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가 7일 후보 단일화를 위한 담판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 채 결렬됐다. 그러나 김 후보가 8일 오후 4시 다시 만나자고 한 후보에게 직접 제안해 극적 합의를 이룰지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한 후보는 이날 오후 6시 3분께부터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배석자 없이 1시간 15분가량 회담을 진행했으나 이견만 벌이다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결렬됐다.
이후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김문수 후보를 향해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와의 조속한 단일화를 촉구하며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당 소속 의원들은 의원총회를 열었고, 두 후보에게 TV토론·이후 양자 여론조사를 실시해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자고 제안하기로 했다. 당 자체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후보등록 이전 단일화’에 86.7% 찬성 결과가 나왔다.
이후 김 후보 측 조용술 대변인은 입장문을 통해 “김 후보는 단일화 불씨를 이어가기 위해 한덕수 후보에게 내일 16시 뵙자고 직접 연락을 드렸다”고 공지했다. 장소는 미정이지면 사실상 회동이 성사됐음을 시사했다.
그러자 한 후보 측 이정현 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문수 후보자가 정식 협의 없이 보도자료를 통해 내일 회동시간 16시를 통보하셨다”며 “저희들은 국민의힘 및 국민의힘 후보자가 제안하는 일정을 종합하여, 최대한 기존 일정을 조정하여 성실히 응하겠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25분 후 국민의힘이 김·한 후보를 대상으로 이날 저녁 6시 토론회를 개최하기로 통보함에 따라 토론 참여 후 김 후보를 만나겠다는 입장을 다시 공지했다.
이 대변인은 “저희들은 단일화 방식과 절차를 국민의힘 후보자를 포함한 국민의힘에 일임하겠다고 이미 말씀드린 바 있다”며 “한 후보자는 8일 18시 국민의힘 토론회에 참여한 뒤, 김 후보자를 만나뵙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음 일정이 없는 시간대인만큼,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진지하게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후보 측은 당의 후보단일화를 위한 양자 토론회의 일방적 개최에 대해 거부감을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토론 성사 여부도 불투명한 상태다. 김 후보 측은 “오늘 한 후보와 회동에서 많은 대화를 나눴고, 다시 만나 단일화를 위해 더 구체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이라며 “당의 토론회 개최는 일방적인 것으로 참석하기 어렵고, 오늘 의총에서도 일부 의원들이 그런 의견을 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