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강릉 25.3℃
  • 맑음서울 19.9℃
  • 맑음인천 18.7℃
  • 맑음원주 21.3℃
  • 맑음수원 18.9℃
  • 맑음청주 22.7℃
  • 맑음대전 21.1℃
  • 맑음포항 24.5℃
  • 맑음대구 22.2℃
  • 맑음전주 19.9℃
  • 맑음울산 21.8℃
  • 맑음창원 18.5℃
  • 맑음광주 22.4℃
  • 구름조금부산 18.3℃
  • 맑음순천 14.3℃
  • 맑음홍성(예) 18.8℃
  • 구름조금제주 19.7℃
  • 맑음김해시 19.6℃
  • 맑음구미 19.4℃
기상청 제공
메뉴

(제주일보) 산책로 무시 방문객에 금오름 '몸살'

분화구 안쪽까지 들어가면서 주변 훼손 심각...道 "휴식년제 도입 검토"

 

제주 서부지역을 대표하는 오름 중 하나인 금오름이 최근 방문객이 크게 늘면서 심하게 훼손되고 있다.

제주시 한림읍에 위치한 금오름은 정상에 원형 분화구가 있는 기생화산체로 해발 427.5m의 비교적 높은 오름이지만 등반로 정비가 잘 돼있고 풍경이 뛰어나 예전부터 많은 방문객들이 찾는 곳이다.

최근에는 유명 연예인이 방문하면서 방송에 소개되고 뮤직비디오 촬영지로 사용된 것이 알려지면서 방문객들이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이들 방문객들이 단순히 분화구를 빙 둘러가며 조성된 산책로를 이용하지 않고 분화구 안쪽까지 들어가면서 심각한 훼손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2일 현장을 확인한 결과 방문객들이 분화구 안쪽으로 들어가는 지역에는 땅이 심하게 파헤쳐져 화산송이가 섞인 붉은 흙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더군다나 분화구 안쪽에 수십여 개의 돌탑이 만들어진 가운데 분화구를 방문한 방문객들이 인근의 돌을 가져다 돌탑에 얹으면서 훼손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이같은 금오름 훼손을 우려해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민원이 제기되기도 했다.

도민 A씨는 제주도 홈페이지 민원 게시판을 통해 “언제부터인가 금오름 분화구 내부로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면서 주변이 심하게 훼손됐다. 복원이 이뤄지려면 오랜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A씨는 “이대로 방치하면 훼손 영역이 점점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지금이라도 상황을 확인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제주도는 금오름에 자연휴식년제를 도입하는 등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자연휴식년제는 오름 등에 일정기간 출입을 통제해 자연 환경을 보존하고 생태계를 복원하는 제도다.

제주도 관계자는 “직접 현장을 확인한 결과 금오름 정상부 훼손이 심각한 상황인 것을 확인하고 자연휴식년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사유지인 금오름에 휴식년제를 도입하려면 토지주의 허가가 필요해 조만간 토지주와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두영 기자 kdy84@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