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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공연현장] 인천시향 제400회 정기연주회

감염병이, 전쟁이 덮칠지라도… 음악은 '인류애를 불어넣는다'

 

 

인천시립교향악단(예술감독·이병욱)은 제400회 정기연주회를 '인류애'로 장식했다. 또한, 감염병이 인류를 위협해도 음악은 계속 이어져야 한다는 점을 인천시향은 무대에서 증명했다.

지난 18일 인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인천시향과 인천시립합창단, 원주시립합창단은 이병욱 예술감독의 지휘로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연주했다.

당일 공연장 찾은 시민 약 700명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연주

 


170여명의 연주자들은 국내에서 하루 감염병 확진자가 수십만명에 이르는 상황임에도 공연장을 찾은 700여명의 청중 앞에서 아름다운 음악을 선물하는 것으로 기대에 화답했다.

인천문화예술회관은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이날 전체 객석의 70%인 930석만을 오픈했다. 800여석이 판매된 가운데, 당일 공연장을 찾은 시민은 700명 정도로 집계됐다.

인천시향은 이번 연주회에서 지난해 12월에 올리려 했으나 코로나19로 무산됐던 제399회 연주회의 레퍼토리였던 '합창 교향곡'을 다시 연주했다.

두 가지 이유였다고 한다. 아무리 감염병이 기승을 부려도 연주는 이어져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었다. 그렇게 지난 12월 연주회 무대에 서지 못한 홍주영(소프라노)·백재은(메조소프라노)·이명현(테너)·양준모(바리톤) 등 4명의 솔리스트와 원주시립합창단 등이 다시 인천에 모였다.

우크라 침공 향한 메시지 보내
"이겨낼 수 있다는 것 보이고파"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사람의 목소리가 더해진 첫 번째 교향곡인 '합창 교향곡'은 인류애를 향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알려진 작품이다. 시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안타까워하는 마음을 전하겠다는 의미에서 곡 변경 없이 이 작품을 그대로 이번 정기연주회로 가져왔다.

이병욱 예술감독은 "음악을 멈추지 말자. 이겨내고 할 수 있다는 모습을 시민들께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또 합창이 주는 메시지가 화합과 평화라는 점에서 어울린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감염병으로 인한 일부 단원의 이탈 가능성을 고려해 오히려 대규모로 편성해 연습에 임한 가운데, 다행스럽게도 단 한 사람의 이탈 없이 연주회는 무사히 치러졌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