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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ACC ‘미래 운동회’ 체험기] 기술과 예술+놀이의 ‘미래 운동회’

스크린에 비치는 동물을 따라 달리는 ‘스포츠타임머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아카이브전 등
다음달 1일까지 복합1관서 체험·전시
디지털 문해력·예술적 창의력 필요
장애·비장애인 운동회 등
새로운 놀이 경험 제공
세대간 통합 의미도

#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멘트에 참가자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동작을 멈춘다. 참가자들은 손에 든 사물을 이용해 동작을 숨기는 포즈를 취한다. AI가 움직이는 대상이 사람이라는 사실을 인식하면 탈락이다. 다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멘트가 끝나기 직전, 참가자들은 앞으로 이동한다. 한두 명이 탈락을 하고 다시 게임은 진행된다. 무사히 AI의 검사를 피한 참가자들은 목표 지점에 도달한다.

 

# ‘땅따먹기’=‘땅따먹기’가 시작되자 헬멧을 착용한 참가자들은 정해진 구역을 부지런히 옮겨 다닌다. 머리 위에서 비추는 디지털 센서에 따라 면적이 체크된다. 그러나 다른 참가자가 이편이 점령했던 땅을 지나면 그 땅은 상실하게 된다. 센서에 따라 땅의 색깔이 붉은색, 파란색, 노란색 등으로 표시되는데 부지런히 지능적으로 움직일수록 땅의 면적은 넓어진다.

 

최근 기술과 예술, 놀이가 결합한 ‘미래 운동회’가 열렸다.

 

지난 30일 개막해 오는 6월 1일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전당장 김상욱, ACC) 복합1관에서 진행되는 ‘미래 운동회’.

 

기자도 직접 운동회에 참가해 과학기술이 어떻게 운동회의 형태와 구성을 바꿔놓았는지 직접 체험을 했다. 디지털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어 어떻게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됐다.

 

이번 운동회는 고전적이면서도 친숙한 운동회가 아닌 말 그대로 미래형에 방점이 놓여 있다. 디지털 기술과 현대예술을 접목해 창의적으로 구현한 점이 기존의 운동회와 다르다. 다시 말해 아날로그 방식의 전통적 운동회가 아닌 디지털 문해력과 예술적 창의성을 겸비한 새로운 개념의 ‘놀이’다.

 

그렇다고 마냥 어려운 것만은 아니다. 기성세대들에게도 익숙한 종목들도 있어 자신감을 가지고 참여하면 의외로 빨리 적응할 수 있다.

 

단 하나, 기술이 결합한 운동회답게 참가자의 창의력은 필수다.

앞서 언급한 종목 외에도 ‘따르릉 전화받으세요’도 흥미롭다. 헬멧을 쓴 참가자들은 수시로 귀에서 울리는 “따르릉” 소리를 들으며 일정한 구역 내를 이동한다. 이때 디지털 센서에 따라 하얀 그림자가 떠다니는데, 참가자들은 소리에 촉각을 세운다. 그림자를 밟으면 점수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청각 능력을 활용해 소리를 많이 찾아내는 것이 승리의 비결이다.

 

운동회는 체험형 전시와 상시 관람 가능한 전시로 펼쳐진다. 체험은 앞서 언급한 ‘AI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디지털 땅따먹기’, ‘따르릉 전화받으세요’ 외에도 ‘굴려라 모여라’, ‘불나방 대소동’, ‘다함께 춤을 추다가’, ‘스포츠 타임머신’, ‘그림자 축구’ 등이다.

 

일반 관람은 운동회 역사를 비롯해 예술과 스포츠 관계, 프로그램 개발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구성한 아카이브 전시가 있다.

 

이번 전시 콘텐츠는 지난 ‘2025년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일환으로 일본의 디지털아트 기관인 야마구치정보예술센터와의 협력을 토대로 공동으로 개발됐다.

 

미래 운동회는 오는 16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특별운동회 형식으로 열릴 예정이다.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해커톤(공동 창작대회)과 운동회는 9~10일, 23~24일 펼쳐진다.

 

참가자는 ACC 누리집 통해 선착순 모집하며 행사별 참여 인원은 200명으로 제한.

 

한편 김상욱 전당장은 “ACC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기술과 예술, 놀이가 어우러진 미래 운동회를 마련했다”며 “어른들은 지나온 과거의 추억을, 아이들은 어른과 함께하는 새로운 놀이의 감수성을 경험한다는 점에서 세대간 통합의 의미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