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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정가 가수 제민이, 국내 최초로 ‘고려가요’ 독창회 연다

27일 해운대문화회관 전석 무료 초대
가시리, 쌍화점 등 8곡 리듬 해석 도전

 

 “가시리 가시리잇고(나난) 바리고 가시리잇고(나난)….”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안타까워하며 부른 노래 ‘가시리(일명 귀호곡)’이다. 가시리의 가사는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도 실려 있어 널리 알려졌지만, 이 노래를 부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가시리 악보도 전해오는데 왜 그런 것일까?

 

부산의 정가(正歌) 가수 제민이는 “악보를 제대로 해석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가시리뿐 아니다. 청산별곡, 서경별곡, 만전춘, 이상곡, 상저가, 사모곡, 쌍화점 같은 다른 고려가요도 마찬가지다.

 

제민이 등 그의 스터디그룹이 고려가요 전곡의 리듬 해석에 도전했다. 제민이는 27일 오후 7시 30분 해운대문화회관 고은홀에서 국내 최초로 고려가요만으로 독창회를 개최한다. 2016년 전통 가곡 독창회를 국악 반주로 연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 독창회다.

 

“고려가요는 지금까지 14곡이 전해옵니다. 고려가요 악보와 1절 가사는 세종실록, 대악후보, 시용향악보, 금합자보 등에 실려 있고, 가사 전체는 악장가사라는 가사집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저는 이 중 8곡을 준비해서 들려줍니다.”

 

제민이는 부산대학교 국악학과(현 한국음악학과)에서 정가를 전공했다. 정가는 전통 정형시에 선율을 붙여 부르는 가곡, 시조, 가사 같은 국악 성악이다. 국악의 가곡은 홍난파의 가곡 같은 서양 가곡과 명칭만 같을 뿐 음계와 리듬은 전혀 다르다.

 

국내 활동 중인 정가 가수는 많지 않다. 국악인 하윤주 정도가 대표적이다. 통상 정가 반주는 거문고와 대금 등 국악기를 사용하지만, 이번 독창회는 관객에게 친밀감을 주기 위해 서양악기인 피아노(배성휘)로 반주한다.

 

“천 년 동안 잠자던 고려가요을 깨우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힌 제민이는 독창회를 계기로 국민 모두가 고려가요를 즐겨 부르기를 희망했다. 주최·기획·연출 제민이. 전석 무료 초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