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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 [문화기획]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문화가 흐르는 밀양 좀 보소~

밀양서 ‘2022 대한민국 문화의달’ 축제
14일부터 16일까지 밀양강 둔치서

밀양은 예로부터 밀양강을 끼고 펼쳐진 넓은 곡창지와 산수가 수려한 고장으로 알려져 있다.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미리미동국(彌離彌凍國)으로 시작된 밀양역사는 지역문화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매년 전국의 한 지자체에서 개최되는 ‘대한민국 문화의 달’ 기념행사가 2022년에는 밀양에서 아리랑을 주제로 개최된다.

 

대한민국 문화의 달은 문화예술에 대한 국민의 이해와 참여를 높이기 위해 지난 1972년부터 문화의 달(10월)을 지정해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문화의 달 기념식은 지역의 문화유산, 문화적 전통과 연계해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해 2003년부터 대구에서 처음으로 지역개최로 전환, 매년 우수 지자체를 선정해 순회 개최를 하고 있다.

 

올해로 50년을 맞이하는 ‘2022년 대한민국 문화의 달’ 행사는 대한민국 3대아리랑 협의체인 밀양, 정선, 진도와 공동개최로 타 광역권 지자체 협력 행사를 맞이하는 남다른 해이다.

 

 

한반도 아리랑 문화수도를 표방하며 개최지로 선정된 밀양시는 민간전문가와 중앙·지방 행정기관이 참여한 추진위원회(윤정일 위원장)를 결성했고, 총괄감독(장병수 밀양시문화도시센터장)을 선임해 행사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2 대한민국 문화의 달 기념행사는 ‘천년의 소리 아리랑, 문화로 흐른다’라는 슬로건으로 아리랑 유네스코 10주년 기념과 함께 14일부터 16일까지 밀양 영남루 앞 밀양강변 특설무대 일원에서 공연, 전시, 체험행사로 펼쳐진다.

 

올해 50주년 대한민국 문화의달 행사
아리랑 유네스코 등재 10주년 기념
밀양·정선·진도 3개 시군 공동 개최

 

지역별 토속민요·아리랑 단체 공연
소리박물관 전시·민속놀이 체험
프리마켓·파머스마켓 등 부대행사도

 

문화적 독자성 강한 밀양
아리랑 문화 축제로
‘아리랑 수도’ 역할 기대

 

◇아름다운 밀양강과 영남루 실경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대한민국 문화의 달 기념 공연’

 

아름다운 밀양강과 영남루 실경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번 행사는 15일 저녁 7시 기념식에는 두 개의 문화의 달 주제공연이 펼쳐진다.

 

먼저 주제공연(1) ‘배 띄워라 아리랑’은 밀양 나룻배, 정선 아우라지 뗏목, 진도 조도 닻배가 밀양강에 도착해 각 지역의 토속 민요를 배 위에서 선보인다. 여기에 미디어아트를 추가하여 밀양강 위에 떠 있는 각 지역 배들을 통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계획이다. 정선, 진도, 밀양의 배가 밀양강에 모여 전국 각지의 아리랑을 노래한다. 약 50m 길이의 정선의 여량 아우라지 뗏목, 형형색색의 깃발이 화려한 진도 조도 닻배, 밀양의 고기잡이를 어원으로 재현한 밀양 나룻배가 미디어아트 연출과 어우러져 각자의 자태를 뽐내며 밀양강을 항해한다.

 

 

두 번째 주제공연(2)에서는 백범 김구 선생님의 시를 노랫말로 작곡한 임동창 피아니스트가 ‘우리가 원하는 우리나라’를 선보이며 문화강국을 염원하던 그때 그 시절의 마음을 대한민국 문화의 달 기념식을 통해 가슴 깊이 되새기려 한다. 또 이생강(대금산조 보유자), 류경화(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김영길(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악장) 등 국내 최정상의 국악 연주자들과 협연을 통해 가을밤 정취와 함께 행사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이외 전국 16개 아리랑 보존단체가 참여하는 ‘한반도 아리랑’과 밀양, 정선, 진도의 토속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아리랑 연희난장’, 밀양강 실경뮤지컬 ‘연애몽’, 아리랑 창작공연 ‘리본:밀양아리랑’ 등 다채로운 공연이 준비돼 있다.

 

또 아리랑을 주제로 다양한 전시 및 체험도 마련돼 있다. 문화의 달 전시 기획 프로젝트인 ‘둥글고 둥글게 아리랑’과 ‘소리랑 아리랑’을 선보인다. 해당 전시를 통해 밀양강에 비친 영남루와 밤하늘을 보며 일상의 짐을 잠시 내려놓는 명상의 경험을 선사 할 예정이다. 옛 아리랑을 소재로 한 ‘소리박물관 특별전시’는 당시 유행했던 아리랑의 유성기를 활용한 음원체험과 축음기의 변천과정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행사에는 다양한 부대행사가 마련돼 있다. 지역 예술인들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하는 ‘예술인 프리마켓’과 지역 창업 청년들이 선보이는 ‘먹거리 존’, 지역 농·특산물을 알리기 위해 청년농부들이 참여하는 ‘청년 파머스 마켓’등 다양한 볼거리, 살거리, 먹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박일호 시장은 “올해는 아리랑 유네스코 등재 10년이 되는 해이자, 밀양·정선·진도 3개 시군이 협력해 추진되는 만큼 행사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대한민국 아리랑의 중심도시 밀양에 아리랑을 사랑하고 대한민국 문화를 사랑하는 많은 관광객들이 오셔서 함께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밀양아리랑의 문화적 독자성으로 ‘한반도 아리랑 문화수도’로서의 역할 기대

 

밀양은 천혜의 아름다운 자연환경만큼이나 많은 문화인들을 배출한 곳이다. 경남의 북단에 위치하면서 낙동강을 끼고 있어 일찍부터 내륙교통의 요충지로 문화교류가 활발했을 뿐만 아니라 풍성한 농업생산력으로 높은 생활수준에 따른 문화의 의식이 형성된 곳이다. 지금의 밀양문화는 다양한 장르에서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이 문화원과 밀양예총의 범주에서 벗어나 생활문화를 영위하는 활동이 두드러진다. 그 속에는 항상 밀양아리랑이 있었다. 이것이 밀양시가 2022년부터 시작되는 법정문화도시 선정의 원동력이 됐다. 이제 밀양은 시민참여의 밀양아리랑대축제의 성공과 함께 생활 속에서 문화를 기획하고 실행함으로써 낙후된 도시를 문화로 새로운 옷을 입히는 문화예술의 르네상스 시대를 맞고 있다.

 

밀양 생활문화의 뿌리인 밀양아리랑이 그동안 찬란하게 꽃피웠던 밀양문화의 근간(根幹)이 됐던 것이다. 이렇듯 밀양인들이 가진 사회공동체의 문화적 독자성이 강하게 밀양아리랑에 담기게 된 것이다. 밀양아리랑은 단연코 공동체의 휘장(徽章) 내지 민중의 휘장 노릇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밀양시는 분명 한반도 아리랑 수도로서 그 역할을 가늠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