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강릉 30.6℃
  • 구름조금서울 25.1℃
  • 맑음인천 23.0℃
  • 맑음원주 24.5℃
  • 맑음수원 24.4℃
  • 맑음청주 25.9℃
  • 맑음대전 26.0℃
  • 맑음포항 27.9℃
  • 맑음대구 26.9℃
  • 맑음전주 26.8℃
  • 맑음울산 27.1℃
  • 맑음창원 26.0℃
  • 맑음광주 26.5℃
  • 맑음부산 22.9℃
  • 맑음순천 24.5℃
  • 맑음홍성(예) 24.7℃
  • 맑음제주 23.1℃
  • 맑음김해시 27.1℃
  • 맑음구미 26.5℃
기상청 제공
메뉴

(경인일보) 인천콘서트챔버 '1916 하와이 호놀룰루 애국창가' 발매

동포들의 백년전 조국사랑, 후손들이 다시 불렀다

 

1916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간행된 악보집 '애국창가(愛國唱歌)'에 수록된 작품 일부가 인천의 음악을 연구하고 발굴하고 연주하는 예술단체에 의해 복원돼 세상에 공개됐다.

인천콘서트챔버는 최근 '1916 하와이 호놀룰루 애국창가' 음반을 냈다. 음반에는 악보집 '애국창가'에 수록된 70여곡 가운데 주요 작품 10곡과 애국창가에 수록되지 않은 군가 1곡을 포함해 모두 11곡이 담겼다.

국가등록문화재 악보집 수록곡 녹음
'국문가' '거국가' 등 교민 정서 담아
1903년 1월 13일 '첫 이민' 맞춰 공개


악보집 '애국창가'는 1916년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편찬·제작됐다. 1916년 이전에 국내외에서 불린 애국창가를 집대성하여 엮었다. 국가등록문화재 제475호로 지정돼있다. 실물은 천안에 있는 독립기념관에서 볼 수 있다. 일제강점기 민족의 자주·독립을 염원한 노래는 한반도에서 유통이 금지됐기 때문에 중국·미국 등 해외에서 제작될 수밖에 없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이 악보집 '애국창가'다.

음반 수록곡을 살펴보면 하와이 이민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조직인 대조선국민군단의 '국민군가'와 타지에서 우리나라 말을 공부하기 위해 방아타령 선율을 빌려 노래한 '국문가', 군사 훈련 시 불렀던 '장대가', 독립운동의 순국열사를 기억하기 위한 '영웅추도가', 해외에서 조국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낸 '한반도가', 하와이 국민회의 탄생을 알리고 축하하는 '경축가', 한국 최초의 공식 애국가인 대한제국 애국가 선율을 빌려 만든 '황실가', 그리고 안창호 작사, 이상준 작곡으로 해외 망명의 서정을 담아낸 '거국가' 등이 수록됐다. 100여년전 서양 조성음악 기법을 바탕으로 이민자의 정서를 담아 만든 창가를 만날 수 있다.

 

 

인천콘서트챔버는 한국 이민사와 인천의 이민사에 기념이 될 음반인 만큼 제작 방식에도 신중을 기했다.

초기 이민사에 큰 역할을 한 존스 목사와 내리교회를 기리고자 내리교회 성가대원이 녹음에 참여했고, 하와이 호놀룰루에 설립된 한인 군사교육단체인 '대조선국민군단'의 설립자 가운데 한 사람인 박용만의 후손인 박상민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교수가 첼리스트로 참여했다. 인천콘서트챔버 단원들도 녹음을 함께했다.

음반 수록곡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서도 만날 수 있는데, 한국인 노동 이민자 121명을 태운 배가 제물포항에서 출발한 1902년 12월 22일을 기념해 지난해 같은 날 음원 발매를 신청했고, 일본에서 신체검사에 합격한 102명이 미국령 하와이 호놀룰루항 7번 선착장에 도착한 1903년 1월 13일을 잊지 않기 위해 올해 이 날짜에 맞춰 음원이 공개됐다.

이승묵 인천콘서트챔버 대표는 "애국창가 서문을 보면 '국가의 흥망성쇠는 국민의 정신에 있고 국민의 정신을 일으키는 데는 노래가 으뜸'이라는 언급이 있다"면서 "우리 동포들이 머나먼 타향에서 어떤 노래로 지친 몸과 마음을 굳건히 했는지 이번 음반을 통해 바라보며 기억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음반 수록곡들은 우리나라 독립운동사와 이민사 연구에 중요한 사료적 가치가 있을 뿐 아니라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는 소중한 자료라는 의미가 있다.

김상열 한국이민사박물관장은 "재외동포의 독립운동과 관련해 동포들의 회한과 각오를 짐작해보고 다시 새겨볼 기회를 '음악'으로 다시 마련해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역사와 역사 연구라는 것이 대중에게 어렵고 건조하게 다가갈 텐데 우리 독립운동사와 이민사를 음악으로 알려준다는 가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