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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제2금융도시?... 윤석열 “전북에 대한 낮은 이해” 구설

제3금융중심지 지정을 제2금융도시로 호칭, 공약설계 전북의원에 의지
잦은 방문은 고무적이나 여전히 새만금 공약 제외 호남 테두리로 인식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연일 전북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는 가운데 여전히 전북지역에 대한 낮은 이해도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보수정당 후보로서 전북에 잦은 방문은 고무적이나 여전히 새만금 공약을 호남 내 테두리에서 전북을 인식하고 있는 점도 문제점으로 거론된다. 

 

윤 후보는 지난 12일과 16일 연속으로 전북을 찾아 “전북 등 호남지역이 발전하지 못한 원인은 더불어민주당 일당독주에 있다”면서 자신이 대통령이 된다면 전북발전의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그와 국민의힘은 특히 민주당이 제3금융중심지 지정 공약을 회피한 것을 의식한 듯 문재인 정부에서 지정받지 못했던 제3금융중심지의 신속한 지정을 전북 대표공약으로 내걸었다.

 

윤 후보는 또 “수십 여년 간 특정 정당이 지역을 독점하는 정치를 해왔는데 지금 전북 경제가 좋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이 전북도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음에도 무책임으로 일관하면서 전북경제가 위기에 놓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 비판에 열을 올린 윤 후보는 연이은 방문에서도 전북현안에 대해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제3금융중심지의 경우 공약집에 국민연금공단을 기반으로 한 제3금융중심지라는 용어가 명시돼 있음에도 지난 12일은 물론 16일에도 '제2의 금융도시'라고 호칭했다.

 

실제 윤 후보는 12일“전주에는 우리 국민들의 노후를 보장하는 국민연금과 기금운용본부가 와 있다”면서“우리는 이걸 또 바탕으로 새만금의 투자와 함께 이 전주가 이제 서울에서 독점해오던 이 금융 산업을 제2의 금융도시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16일에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그는 “전북을 전 세계 기업인들이 돈 싸들고 투자하러 오는 곳으로 만들겠다”며“전주는 서울 다음 가는 제2의 국제금융도시로 만들어 새만금과 전북지역 산업을 확실하게 지원해주는 자금을 대는 금융도시로 조성하겠다”고 했다.

 

이 발언은 지난 2009년 부산이 제2금융중심지로 지정 받은 상황에서 연기금 특화 제3금융중심지를 제2국제금융도시라고 표현한 것은 단순한 실수로 이해하기엔 무리가 있다.

 

국민의힘이 전북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지난 12일 발언당시 잘못 이야기한 용어를 수정해 후보에게 전달하고 16일에는 정확한 표현이 나왔어야 한다.

 

연기금 특화 제3금융중심지의 기반이 되는 기금운용본부 적립금에 대해서도 오류가 있었다. 윤 후보는 경선 후보시절 토론회 등에서 600조 정도로 알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대선 공약 요약자료에서 700조라고 표기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밝혀진 국민연금의 기금적립금은 924조원(지난해 11월 말 기준)이다. 지난 1988년부터 지난해 11월 말까지 거둬 올린 운용수익금만도 508조원에 달한다. 

 

윤 후보는 또  해외에서 유명한 대기업들이 여기에 사무실도 내고 제조시설도 만들게 하겠다고 했지만, 전북의 자동차와 탄소 등 주력산업에 대해 다른 후보보다 낮은 이해도를 보였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윤 후보가 이 같은 모습을 보이는 원인은 예전보다 전북을 캐스팅보트로 인식하고, 전북도민이 갖고 있는 소외감까지는 얼핏 이해하고 있으나 도내 기반이 취약한데다 대선에 출마하기전 정치·행정 경험이 없었던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공약설계에서도 자신의 독창적인 브랜드를 구축하기보단 국민의힘 전북의원 2명에 의지하는 정도가 높은 것도 전북공약 관련 불필요한 구설을 낳은 배경으로 풀이된다.  

 

김윤정kking152@jja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