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과 자연바람과 냉골이 많은 문경 산골짜기와 계곡은 시원하다 못해 춥기까지 해요"
문경새재를 비롯해 수려한 자연경관을 갖춘 경북 문경시. 특히 시원한 그늘과 냉골이 많은 문경의 산과 계곡은 여름철 알뜰 피서지로 각광 받고 있다. 지난해 소비자리서치 전문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가 실시한 우리나라 여름휴가 만족도 조사에서 전국 9위를 차지했을 정도다.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 없는 첫 여름인데다 폭염까지 일찍 찾아오면서 본격 휴가철이 아닌데도 문경 계곡 곳곳에는 무더위를 식히려는 가족단위 알뜰 피석객들로 붐비고 있다.
◆깨끗한 '얼음골' 문경의 계곡
냉골이라 불려지는 산북면 운달-김용계곡, 소백산 숨은 비경으로 꼽힌 농암면 쌍용계곡, 아홉구비 비경을 간직한 가은읍 선유동계곡, 대야산 자락의 용추폭포. 문경새재 계곡 등이 손꼽힌다. 이들 계곡들은 잘 보존된 천연원시림과 지형 덕분에 햇빛 보기가 어려울 정도로 그늘이 많고, 바닥이 암반으로 돼 있는 맑은 물은 깊지 않아 어린이들 물놀이에도 적합하다.
특히 운달-김용 계곡은 시내에 비해 기온이 무려 10℃가량 낮은데다 계곡물은 1분도 버티기 어려울 정도로 차가워 피서지로 더할 나위 없다. 피서객들 일부는 텐트를 치거나 자리를 깔고 직접 준비해온 간단한 음식을 먹거나 인근 맛집과 카페, 관광시설을 여유롭게 즐기고 있다.
운달-김룡계곡을 찾은 김모(57·경기도 남양주시) 씨는 "해수욕장 등 유명 피서지를 찾았지만 교통혼잡과 바가지 요금 등으로 짜증난 적이 많았다"며 "문경은 가족들이 저비용으로 즐길 수 있는 편안하고 시원한 장소가 많아 곳곳을 둘러볼 계획이다"고 말했다.
동굴 같은 540m 길이의 문경오미자터널도 굉장히 시원하기로 소문난 곳이다. 이 곳은 철도 폐터널을 활용한 곳으로 시원한 오미자음료를 비롯해 사계절 오미자와인을 즐기면서 다양한 문화도 체험할 수 있다.
◆올해 경북 뷰카페 100선 중 6곳이 문경에 포진
젊은이들은 SNS 명소인 문경의 핫플 카페에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무더위를 식히기도 한다. 올해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에서 선정한 경북 뷰카페 100선 중 문경의 경치좋고 맛있는 인기 커피집이 6곳이나 선정돼 문경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을 더 해주고 있다.
산양면에 있는 ▷200년 고택의 화수헌과 산양정행소▷문경읍 단산모노레일 주변에 있는 카페 칼디▷문경영강공원 주변 커피베이▷영신로에 있는 카페라밀2▷가은읍에 있는 카페 가은역 등이다.
관광시설도 관광객을 맞을 채비를 끝냈다.
문경 여행 중에 즐길만한 관광시설로는 ▷최고 경사 42도의 스릴을 느낄 수 있는 단산모노레일▷국내 유일의 환경&미디어 체험 테마파크인 문경에코랄라를 비롯해 철로자전거, 관광사격장, 가은역 꼬마열차 등이 산과 계곡 가까운 곳에 있다.
문경시 관계자는 "연일 치솟는 물가와 일찍 찾아온 무더위 탓인지 계곡을 찾아 실속을 차리는 알뜰 피서객들이 올해는 더 늘어나고 있다"며 "본격 휴가철이 되면 더 많은 피서객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돼 문경새재와 계곡 주변의 정비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