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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가야금 선율로 비극史 위로

25일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큰 마당

 

해마다 수준 높은 전통 선율로 지역 국악계를 이끌어 온 대전·충남가야금연주단 '청·흥'이 오는 25일 오후 5시 27번째 정기연주회 '그 여름 붉은 꽃'을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큰마당 무대에 올린다.

한국전쟁 72주년을 맞아 열리는 이번 공연은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으로 알려진 대전 산내 골령골을 여섯 개의 서사로 구성, 가야금 선율로 선보인다.

평화로운 골령골의 풍경을 그린 작품 '저 너머 산촌, 골령골'로 무대를 연 후 25현 가야금 독주곡 '고향의 봄'을 연주한다. 또 '그 저녁 무렵부터 새벽이 올 때까지'와 '살풀이춤'을 통해 여러 날이 지나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영령들의 심정을 표현한다. 마지막 곡 '꼭 돌아오리'엔 희생자들의 유해가 하루빨리 발굴돼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일부 작품은 1950년 골령골 사건으로 가족을 잃은 비극을 생생히 느낄 수 있어 눈길을 끈다. 이번 공연의 제목이기도 한 '그 여름 붉은 꽃'은 전미경 대전산내사건희생자유족회장이 아버지를 잃은 아픔을, '골령골 산허리-꼭 돌아오리'은 신순란 유족회원이 오빠를 잃은 후 느낀 슬픔을 담고 있다.

김순진 청흥가야금연주단 대표(대전국악협회 이사)는 "우리의 정서를 오롯이 담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국악으로 희생자의 넋과 유가족의 슬픔을 어루만지고 싶었다"라며 "대전지역에 담긴 아픈 역사를 알리고 화해와 치유, 평화를 바라는 마음을 음악으로 담아내고자 마련한 무대"라고 밝혔다.

이태민 기자 e_taem@daej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