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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기름값에 수돗세 부담 '40년 영업한 동네목욕탕도 문 닫았다'

제주시지역 2021~2022년 2년간 동네 목욕탕 6곳 휴.폐업 신고
코로나19에 손님 줄었는데...난방비.상하수도 요금 감당 못해
"타 지역 지자체 상하수도요금 한시적 감면...道 감면 혜택 감감"

 

고유가와 전기 요금 인상 등으로 동네 목욕탕이 하나 둘 씩 문을 닫고 있다.

40년 넘게 목욕탕을 운영해 온 일부 업주들은 비싼 기름 값과 상·하수도, 전기 요금 인상 부담을 버티지 못하고 결국 문을 닫았다.

1974년부터 48년 동안 제주시 삼도2동에서 영업을 해 A목욕탕은 1년 반 전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손님이 끊기면서 문을 닫았다.

삼도1동에서 40년간 영업해 왔던 B목욕탕도 지난해 8월 운영비를 감당하지 못해 폐업했고, 용담2동에서 35년 동안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해왔던 C목욕탕도 적자를 견디지 못해 지난해 10월 셔터를 내렸다.

29일 제주시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과 고유가 시대를 맞이해 2021~2022년까지 2년간 관내 지역에서 목욕탕 6곳이 폐업했다.

박주연 제주시 공중위생팀장은 “코로나 확산 시기에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강화로 목욕업계가 타격을 받은 데 이어 지난해 고유가 등 물가 상승까지 겹치면서 40년 동안 운영해 왔던 동네 목욕탕마저 휴·폐업 신고를 했다”며 “한 때 100곳이 넘었던 제주시지역 목욕장업은 현재 95곳이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목욕탕 업주들은 4년 전만 해도 200만원이면 겨울 한 달을 쓸 수 있는 난방유 30드럼(6000ℓ)을 살 수 있었다. 그런데 요즘에는 이 돈으로 3분의 1인 수준인 10드럼을 살 수 있을 뿐이다.

이와 함께 한 달에 수 백만에 달하는 전기요금과 상하수도 요금 인상도 중·소형 목욕탕마다 문을 닫게 만들었다.

목욕탕 상수도 요금은 201~500t까지 t당 1410원에서 올해 1480원으로, 501t 이상은 t당 1790원에서 1880원으로 올랐다.

한국목욕업중앙회 제주도지회 사무국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손님은 줄었는데 난방비와 상·하수도, 전기세는 너무 올라서 동네 목욕탕마다 존폐 위기에 몰렸다”며 “전국 지자체마다 업계 상황을 감안해 한시적으로 상·하수도 요금을 감면해준 만큼, 제주도에서도 감면 혜택을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동네 목욕탕 손님들이 대형 사우나와 찜질방으로 이동하거나 젊은 세대들의 목욕 문화 변화도 중·소 목욕탕 영업을 위축시키고 있다.

한 업주는 “젊은이들은 기성세대와 달리 때밀이 목욕 문화를 그다지 선호하지 않고 있으며, 요즘 지어진 아파트는 샤워 시설이 잘 돼 있어서 목욕탕을 자주 찾지 않는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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