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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 757일만의 단체예약… 자영업자 함박웃음

[거리두기 전면 해제 첫날] “맘놓고 영업할 수 있어 숨통 트여”

예약전화 받으며 매출 회복 기대

직원 뽑고 치워둔 테이블 원상복구

자주 바뀌는 정부 방역 정책에

고용·영업 확장 신중한 상인도

 

 

“개업 이후 처음으로 단체 손님을 받습니다. 밤 늦게까지 장사할 수 있는 게 이렇게 감사할 일인지 줄 몰랐네요.”

 

‘757일 만에 되찾은 일상.’ 2020년 3월 적용됐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2년 1개월, 757일 만에 해제됐다. 거리두기 해제 첫날인 18일 영업시간 제한 등으로 피해를 입었던 자영업자들은 예약 전화를 받으며 매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반면 코로나19가 계속 이어질거라는 불안감에 영업시간을 유지하는 등 신중을 기하는 상인들도 공존했다.

 

이날 낮 12시 창원시 마산합포구 경남대 앞 댓거리는 점심을 먹으려는 대학생들로 북적거렸다. 닭갈비집을 운영 중인 김모(28)씨는 “단체 예약 문의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 수요일에는 35명 단체예약도 잡혔다. 점심 시간대에도 손님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돼 아르바이트생 구인 공고를 내놓았다”고 전했다.

 

 

인근 프랜차이즈 카페는 코로나19 확산 기간 동안 치워뒀던 테이블을 원상복구했다. 별도로 마련된 단체 스터디룸에 학생들이 모여 대학강의 과제를 하는 모습도 보였다. 카페에서 만난 박가영(21·여)씨는 “거리두기가 폐지되면서 대학교 행사들도 시작되고 친구들도 편하게 모일 수 있어 너무 좋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거리두기 정책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었던 유흥업소들도 개점 준비를 하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창원시 상남동에서 나이트클럽을 운영하는 문종혁(50)씨는 “코로나19 이후 직원 절반가량이 퇴사했을 정도로 운영이 어려웠다”며 “이번 거리두기 폐지에 맞춰 이벤트를 열어 손님들을 맞을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주까지 현 직원으로 영업하고 매출이 늘면 새롭게 직원을 고용할 생각이다”고 전했다.

 

이정기 한국유흥음식점중앙회 창원특례시지회장은 “2년 만에 맘놓고 영업을 할 수 있어 숨통이 트인다”며 “기대와 함께 걱정도 있다. 코로나19 이후 종업원 60%가 퇴직한 상태라 종업원 구하기가 앞으로 힘들어질 거 같다”고 했다. 이어 “많은 업소가 거리두기 폐지를 반기지만 자주 바뀌는 방역 정책 때문에 종업원 고용, 영업 확장에는 신중한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거리두기 폐지에도 ‘흔적’이 남아 있는 업소들도 많았다. 이날 창원시 월영동의 한 무한리필 고깃집은 테이블 마다 투명 칸막이를 유지한 채 손님들을 받았다. 24시간 운영하던 국밥집임에도 ‘오후 9시까지 영업’한다는 안내판이 붙어있는 곳도 있었다. 점원 A씨는 “심야 영업은 인근 술집 매출이 늘어야 손님이 많이 찾는다. 아직은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겠다”고 전했다. 창원시 해운동에서 횟집을 운영 중인 박모씨는 “주말부터 10인 이상 예약 건이 몇 개 있었지만, 코로나19 이전만큼 회복하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박준혁 기자 pjhnh@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