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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 방탄소년단(BTS) RM, 창원 미술관에 뜨다

인스타그램에 문신·경남도립미술관 방문 인증샷 올려
3일 기준 460만명이 ‘좋아요’… 팬들 방문도 이어져
계정 태그에 팔로워 수 늘고 ‘지역 미술관 조명’ 효과

‘미술애호가’로 알려진 방탄소년단(BTS) 리더 RM(본명 김남준)이 최근 도내 미술관을 잇달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미술사랑에 동참하는 팬들 덕에 지역 미술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연이은 관람= RM은 지난해 12월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창원시립문신미술관과 경남도립미술관을 방문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들을 올렸다. 그는 문신미술관 사진으로는 야외에 설치된 화(和) 작품과 문신이 생전 손수 만든 인공 폭포를, 경남도립미술관 사진으로는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영원한 유산’ 전시 가운데 권진규, 박고석 등 그가 평소에 관심을 드러냈던 한국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 4장을 게재했다. 이 사진들이 포함된 게시물은 1월 3일 기준 460만명 이상이 ‘좋아요’를 눌렀다.

 

 

◇RM투어 나선 팬들= RM의 미술관 방문은 일반적인 유명인들의 방문과는 다른 무게를 가진다. 예술 전시를 활발히 감상하고, 작품을 사들이며, 매년 거액을 문화재 복원에 후원하는 등 미술계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방문한 미술관, 전시장들은 ‘RM투어’ 혹은 ‘RM로드’로 불리며 팬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문신미술관에도 방탄소년단 팬을 지칭하는 ‘아미’들이 곧장 찾아왔다. 2일인 월요일은 휴관일임에도 불구하고 방탄소년단을 상징하는 ‘보라색’ 후드를 입고 입구에서 사진을 찍는 모습들이 포착됐다.

 

방탄소년단 8년차 팬으로 RM 덕에 미술 전시를 즐기게 됐다는 김자연(39)씨는 오래 살았던 창원, 종종 방문했던 미술관에 그가 왔다는 사실이 신기하고 반가워 문신미술관을 찾았다고 했다.

 

그는 “경남도립미술관에서 열리는 이건희 컬렉션을 일찌감치 관람했던 지라 게시물을 보고 창원의 미술관들에 온 걸 알아챘다”며 “문신미술관에 가서 RM이 사진을 찍은 구도 그대로 ‘인증샷’을 남길 수 있어 행복했다”고 밝혔다.

 

 

◇지역 미술관에 닿은 선한 영향력= 지난해 9월 서울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문신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를 관람한 RM이 작품 사진에 문신미술관 SNS 계정을 태그하면서 1000명 미만이던 문신미술관 계정 팔로워 수가 일주일 사이 600명 이상 늘어난 일을 경험한 문신미술관. 보편적으로 알려진 미술관은 아니지만 발전 가능성이 큰 이곳에 그의 영향력이 퍼져나가길 기대하고 있다.

 

 

창원시립문신미술관 정서연 학예사는 “문신 탄생 100주년인 지난해가 끝날 때쯤 방문해 미술관을 한 번 더 조명해줘서 뜻깊다”며 “남녀노소 국적 불문하고 굉장히 많은 팬을 보유한 아티스트의 방문인 만큼 조각가 문신의 예술 세계 홍보와 미술관 활성화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경남 미술 사랑은= 도내 미술관을 찾기 이전에도, 관람한 미술 전시 기록이나 소장품 사진을 남기는 그의 인스타그램 계정에서는 경남 작가의 작품들이 종종 보였다.

 

RM은 지난해 9월 인스타그램에 ‘단색화의 대가’ 정상화 화백의 1975년작 ‘Untitled(무제)’를 게재했다. 정상화 화백은 경북 영덕에서 출생했지만 5살에 마산으로 와 마산중, 마산고등학교를 졸업했으며 그의 단색화에는 마산 바다의 색채가 들어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지난해 4월 30일 진주 출신의 세계적인 서양화가인 이성자 화백의 1965년 작 ‘바람의 증언’ 사진을 게재했다. 이 그림은 지난 2021년 12월 크리스티 홍콩에서 8억8000만원에 낙찰된 작품이다. 그는 소장품을 인스타그램에 올릴 때 작가명과 작품명을 남긴 경우가 많아 팬들은 그가 이 두 작품을 갖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