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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부산 최대 규모 재개발 시민공원 촉진3구역도 ‘현산 OUT’

 

 

공사비 1조 원 대의 부산시민공원재정비 촉진3구역이 현대산업개발HDC(이하 현산)에 시공권 해지를 공식 통보했다. 현산은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 이후 부산에서 두 번째로 시공권을 잃게 됐다.

촉진3구역 조합은 24일 현산에 시공권 해지를 우편으로 공식 통보했다고 밝혔다. 조합은 올 10월께 새로운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며, 조만간 대의원 회의를 소집해 관련 절차를 진행한다.

 

최고 60층 3554가구 1조 원 규모

부산시민공원재정비 촉진3구역

22일 총회서 50.19% 해지 찬성

24일 현산에 시공권 해지 공식 통보

서금사A구역 이어 부산 두 번째

현산, 결과 불복 법적 대응 관측도

 

앞서 촉진3구역 조합은 22일 정기총회를 열어 시공권 해지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전체 조합원(1781명) 중 1512명이 참여한 가운데 1차 전자 개표에서는 다수(749명)가 해지를 찬성했지만, 참여 인원의 절반을 넘지 않았다. 조합이 다수의 찬성으로 해지 가결을 선언하자 시공사가 이의를 제기했고, 이어진 2차 수개표에서 과반인 50.19%(759명)이 시공사 계약 해지에 찬성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최종적으로 시공권 해지안이 가결됐다.

대규모 인명 피해를 낳은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의 여파로 현산의 이미지가 바닥으로 추락한 가운데, 현산은 지난달 금정구 서금사A구역에 이어 부산에서만 대형 사업장 두 곳의 시공권을 잃게 됐다.

촉진3구역은 부산진구 범전동 일대(면적 12만 9489㎡)에 최고 60층, 총 3554가구를 짓는 규모의 사업으로, 현산은 2017년 시공사로 선정됐다. 부산의 랜드마크인 부산시민공원 옆에 단지가 들어서 부산의 대표적인 재개발 사업장으로 꼽힌다.

특히 촉진3구역은 현산이 단독 시공하는 재개발 사업장 중 전국에서 사업 규모가 가장 크다. 이 때문에 현산은 시공권 유지를 위해 아이파크 대신 다른 브랜드를 사용하고 이주비 대출 100% 지원, 미분양 발생 시 대물변제 등의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며 시공권 유지에 각별한 신경을 썼다.

 

하지만 부실시공에 따른 브랜드 가치 하락을 우려한 조합원들은 결국 현산 퇴출을 선택했다. 해지 총회에 앞서 열린 시공권 유지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에서도 조합원 57%가 해지 찬성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현산이 총회 결과에 불복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차 검표에서 시공권 해지 찬성률이 의결 정족수에 미달됐다가 2차 수개표에서 바뀐 탓에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당일 현장에 참석했던 현산 측 관계자는 증거보전가처분신청 등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조합 측은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수개표를 통해 무효에서 유효로 바뀐 표의 대부분은 서명이 누락됐는데, 주민등록번호와 주소 등 개인정보가 상세하게 기재되어 있는 데다 본인이 직접 투표를 했다는 의견서를 별도로 제출했기 때문이다. 조합 측은 “서면결의서와 현장투표용지를 영상 촬영하고 변호사가 입회해 수개표를 진행했다”며 “다른 재개발 사업장의 소송 판례를 검토한 결과 유효표 해석에 법적인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현산 측은 “총회 결과는 인지하고 있으나, 후속 대처 방안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조합으로부터 공식적으로 해지 통보를 접수한 후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지연 기자 sj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