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대간 투표 성향 사라져
높은 투표율 유불리 예측 불가
제20대 대통령선거 투표율이 80%를 돌파할 수 있을까. 3·9 대선을 하루 앞둔 정치권은 지난 4~5일 이틀 동안 진행된 사전투표에서 역대 최고인 36.93%의 투표율을 기록하자 전체 투표율도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한 치도 예측할 수 없는 초박빙의 양강 구도를 형성하자 여야 모두 지지층 결집에 사활을 걸었기 때문이다.
각 진영의 지지층 결집이 사전투표율을 끌어올렸고 전체 투표율 상승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진·격리자들의 ‘전달 투표' 방식 논란 등 막판 여러 변수가 본선거 투표율 상승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만약 이번 대선에서 최종 투표율이 80%를 넘는다면 1997년 제15대 대선 이후 25년 만이다.
관건은 높은 투표율이 어느 후보에게 유리하느냐다. 이전 선거에서 통상 투표율이 높으면 진보진영에 유리하다는 정치권의 속설이 있었다. 60대 이상에 비해 투표율이 낮은 2030세대가 대거 투표장에 나와야만 전체 투표율이 올라갈 수 있다는 논리다. 여기에는 2030세대는 진보정당을, 60세 이상은 보수정당을 지지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그러나 세대 간의 이 같은 투표성향은 이미 깨진지 오래다. 국민의힘은 정당 역사상 30대 이준석 당대표를 선출한 이후 2030세대 지지층을 상당 부분 흡수하기도 했다. 결국 투표율에 따른 후보 간 유불리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여야는 모두 투표율이 높아야 유리하다며 지지층의 적극적인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이하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