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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향교길68, 전시 2개 동시 개최...5일 시작

오는 4월 5일부터 17일까지 향교길68서
제1전시관에 정인수, 제2전시관에 오중석 전시

 

전주 한옥마을에 위치한 문화공간 ‘향교길68’(대표 조미진)에 오는 4월 5일부터 17일까지 봄 알리는 전시 꽃이 활짝 핀다.

 

향교길68 내 제1전시관에서는 정인수 작가의 펜 그림 초대전이, 제2전시관에서는 오중석 작가의 설치 초대전이 열린다. 두 작가는 ‘전주’와 깊은 인연이 있다. 정인수 작가는 현재 한국미술협회 전주지부장을 맡고 있으며, 오중석 작가는 전주 내 추억의 명소에서 영감을 얻었다.

 

제1전시관에서 열리는 정인수 작가의 펜 그림 초대전은 ‘당신의 펜은 상처보다 강하다.’를 주제로 한다. 전시에서 ‘펜’으로 그린 전주 한옥마을의 구석구석 건물과 나무 등을 선보인다. 펜촉에 먹물을 담아 그려낸 작품이 정교하고 세밀하게 표현돼 있다. 

 

정인수 작가의 작품은 따듯하다. 어린 시절 우러러봤던 동구 밖 노거수와 앞 산 자락의 굽은 소나무, 웅장한 전동성당, 오순도순 이야기 소리가 들리는 듯한 작은 집, 동네 모퉁이 조그만 점빵 등을 무수한 선으로 그렸다.

 

 

그는 작가노트를 통해 “나의 아버지는 소목장이다. 내 유년의 놀잇감은 나무토막이었고, 나무는 나에게 위로와 위안, 평온을 느끼며 희로애락의 삶을 대변하는 학습장이 됐다”며 “섬세한 펜과 먹색의 순수로부터 정화됨을 경험하고 정령이 나를 지켜준다는 믿음으로 작업하게 됐다”고 밝혔다.

 

 

제2전시관에서 열리는 오중석 작가의 설치 초대전은 ‘우리가 잊고 있던 소중한 것들에 대하여’를 주제로 정했다. 전시에서는 우리 주변에 방치된 금속 조각과 골판지 등 폐품을 활용해 다양한 건물과 사물로 만들어 전시한다. 

 

그의 작품 속에서 공통적으로 엿보이는 것은 ‘향수’다. 오 작가는 전주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중년들이라면 알고 있고, 추억이 가득한 민중서관, 제일극장, 아카데미극장, 고려당, 다솜 커피숍, 아리랑제과점 등에서 영감을 얻고 작품의 배경으로 활용했다.

 

조미진 대표는 “그는 세상에 하고 싶은 말이 많다. 성질이 모났으면 악다구니라도 쓰겠지만 그러기에는 심성이 너무 여리다. 그는 작품으로 우리가 잊고 있는 소중한 것들에 대한 기억을 소환한다”고 밝혔다.

 

 

전시 관람료는 무료다. 월요일은 휴무로, 평일 개관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8시(점심 휴관 12시~14시)까지다.

 

 

박현우d_ailyrecord@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