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민선 8기 지방선거를 50여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분위기가 확연히 다른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국민의힘은 2명의 강원도지사 후보가 조직을 갖추고 공약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공모 신청자가 없어 내부적으로 후보자 물색(본보 지난 8일자 1·3면 보도)에 들어간 상태다. 시장·군수와 도의원 및 시·군의원 후보 신청 인원도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비해 90여명 더 많아 경쟁이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국민의힘 도지사 예비후보 김진태 전 의원과 황상무 전 KBS 앵커는 캠프를 단단하게 조직하는 동시에 18개 시군을 순회하며 세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진태 예비후보의 ‘새로운 강원' 캠프는 오랜 인연의 인사들이 호흡을 맞추고 있다. 방종현 전 도당 사무처장이 총괄본부장, 김태하 전 보좌관은 전략기획본부장, 박병주 전 비서관은 상황실장을 맡았다. 윤석열 당선인 캠프 유현석 홍보실장이 고문으로 합류했고, 박유남 전 춘천MBC 국장이 대변인으로 활동 중이다.
황상무 예비후보의 ‘찾고 듣고, 일하는 캠프'는 총괄본부장에 황철 전 도의원, 정책본부장은 박완재 전 도 감사위원장, 언론담당은 조병관 전 KBS춘천총국 보도국장이 활약하고 있다. 최근 윤석열 당선인 캠프에 있던 박인규씨가 조직본부장을, 중앙당 당직자 출신이자 대선 캠프에 있던 홍종윤씨도 합류했다. 공약 발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황 예비후보는 10일 속초 소상공인과 시민사회단체장들을 만나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조속 추진, 미시령터널 공익 처분 등 영동북부권 공약을 홍보했고, 김 예비후보는 이날 평창 대화면을 찾아 주민간담회를 갖고 지역발전 전략을 논의했다. 앞서 이들은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면접에 응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원창묵 전 원주시장이 지난 7일 공천 신청을 하지 않고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초반 선거 분위기를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도지사 후보의 경우 시장·군수 등 지역 선거까지 함께 끌고간다는 점에서 도지사 후보 신청자가 없는 민주당내에서는 자칫 시군 선거에도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당의 한 기초단체장 예비후보는 “대선 패배 이후 민주당 지지세가 여의치 않고, 더욱이 도지사 후보 신청자도 없다는 소식까지 알려지면서 지지자들 마저 술렁이고 있다”며 당 차원의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8일 회의를 열고 공천 신청자가 1명도 없는 강원도에 대한 면접을 보류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이번 주중 강원지역에 대한 추가 공모나 전략공천 지구 지정 등의 논의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이에 따라 1일 폴란드에서 귀국하는 이 의원이 어떤 메시지를 내 놓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이같은 분위기 탓에 여야가 최종적으로 마감한 지방선거 공천신청자는 민주당 248명, 국민의힘 336명으로 국민의힘 신청자가 88명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하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