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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식재료도 '사실은 생명'… 불편한 의문 풀어내다

 

사람에게 무엇을 먹는 일은 무척 중요하다. 나 자신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 반드시 다른 생명을 섭취해야 하는 것은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자연의 이치다. 그러나 도시를 살아가는 이들은 농사를 짓거나 사냥을 하지도 않는다. 도시의 '유목민'들은 논과 밭, 넓은 들판이나 바다가 아닌 대형 마트에서 자신의 생명을 유지한다.

공산품처럼 깔끔하게 포장된 상태이거나, 이미 조리 과정을 거쳐 그릇에 담긴 것을 먹는 것이 익숙해진 시대가 됐다. 우리가 먹는 모든 것이 사실은 생명임에도 우리는 식재료가 자신의 생명성을 드러냈을 때 오히려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김순임 개인전 '네이처인푸드'
인천 소원화랑서 내년 1월7일까지


오는 3일부터 인천 부평구 소원화랑에서 열리는 설치미술가 김순임의 개인전 '네이처인푸드(Nature in food)'에선 이러한 불편함에 근본적인 의문을 가진 작가가 자신의 생각을 풀어내 보여준다.

전시장 2층 공간에서는 'Home+Farm; 홈플러스농장' 작업을 설치미술로 구현한다. 일명 '프로젝트, 홈플러스 농장'은 대형마트에서 나온 식자재로 연명하는 현대인들에게, 공장에서 찍어낸 듯한 플라스틱케이스 안의 식자재가 생명임을 이야기한다.

전시장 3층 공간에서 만나는 작품 '디언노운이더블뷰티(The Unknown Edible Beauty)'는 작가가 생활하며 섭취한 음식물 가운데, 폐기물을 관찰하고, 펼쳐놓아 그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작업이다. 평면 작품과 영상설치로 구성된다.

김순임에게 의·식·주는 언제나 작업의 중요한 주제였다. 김순임은 "내가 먹는 것에 집중하며 남겨지고 버려지는 것, 에너지가 되는 달콤한 부분만 취하고 '음식물 쓰레기'라 부르며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 남겨진 것을 천천히 오래 들여다보고, 만지고 배치했다"며 "그 촉감과 시각적 형태에 작가의 시간과 마음을 더해 종이 위에 기록했다"고 말했다.

전시는 내년 1월 7일까지 이어진다. 오픈 행사는 오는 3일 오후 5시다. 작가와의 대화는 4일 오후 5시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