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화폐의 효용성 문제는 번번이 지적돼왔다. 사용처를 제한해 지역 상권을 활성화시키고자 하는 의도이지만, 해가 갈수록 변질돼 오히려 취지가 퇴색되는 사례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어서다. 부정·편법 사용도 문제다. 정부·지자체가 매년 단속을 벌이고는 있지만, 사각지대는 좀처럼 없어지지 않고 있다. 지역화폐가 본 취지에 맞게 쓰이고 있는지 논란이 가장 뜨거운 곳은 단연 ‘학원’(비)이다. 지난해 학원에서 학원비로 결제된 경기지역화폐는 무려 1조376억원에 달한다. 2년 전인 2022년(9천244억원)보다 1천132억원 증가했다. 전체 지역화폐 결제액의 26.73%로, 4분의1을 넘는다. 줄곧 1위를 지켜 온 일반음식점(28.64%)의 뒤를 바짝 뒤쫓아, 이 같은 추이가 계속되면 이르면 올해는 추월이 예상된다. 용인·화성 등 신도시가 조성되고 관내 학생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자체에선 이미 학원에서의 결제액이 일반음식점을 뛰어넘었다. 30·40·50대 학부모들은 지역화폐 인센티브를 받아 지갑을 채운 후, 이를 학원비 결제에 사용하는 게 지역화폐 사용 패턴이 됐다. 일선 지자체들이 지역화폐에 막대한 재정을 투입하는 것은 골목 상권 활성화가 목적인데, 본 취지는
경기도민들이 지역화폐를 쓰는 이유는 단연 ‘인센티브’다. 인센티브를 10%로 가정하면 10만원을 충전하는 것만으로도 1만원의 혜택을 더 누릴 수 있다.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주체는 각 시·군이다. 시·군마다 재정난을 겪고 있지만 그럼에도 지역화폐 사용을 유도하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들여 인센티브 지급을 이어간다. 지역화폐가 지역 소비를 진작시킬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올 초 설을 앞두고 31개 시·군이 천문학적 비용을 들여 지역화폐 인센티브율을 평소보다도 크게 상향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많게는 20%에 이르는 인센티브 제공에, 도민들은 너도나도 지역화폐 충전 ‘오픈런’에 뛰어들었다. 과연 인센티브 지급은 지역 경제에 ‘효자’ 역할을 했을까. 대규모 재정이 투입된 인센티브는 지역 경제 현장으로 가닿지 못한 채 여전히 소비자들의 굳게 닫힌 지갑에 잠들어있다. 설 연휴가 있던 지난 1월 경기도내 지자체 대부분은 기존보다 인센티브율을 높이거나 캐시백을 지급하는 이벤트 등을 실시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와중에 연휴 기간에라도 자금을 풀어, 지역 경제를 선순환코자 했던 취지다. 수원시, 광명시는 무려 인센티브 20%를 내걸었다. 양평군도 15%의 인센티브를 지
‘경기지역화폐’가 2019년 경기도 전역에 정착한 지 어언 5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이름 그대로 발행된 지역 내에서만 쓸 수 있는 지역화폐는 사용 장소를 한정해 지역 내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도입됐다. 이후 긴급재난지원금, 청년 기본소득 등 갖가지 공공 정책 지원 수단으로 활용되며 도민들에게 친숙함을 쌓았다. 골목 상권을 살리고 민생도 지원한다는 취지 아래 경기도에서만 발행액이 연간 5천억원대에서 많게는 5조원 가량에 이를 만큼 급성장했지만 크고 작은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어느새 정치권 갈등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지만 정작 본질은 주목받지 못했다. 과연 지역화폐가 어디에서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정말 본 취지대로 골목 상권과 민생 모두를 살리는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는지, 숱한 논란에도 왜 지역화폐는 성장세를 거듭하는지 진단과 분석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이에 경인일보는 모두 5편에 걸쳐 경기지역화폐 5년간의 성장사를 되짚으며 그 가치와 의미, 논란과 문제점을 면밀히 살핀다. 명암을 모두 조명해 향후 나아갈 길을 제시한다. → 편집자 주·그래프 참조·관련기사 3면 4조4천117억원. 지난 한 해 경기지역화폐가 발행된 규모다. 수원시 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