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양수산부가 저마력 예선을 늘려 달라는 군산항의 절박한 요구를 묵살한 채 적정예선수급계획을 공고하자 항만인들이 발끈하고 있다.
특히 군산해수청도 군산항의 실정을 고려, 저마력 증선 필요성을 강하게 피력했는데도 해양수산부가 이를 외면하자 "이는 군산항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성토하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해 군산항의 총 입항척수 4006척 가운데 1000톤∼1만톤 미만의 선박이 40%인 1585척에 달해 1000∼2000마력대 저마력 예선의 수요가 높은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2023년 해양환경공단이 1350마력 저마력 예선 1척을 감선하면서 군산항의 예선은 4000∼5000마력대급 고마력 4척과 3000마력 중마력 1척 , 2500마력 저마력 1척 등 6척으로 줄었고 저마력 예선이 크게 부족, 항만운영이 삐걱거려 왔다.
이에따라 중소형 선박의 입출항이 많아 저마력 예선의 수요가 높은 군산항의 특성을 감안, 원활한 항만운영을 위해 그동안 저마력 예선의 증선을 도선사와 해운대리점업계는 끊임없이 요구해 왔다.
그러나 해양수산부는 지난 16일 항만별 적정예선수급계획을 공고하면서 항만관련업계가 요구한 저마력 예선의 증선없이 올해부터 2028년까지 군산항의 적정예선척수를 6척으로 못박았다.
또한 특정마력 예선수요 증대, 신규 항만 개장 등으로 물동량의 급격한 변화가 발생, 예선의 수급 여건에 변화가 예상되는 경우 중앙예선운영협의회와 협의후 수급계획의 변경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와관련, 군산항만인들은 "만조때 선박의 입출항이 집중되는 군산항의 특성상 선사가 요청한 시간대에 맞춰 입출항을 할 수 없어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서 고조되는 사용자측의 불만을 외면한 처사"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또한 "고마력 예선을 중소형 선박에 지원할 경우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되는데다 하역 전반에 걸쳐 물류비용상승을 초래하면서 선사및 화주가 군산항을 기피하게 되는 현실을 도외시하는 탁상행정" 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군산해수청이 해양수산부에 2023년 저마력대 예선 1척 증선을 건의한 데 이어 최근 군산항의 특수성과 예선사용실태 등을 감안할 때 저마력 예선의 증선이 필요하는 의견을 제시했음에도 묵살됐다"면서 "이는 군산항을 넘어 전북을 무시하는 처사나 다름없다" 고 성토했다.
고병수 군산항 발전협의회장은 "해양수산부가 항만발전을 위한 정부 부처인지 의심케 한다" 고 일갈하고 군산항의 특수성을 감안, 적정 예선 척수를 재고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