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께 찾은 광주시 북구 신용동, 점심때를 넘긴 시간이었지만 이 일대 도로는 주·정차된 차량들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주차 자리를 찾는 차량들이 서행하는 탓에 뒤따르던 차량들은 경적을 울려대고 보행자들은 불안한 상태로 길을 걷는 등 극심한 혼잡을 빚고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회사원 김인영(32)씨는 “주차할 곳이 없어 벌써 이 일대를 다섯 바퀴는 돌았다”며 “건물마다 기계식 주차타워가 있지만 사용하지 않고 있으니, 상인과 방문객 차량 모두 도로에 세워둘 수 밖에 없지 않느냐”고 짜증 섞인 목소리를 냈다. 건축 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넓은 대지가 필요한 지면 주차장 대신 ‘기계식 주차타워’를 세워 최종 허가를 받았음에도, 타워 운영 인건비와 고장 등을 이유로 가동하지 않으면서 주차난과 교통 혼잡을 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 4~5층 규모의 건물들로서, 이 곳을 찾는 사람이나 유동인구 등에 따른 주차 수요가 상당량 발생함에도 주차타워를 가동하지 않으면서 주차장이 아예 없는 건물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현행법상 건축주가 준공 승인을 받기위해서는 시설면적 수준에 맞는 주차면수를 확보해야 하는데, 지면 주차장 대신 기계식 주차타워로 법적 기준을 맞춰 놓고도
지역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광주 원도심을 가로지르는 ‘광주역~광주송정역’ 철도 구간을 공공부지로 활용하자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철도구간이 광산구·북구·서구 등 3개 구에 걸쳐 있다는 점에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지역의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시민단체들은 부족한 도심 녹지와 문화시설 확보차원에서 광주역~송정역 구간을 녹지화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이들은 개통 100주년을 맞아 노후화된 철도부지 활용 방안을 공론화하고 나섰다. 그러나 광주역이 곧 개통될 달빛내륙철도와 광주~순천간 경전선의 시발역이 되는 만큼 이 구간의 철로 기능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광주환경운동연합 등 지역 시민단체는 21일 “지난 1922년 운행을 시작한 길이 11.9㎞의 광주역~송정역 구간 개통 100주년을 맞아, 철도부지를 공공부지로 새롭게 활용할 때가 됐다”며 “원도심 철도운행으로 시민이 겪는 불편함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철도부지를 공원 등 ‘푸른길’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단체들은 지난 18일과 20일 이 구간을 열차와 도보·자전거로 둘러보며, 교통장애 요소와 위험요소들을 발견됐다며 활용 방안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그러나 이같은 시민단체
“4일장이 뭐에요. 요즘은 7일장 치르시는 유가족 분들도 있는 걸요. 화장(火葬)터를 구하려면 줄서서 번호표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에요.”‘3일장’<광주일보 3월 3일 6면〉이 사라지고 있다. 아예 국민장·사회장의 경우 치러지는 5일장을 넘는 경우도 속출하는 등 유족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코로나19 여파와 환절기를 맞아 고령 사망자가 늘어났지만 화장터 구하기가 어려워진 데 따른 것으로, 광주시가 확대 방안 등을 마련했지만 당장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유족들은 원하지 않게 오랜 기간 장례를 치르는 유족들은 유족대로, 더 이상의 장례 일정을 잡을 수 있는 장례식장은 장례식장대로 불만을 터트리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15일 광주지역 장례업계에 따르면 최근 빈소를 마련한 지역민들 대다수가 6일, 많게는 7일장을 치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사회에서 가장 일반적 장례인 3일장은 찾아보기 힘든 형편이다.광주시 서구 매월동에서 장례식장을 운영하는 A씨는 “불과 2주 전만 하더라도 화장터 예약이 어렵긴 했지만 이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다”며 “최근에 빈소를 마련한 가족은 기본적으로 4일장을 치른다. 아예 시신을 6~7일간 안치한 뒤 발인 하
무등산 생태계가 겨울을 지나 봄이 찾아왔음을 알렸다. 2일 국립공원공단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무등산 생태계 모니터링을 통해 봄의 전령사인 복수초(왼쪽)와 변산바람꽃(오른쪽)의 개화, 큰산개구리의 산란이 확인됐다. 복수초는 지난 2월 8일께, 변산바람꽃은 2월 16일 개화하면서 봄이 왔음을 알렸다. 봄의 전량사로 불리는 복수초는 지난해 포근한 날씨의 영향으로 일찍 개화했지만, 올해의 경우 평년(2월 중순)과 비슷한 시기에 개화했다. 아울러 국내 서식하는 양서류 가운데 산란 시기가 가장 빠른 큰산개구리는 산간 또는 하천에서 서식하다가 봄이 되면 저습지 또는 논 등에서 산란하는데, 무등산 큰산개구리는 지난 2월 20일 평두메습지에서 산란이 확인됐다.최관수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 자원보전과장은 “겨울을 견디고 봄이 찾아온 무등산처럼 국민들의 마음에도 봄이 왔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무등산이 국민들의 쉼터가 될 수 있도록 생태계 보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근로정신대피해 사실을 세상에 처음으로 알렸던 박해옥 할머니가 결국 사죄를 받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향년 93세.17일 시민단체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은 “20여년 전 일본에서부터 긴 싸움을 해오신 박 할머니가 16일 오후 5시 지병으로 영면하셨다”고 밝혔다.박 할머니는 어린 나이에 강제노역에 끌려갔음에도 위안부 피해자들과 혼란이 있을까 함부로 피해자라고 이야기 하지 못했던 지난 1995년 용기 있게 피해 사실을 밝혔다. 박 할머니의 용기 있는 피해고백에 같은 피해를 입은 근로정신대 다른 피해자들이 속속 자신들의 피해를 이야기 해 지난 1999년 나고야 재판까지 이끌어 냈다는 게 시민모임의 설명이다.일본에서 진행된 재판에서도 박 할머니는 그 누구보다 강단있게 목소리를 높였고 일본 언론 앞에서도 적극적으로 피해 사실을 알리는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순천 출신인 박 할머니는 순천남초등학교를 졸업한 직후인 1944년 5월 일본인 교장의 회유와 압박에 못 이겨 일본 나고야 미쓰비시중공업 나고야항공기제작소로 동원됐다.일본인 교장은 “일본에 가면 학교도 보내주고 돈도 벌수 있다.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공부할 수 있다”, “너희 언
광주와 전남 지역민들은 여느때보다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설을 보냈다.코로나19 장기화로 오랜기간 만나지 못했던 고향집을 방문하면서도 코로나 확산세를 우려,사적 모임 가능인원(6명)을 고려해 방문 일정을 짜는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외부 일정을 자제하고 집에만 머무르는 ‘집콕’을 하면서 간만에 찾아온 손주들로 인한 층간소음 갈등에 맘 졸이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자고 일어나면 100명씩 늘어나=2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설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달 27일 422명을 시작으로 422명(28일)→477명(29일)→482명(30일)→500명(31일)→618명(1일) 등으로 급증했다. 전남지역 확진자도 293명(30일)→411명(31일)→464명(1일) 등으로 급증세다.이 때문에 시민들은 막상 설에 가족들과 만나기로 결정해놓고도 불안함을 감추지 못했다.김동수(64·광주시 서구 치평동)씨는 “부모님 집을 가기 전 일가족이 신속항원검사를 받았다”면서 “고향집에 가서도 집 밖으로는 나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나주혁신도시에 사는 김모(44)씨도 “전날 가서 음식을 만들었던 예년과 달리, 올해 설에는 당일날 본가와 처가를 들러 인사하고 왔다”면서 “산소도
‘광주시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에서 실종자로 추정되는 남성 1명이 추가로 발견됐다.25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40분께 붕괴 건물 27층에서 내시경 카메라로 콘크리트 잔해 속을 수색하던 과정에서 혈흔, 작업복과 남성 1명을 발견했다.구조팀은 수색을 위한 구조대원 접근 뿐 아니라 진입로 확보에도 애를 먹고 있는 상태로, “쌓여있는 콘크리트 등 적재물이 많아 장비 투입 없이는 구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매몰된 남성의 생사 여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이미 알려진 실종자 5명 중 한 명인지 여부도 구조 뒤에야 파악이 가능하다는 게 당국 설명이다.앞서,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날 27~28층 내부 콘크리트 잔해물 깨기와 장애물 정리작업을 실시하다 “현장에 새롭게 투입한 경찰 인명구조견이 27층과 28층에서 이상 반응을 보였다”고 밝힌 바 있다.인명구조견이 반응을 보인 27~28층 동쪽은 슬래브가 연이어 붕괴되면서 콘크리트 잔재물이 겹겹이 내려 앉은 곳으로, 특히 콘크리트 덩어리가 여러층에 걸쳐 60도 가량 기울어진 상태로 남아있다.소방청은 26일 오전 7시를 기해 탐색구조 전문 구조대원 동원령을 추가로 발령할 예정이
#. 광주시 북구 용봉동에서 곰탕집을 운영하는 A씨는 배달 앱으로 7500원짜리 곰탕 한 그릇을 판매하면 고작 2000원 가량을 손에 쥔다. 최저시급과 채소 값 등 기본적인 물가가 상승했는데 곰탕 가격은 유지하다 보니 이익은 적어졌다. 특히 배달로 인해 발생하는 손실이 크다. 배달 플랫폼 중개료와 배달대행업체에 지불하는 기본 배달요금에다, 야간 할증, 배달지까지 일정 거리를 넘어서면 붙는 할증요금까지 포함하면 남는 게 없다. 송씨는 “배달비가 너무 올라 걱정이다. 그렇다고 배달이 포장 판매나 방문 판매보다 훨씬 많아 안할 수도 없고 배달비 아끼려고 내가 배달할 수도 없어 답답하다”고 푸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힘겨운 날들을 버텨내고 있는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배달대행료 인상으로 깊어지는 모양새다.가뜩이나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포장·방문 판매보다 배달 주문이 급증하면서 배달에 목을 맬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새해 들어 배달 요금이 17%까지 올라서다. 그렇다고 배달을 포기할 수도, 자체 배달을 고집할 수도 없어 속앓이만 하고 있다.3일 광주·전남 일부지역 자영업자와 배달업계 등에 따르면 광주지역 배달업체들은 이달 초부터 배달 요금을 인상했다.배달대행 업체들
정부의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 선언으로 올 한 해 전국은 땅 투기 수사 광풍에 휩싸였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신도시 투기 의혹이 벌어지면서 국민 불만이 폭발했고 정부는 대대적인 투기 의혹 조사 방침을 선언하면서 본격화됐다.1년 동안 투기와의 전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투기가 잡혔다고 생각하는 시민들은 많지 않다. 집값도 잡히지 않았다. 오히려 폭등했다. 집을 사면 후회하게 만들겠다는 정부 말만 믿고 집을 안 사서 속상한 시민들도 적지 않다. 나빠진 민심도 쉽게 회복될 조짐을 찾기 어렵다. 보다 적극적인 수사와 강도높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경찰청은 경찰 내 수사 전문인력과 국세청 지원 인력 등으로 신고센터를 꾸렸고 광주·전남 경찰도 지역 부동산 투기 제보를 받아 수사에 들어갔다. 광주·전남 곳곳에서 부동산 투기 제보가 쏟아졌다. 전직 공무원, 기초의원, 지역 유지 등이 연루됐다거나 땅 투기, 개발정보 입수, 재개발·재건축 분야 지분쪼개기 등 다양한 투기 유형에 대한 구체적 소문도 무성했다.경찰 수사로 구체적 범죄 혐의가 확인되기도 했다.전직 공무원인 A씨는 광산구 공무원으로 있으면서 취득한 업무상 비밀을 이용해 시
광주시가 하수 정화를 위해 만든 하수처리장이 오히려 영산강 수질을 악화시키는 주범으로 지목됐다. 광주시의 세심하지 못한 하수처리·운영 방식 때문에 영산강이 국내 5대강 중 최악의 수질을 가진 강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는 점에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영상강유역환경청은 28일 영산강 수질 악화의 주원인이 광주 제1하수처리장 방류수 때문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최근 10년 간 국내 5대 강 가운데 가장 나쁜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영산강 수질 악화 원인을 분석한 결과, 광주 하수처리장 방류수에서 암모니아성 질소 농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이 수치가 영산강의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을 높이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영산강청 설명이다. BOD는 물이 오염된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물의 오염도가 진행될수록 유기물 양이 많기 때문에 그만큼 박테리아 분해에 소비되는 산소량도 증가한다. 영산강은 한강과 낙동강, 섬진강, 금강 등 국내 5대 강 가운데 가장 나쁜 수질 상태를 보이고 있었다.영산강청의 조사 결과, 지난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영산강의 평균 BOD는 4.8㎎/L로 낙동강(2㎎/L), 한강(1.2㎎/L), 섬진강(0.9㎎/L), 금강(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