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같은 맥락에서 출발한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임에도 산업은행 부산 이전은 최우선 국정과제에 포함해 드라이브를 거는 반면 제3금융중심지 지정 현안은 외면하면서 호남차별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이번 논란은 지난 11일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서울 강북을)이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주현 금융위원장에게 제3금융중심지 문제를 금융위 주요업무 추진계획에서 뺀 이유를 집중질의하는 과정에서 제기됐다. 또 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의 일부 발언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전북홀대'라는 비판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박 의원은 김 위원장에게 산업은행 부산 이전과 전북 금융중심지 지정을 함께 처리하는 ‘연계처리 일괄타결’을 공식 제안했다. 그는 “이 두 사안 모두 국가금융산업 정책에 있어 중요한 문제로 금융활성화와 지역균형발전이라는 국가적 과제를 함께 다루는 현안이다”며 “하나만 취사선택할 수 있는 사안이 결코 아니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전북 제3금융중심지가 대통령 공약은 맞지만, (산업은행 부산 이전과 같은)우선적인 국정과제가 아니라고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는 곧 같은 지역공약임에도 체급이 다르다는 뜻이다. 실제 산업은행 부산
방위산업이 전북경제의 블루오션으로 급부상하면서 전북정치권과 전북도 차원의 체계적인 대응이 요구된다. 전북이 방위산업의 호재를 잘 활용할 경우 충분히 K-방위산업 허브로 도약할 수 있다는 게 강은호 전 방위산업청장 등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방위산업이란 국가 방위에 쓰는 군수품을 생산하는 모든 산업으로 높은 수준의 과학기술과 제조기술이 필요한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10일 방위산업 전문가들에 따르면 전북은 명실공히 탄소 소재 특화도시로서 새만금 등 지정학적 이점까지 고려하면 K-방위산업의 전략거점이 될 요소가 무궁무진하다. 실제 강은호 전 방위산업청장은 “전 세계적으로 방위산업의 중요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만큼 전북이 급변하는 동향에 미리 대응할 필요성이 높아졌다”면서 “새만금 등 전북지역의 방산 허브화를 제언하고 있다. 전주와 새만금을 잇는 방산혁신클러스터를 조성하면 우리나라 방위산업의 새로운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주에 소재한 효성첨단소재가 지난해 10월 T-1000급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 고품질이 요구되는 항공·우주·방산 분야에 진출할 수 있는 기술발전을 이뤄낸 것도 전북 입장에선 큰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이 기술은 일본, 미국
전북이 2017년 2월 이전한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를 시발점으로 자산운용 특화 금융도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계획대로 금융도시 조성 사업이 진행됐다면 전북은 2019년 제3금융중심지로 지정됐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여야를 막론해 정치권이 개입, 선거철에만 전주를 금융도시로 육성한다는 약속뿐, 그 어떤 지원도 이뤄지지 않았다. 연기금 특화 금융도시를 꿈꾸는 전주가 향후 나아갈 길을 객관적으로 따져봐야 할 시기다. 전북일보는 세 차례에 걸쳐 전북 금융도시를 둘러싼 정치·경제·사회적인 요인을 분석하고, 앞으로 대안을 모색해봤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전북혁신도시에 터를 잡은 지 6년이 지났지만, 금융도시 조성을 위한 계획은 오히려 퇴보했다는 지적이다. 전북이 금융도시로 도약하려면 △제3금융중심지 지정 △자산운용사 50개 이상 유치 △금융 클러스터 완성 등 최소 세 가지의 선행조건이 충족돼야 하지만, 단 한가지도 진척을 이룬 게 없기 때문이다. 자산운용 특화 금융도시의 핵심은 국민연금과 밀접한 금융사 200개사를 유치대상으로 두고, 이들의 본사나 지사를 전주로 집적시키는 것이다. 국민연금 거래금융기관이나 위탁운용사가 원칙적으로 전주에 기반을 두고 업무를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의 ‘국회의원 정수 30석 축소’ 주장이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인 ‘지방시대’ 실현에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대표의 안이 현실화할 경우 전북은 인구비례와 의원 수 정수감소의 영향으로 최대 2석 이상이 줄어들 가능성이 커진다. 전북의 경우 하한 인구수에 미달한 익산갑과 남원·임실·순창, 김제·부안 등 모두 3개 선거구는 물론, 이에 따른 연쇄작용으로 거의 모든 지역구가 살생부에 오를 수 있다는 우려도 높다. 실제로 국민의힘 내부에선 전북 같은 지방소멸 위기 지역의 경우 더욱 김 대표의 방안이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 다수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 7일 전원위에 발언을 신청한 의원들을 따로 불러 “국민의힘이 원내 1당이 되어도 민주당과 정의당이 합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면서 ‘과반 의석 수 달성’을 위한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그는 지역구 7명, 비례대표 23명을 줄이자고 했는데, 이들 지역구는 ‘인구 급감으로 지역소멸 위기 지역으로 분류된 곳’이라고 직접 강조까지 했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민주당 김수흥 의원이 11일 국회 전원위에서 "전북 10개 지역구 중
전국에서 유일하게 치러지는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 투표율이 역대 최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유권자들의 목소리가 실종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투표권을 가진 전주을 시민보다 서울, 경기 등 타 지역 ‘정치 고관심층’의 여론이 더욱 강하게 반영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후보자들은 이에 호응이라도 하듯 TV토론회와 유세장에서 원색적인 욕설을 하며 시선을 끌거나 다른 후보들을 깎아내리는 진흙탕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전주을 유권자들의 무관심과 ‘팬덤정치’ 강화의 부작용은 당장 역대 최저의 사전투표율로 이어졌다. 3일 전북선거관리위원에 따르면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는 전체 선거인 16만6992명 중 1만7543명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이 10.51%에 그쳤다. 전주시민이 주인공이 되어야 할 선거에 전주시민이 스스로 권리를 포기한 셈이다. 정책과 유권자가 사라진 전주을 재선거 판은 좌우를 막론한 극단적인 정치가 채우고 있다. 전주을을 대표할만한 지역발전 의제도 제시되지 못했다. 정책에 대한 관심이 최저치에 다다르면서 일부 후보자들은 효자·삼천·서신동을 넘어 전주갑이나 전주병 지역에 해당하는 공약을 내놓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정작 효자·삼천·서신동의 민생
△보충설명 2022년 국민연금 수익률이 역대 최저인 –8.22%를 기록하자마자 비난의 화살은 곧바로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의 소재지인 전주로 향했다. 우리나라 경제중심지인 서울이 아닌 전주에 기금운용본부가 위치한 것이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주장이다. 해당 주장의 정합성을 동 기간 데이터를 통해 교차 검증했다. △검증내용 [검증대상] “역대 최저인 2022년 국민연금 수익률(-8.22%)은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전주에 있는 탓”이라는 내용의 주장 <중앙일보> ‘국민연금 기금본부, 작년 80조 날렸다, 수익률 -8.22% 역대 최저’(2023년 3월 2일 보도) <조선일보> “세계 10대 공적연금 투자본부, 우리 빼곤 수도·경제중심지에 있다”(2023년 3월 13일 전광우 전 국민연금 이사장 인터뷰) <한국경제> ‘[사설] 국민연금 개혁한다면서 직원들 줄사표 내는 전주 본부 방치할 건가’(2023년 3월 7일자) <한국경제> 국민연금 운용역 '6년간 164명' 줄퇴사…"기금본부 서울로 옮겨야"(2023년 3월 5일 보도) <문화일보> [사설]국민연금 최악 손실, 기금운용본부라도 서울로 옮겨야(20
전국에서 유일하게 치러지는 4.5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가 요동치고 있다. 정운천과 임정엽, 그리고 강성희와 김호서 후보 등 2강2중 형국을 보이던 전주을 판세가 국민의힘 정운천 국회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민심 무게가 진보당 강성희 후보로 기울었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아 ‘어대엽(어차피 대세는 임정엽)으로 불렸던 임정엽 후보의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반면 촘촘한 조직을 이용해 바닥민심을 훑던 진보당 강성희 후보가 선두로 치고 나온 것이다. 전주MBC가 22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강성희 후보와 무소속 임정엽 후보가 선두 경쟁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운천 의원이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소멸됐던 후보간 단일화론이 다시 고개를 드는 가운데 진보당 강성희 후보가 지난 조사 대비 빠르게 약진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주MBC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전주을 유권자를 대상으로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강성희 진보당 후보 25.9%, 임정엽 무소속 후보는 21.3%를 기록했다. 이어 무소속 김호서 후보 15.2%, 국민의힘 김경민 후보 10.1%, 무소속 안해욱 후보 8.8%, 그리고 무소속 김광종 후보 1.1% 순이었다. 전주을 지역에서 처
전북도와 전북정치권이 정부의 공공기관 추가 이전과 관련해 한국투자공사와 농협중앙회, 한국마사회 등 전북에 실익을 가져다 줄 기관 유치에 머리를 맞댔다. 김관영 전북도지사와 더불어민주당 한병도(익산을)·김윤덕(전주갑)·김성주(전주을)·안호영(완주·무주·진안·장수)·김수흥(익산갑)·신영대(군산)·이원택(김제·부안)·윤준병 의원(정읍·고창), 국민의힘 정운천 전북도당위원장과 이용호 의원(남원·임실·순창)은 1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소멸 위기에 놓인 전북의 발전계획에 부합하는 공공기관의 추가 이전을 촉구했다. 이들은 “정부는 지난해 7월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라는 국정 목표 실현을 위한 과제로 ‘수도권 공공기관 추가 이전’을 발표했다”면서 “특히 윤 대통령은 상대적 낙후와 소외에 처한 전북에 특별한 배려를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전북정치권은 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를 언급하며, 2차 공공기관 이전에서 전북도민의 상처를 치유해줄 수 있는 대안이라고 지적했다. 김관영 지사는 “LH사태는 우리 도민에게는 잊을 수 없는 상처이자 여전히 진행 중인 현안”이라면서 “공공기관 1차 이전 당시 전북은 LH를 권력에 빼앗기는 수모를 겪었고, 기금운용본부 이전
부산 가덕도신공항이 계획보다 5년 6개월이나 앞당긴 2029년 개항이 결정되면서 이보다 앞서 조기 개항 요구가 거셌던 새만금 국제공항은 사실상 찬밥신세로 전락했다. 국토교통부는 제6차(2021~2025) 공항개발종합계획안에 새만금 국제공항 공기 단축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내용을 반영했지만 공염불에 그쳤다. 새만금 국제공항은 지난 2019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받은 이후 후속 대책으로 개항 시기를 앞당기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그러나 2026년 조기 개항을 목표로 하던 공항은 개항 목표 시기가 1년씩 늦춰지다 별다른 성과 없이 빨라야 2029년에나 개항할 수 있게 됐다. 반면 부산 가덕도 신공항은 전 정권부터 전폭적인 지원 사격을 받으면서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사업에 가속도가 붙었다. 부산의 경우 문재인 정부 시절부터 여야가 특별법까지 만들면서 사업을 관철했다. 윤석열 정부에서는 정권의 실세와 실용주의적 지역 정서로 부산 가덕도 신공항은 탄력을 받았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4일 부산의 가덕도신공항을 2029년 12월 개항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지난해 2035년 6월쯤 가덕도신공항 개항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는데, 개항 시기를 6
KBS현직 기자가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서울 이전을 종용하며, 전주를 대놓고 조롱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파문이 커졌다. 이 소식을 들은 국민의힘은 성명을 내고 김의철 KBS 사장에게 공식 사과와 관련자 징계를 촉구했다. 공영방송에서 특정지역 비하가 나온 만큼 이번 사태는 전북도민의 분노에 기름을 부을 것으로 보인다. 논란이 촉발되자 KBS는 사과나 성명 없이 슬그머니 해당 방송분의 다시 듣기만 삭제했다. 이 같은 사실은 KBS 노동조합이 밝히면서 공론화 됐다. KBS 노동조합은 문제의 발언은 지난 7일 KBS1 라디오 프로그램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에서 시작됐다고 알렸다. 이 방송에서 KBS A기자는 진행자와 전주에 있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서울 이전 찬반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그러던 중 A기자는 갑자기 웃으면서 전주를 조롱하고 비하했다. 그는 “제 친구 중에도 운용역(자금담당인력)으로 있다가 도저히 못 살겠다. 여기 소냄새 난다 돼지우리 냄새난다.(웃음) 그러면서 올라온 친구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여기 개인에게는 굉장한 고통이다”라며 “근데 그러면 지방은 이런 종류의 고부가가치 산업은 절대로 못 가지느냐 이런 건 다 서울만 가져야되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