀졌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전북혁신도시 이전은 지난 2013년 7월 국민연금법 개정으로 확정됐는데 만약 이들 언론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으려면 서울에 소재할 당시에는 인력
전북지역의 고질적인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급변하는 산업의 흐름을 정책과 연계하는 작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기자동차 시대의 도래와 부활하는 조선 산업의 움직임을 단순하게 파악하기보다 실질적인 키를 쥐고 있는 정부와 기업에 외교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이번 요소수 대란으로 경유 상용차의 치명적인 약점이 드러나면서 현대차 전주공장의 수소·전기 상용차 생산에도 속도를 낼 명분이 뚜렷해졌다. 이제까지 전북은 정부와 기업에‘읍소전략’에 그쳤지만, 이들에게 이렇다 할 유인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앞으로는 제도적 지원을 넘어 세계시장에서 이들에게 장애가 되는 요인을 전북정치권에서 적극 완화시키는 법안을 기획하고, 지자체는 신 투자처로서의 전북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일이 요구된다. 자동차 산업과 조선업이 지역산업의 근간이었던 전북의 경우 저무는 내연기관 시대에 더욱 기민하게 대처할 필요성도 높아졌다. 지난 2017년 배터리 시장 핵심기업으로 떠오른 LG화학이 새만금에 ‘전기자동차 배터리용 리튬 국산화 제조시설’ 건립을 추진했음에도 당시 일부 국장급 공무원의 잘못된 판단으로 협약이 일방적으로 깨진 상황을 반복해선 안
전북을 기반으로 설립됐던 이스타항공이 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안을 인가받으면서 부활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이스타항공의 운항이 재개되면 법정관리 기간 동안 일을 할 수 없었던 500여 명 직원들이 일터로 다시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성정이 인수에 나선 이스타항공은 AOC(항공운항증명) 재취득을 통해 이르면 내년 1월이나 2월께 상업 운항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회생법원 제1부(서경환 법원장·김창권 부장판사)는 지난 12일 이스타항공의‘특별조사기일 및 회생계획안 심리 결의를 위한 관계인 집회’를 열고, 공동관리인(김유상·정재섭)이 제출한 회생계획안을 인가했다. 이스타항공이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한 지 57일 만이다. 이날 관계인집회에서는 회생담보권자조100%와 회생채권자조 82.04%가 회생계획안에 동의해 가결 요건을 충족했다. 회생계획안은 보통 관계인 집회에서 채권자 3분의 2 이상이 변제율에 동의하면 법원이 인가하도록 돼 있다. 이스타항공의 정상화 절차도 ㈜성정과 지난 6월 인수합병(M&A) 투자 계획을 체결한 지 4개월 만에 본격화됐다. 인수자인 ㈜성정은 회생계획안이 법원의 인가를 받음에 따라 인수 자금으로 투입한 700억 원 중
최근 현대중공업 측에서 “군산조선소 재가동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하겠다”고 공언하면서 5년 간 지속된 ‘희망고문’이 연내에 종식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가삼현 현대중공업그룹 부회장(CSO)은 지난 5일 군산 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한조선학회 정기총회에서 조만간 군산조선소와 관련한 구체적인 활용 방안을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가 부회장은 이날 “제가 조만간 어떤 방향을 설정해서 (군산조선소 재가동에)구체적인 방안을 수립하겠다고 말씀을 드린 적이 있기 때문에 (군산조선소)활용 방안에 대해 고심이 깊었다”면서“그룹 차원의 결론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곧 기업의 실무 책임자와 지자체가 모여 조선소 문제에 대한 방안을 논의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 부회장과 함께 그룹의 조선사업부문을 이끌고 있는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 또한 이 문제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행사에 참여한 더불어민주당 신영대 국회의원(군산) 역시 “올해부터 수주한 물량들이 (현대중공업 입장에서)실제 수익을 낼 수 있는 수주물량 인 것 같다”며“군산조선소에도 일정 정도의 물량 그리고 제조가 가능한 방향으로 검토를 호소했다”고 강조했다. 신 의원은 이어
내년 대선구도가 명확해지면서 전북도와 정치권이 문재인 정부 임기 내 해결해야 할 공약과 차기 정부에 내걸 공약을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앞서 전북은 ‘전북의 친구’를 자처한 문재인 정부에서 독자권역으로 인정받는 성과도 있었지만, 실질적인 과제 해결은 요원했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낙후 현상이 가속화하는 전북 입장에선 또 다시 차기 정부에 거는 기대가 높다. 이는 곧 전북 주요 현안들이 20대 대통령 대선 공약으로 재탕될 수도 있는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 정부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공약을 다음 대통령으로 공을 넘길 경우 오히려 전북 현안의 ‘골든타임’을 놓치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전북에는 현재 해결해야 할 중요현안들이 산적해 있는데 이들 사업의 현실화가 어렵다는 이유로 다시 공약화하는 일은 스스로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행위라는 의미다. 실제 문재인 정부 내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새만금 국제공항 계획고시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 남원 공공의대 설립, 제3금융중심지 지정에 대한 정부 차원의 해법, 공공기관 제2차 지방이전 등이 꼽힌다. 이중 새만금 국제공항 계획고시와 남원 공공의대 설립, 공공기관 제2차 지방이전은 올해 안으로
새만금을 둘러싸고 있는 군산·김제·부안 기초지자체 3곳이 관할권 분쟁에는 목소리를 높이는 반면 정작 분노해야 할 사안엔 침묵하고 있다. 이들 세 지자체는 새만금 방조제 관할권을 두고 법적 공방까지 불사하며 투쟁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새만금 개발을 전담하는 기관인 새만금개발청은 세 지역의 싸움에 낀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했다. 3개 시·군은 새만금 3·4호 방조제 관할권과 1·2호 방조제 관할권을 놓고도 10여 년 동안 대법원까지 가는 법정 소송을 벌였다. 아울러 새만금 내부 도로가 최근 윤곽을 드러내자 이곳의 관할권을 놓고 또 다시 분쟁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이들 지자체 간 관할권 분쟁은 막대한 행정력 낭비와 불필요한 지역 갈등으로 이어진다는 게 중론이지만, 정치권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있어 쉽게 인정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고 있다. 관할권 분쟁은 새만금 지역이 어느 지역에 귀속되느냐에 따라 해당 지역의 규모와 세수 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속내를 살펴보면 정치적 계산이 숨어있다는 분석이다. 이들 지자체들은 모두 인구감소 속도가 매우 빠른 지역인데 새만금 관할권마저 다른 지역으로 넘어갈 경우 선출직 공직자들의
김병관 전 국회의원(48)이 31일 박병석 국회의장 신임 비서실장에 임명됐다. 정읍출신인 김 전 의원은 충남지사 출마 준비로 사직서를 제출한 복기왕 전 비서실장의 후임이다. 그는 전북도 서울장학숙 출신으로 익산 이리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졸업 후 벤처기업에 입사했다가 2000년도 당시 27살의 나이로 벤처기업 ‘솔루션홀딩스’를 창업했다. 이후 매각·합병 등의 과정을 거쳐 2012년 온라인 게임회사 ‘웹젠’ 이사회 의장이 됐다. 2016년 1월,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인재 영입 케이스로 입당했고, 그 해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험지로 꼽히는 경기 성남분당갑에서 당선됐다. 같은 해 8월엔 정치 입문 6개월여 만에 전당대회에서 과반수가 넘는 득표로 최고위원에 당선되는 등 정치신인의 돌풍을 이어갔다. 지난해 실시된 21대 총선에서 49%가 넘는 득표율에도 불구하고, 아깝게 패했다. 지난해 8월부터는 국회의장 디지털혁신자문관으로 활동하며 이춘석 국회사무총장과 함께 ‘디지털 국회’의 청사진을 마련했다. 김윤정 kking152@jjan.kr
국제공항과 함께 새만금 트라이포트의 핵심 기반인 신항만 계획이 배후부지 개발 방식문제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민자 사업으로 명시 된 배후부지 개발사업을 국가재정 투입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이 전북 정치권의 과제로 떠올랐다. 기한도 촉박하다. 지난 2017년과 2018년 수립된 이들 계획은 올 연말 발표될 용역을 통해 일부 변경·고시가 가능한데 기획재정부가 이를 막아서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새만금의 국가주도 개발을 약속한 정부가 유독 타 지역 신항보다 새만금 신항 개발에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전북도는 연내 해양수산부가 수립하는 제2차 신항만 계획이나 제3차 항만배후단지개발 종합계획의 변경·고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의 속도감이 중요한 상황에서 만약 국가재정 방식으로 전환에 실패할 경우 당장 오는 2026년 개장을 목표로 한 새만금 신항 2선석 역시 적기 완공이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양수산부와 전북도 등에 따르면 오는 2040년까지 3조2476억 원을 들여 조성하는 부두 9선석 규모의 새만금 신항은 우선 2026년 개장을 목표로 하는 2선석을 마련하는 것이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항만배후부지는 항만배후단지개발 종합계획(항만법 제
“새만금 국제공항 조기착공 · 완공 시기 명문화 전북 제1과제로” - 국민의힘 국제공항 공약 TK엔 전폭적 지원 새만금엔 부정적 - 정부와 여당 역시 후속대책 소극적으로 불필요한 논란 키워 - 사업확정 새만금공항 타지 공항에 밀려 샌드위치 신세 우려 전북의 최대 현안으로 이미 사업이 확정돼 지금쯤 정상궤도에 올랐어야 할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과 남원 공공의대 설립이 정치적 파워게임에 밀리면서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이들 사업은 상당한 진척이 있었다는 이유로 전북도 대선 후보 공약에서도 제외됐다. 이 두 가지 현안은 문재인 정부 내 반드시 전북이 해결해야 할 2대 과제로 남았다. 만약 전북도와 정치권이 사업의 정상추진을 이끌지 못할 경우‘다 된 밥에 재 뿌리는’상황까지 우려된다. 전북발전의 터닝 포인트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이 우여곡절 끝에 사업이 확정됐음에도 여전히 결정적인 한 걸음을 떼지 못하고 있다. 대선정국에서 타 지역 공항 현안은 정부와 정치권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반면 유독 새만금 국제공항에는 소극적인 태도가 이어지는 점 역시 도민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4명 후보 모두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의 국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