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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부산박물관에서 ‘조선 호랑이’ 만나요

 

 

부산박물관은 2022년 호랑이해를 맞아 15일부터 6월 12일까지 부산박물관 2층 미술실에서 신수유물(新收遺物) 소개전 ‘바다를 건너간 조선 호랑이’를 연다.

이번 전시에는 부산을 통해 바다 건너 일본에 전해진 미공개 ‘조선 호랑이’ 그림 3점이 출품된다.

 

호랑이는 예로부터 신출귀몰한 맹수로 공포의 대상이었지만, 용맹함과 날렵함으로 잡귀와 액운을 물리치는 신령한 동물로 숭상돼 그림과 공예품의 소재로 애용돼 왔다. 바다 건너 일본에서도 호랑이가 신성시돼 그림에 자주 등장한다. 특히 일본은 야생 호랑이가 서식하지 않아 조선산(朝鮮産) 호랑이 그림이 더욱 영험한 힘을 가진다고 믿고 선호해 부산을 통해 호랑이 그림을 수입하기도 했다. 18세기 이후 ‘조선(朝鮮)’이라는 글자와 화가의 자호(字號)가 적힌 호랑이 그림을 다수 확인할 수 있다.

 

조선시대 대일 교섭 창구 ‘왜관’이 위치한 부산은 일본 내 호랑이를 비롯한 조선 그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자 ‘대일교역용 회화’ 제작의 큰 축을 담당했다. 조선 호랑이의 명성은 근대에도 이어졌다. 19세기 후반 부산과 원산 등 개항장에서 외국인에게 조선의 다양한 풍속화를 그려 판매한 기산(箕山) 김준근(金俊根)의 작품에서도 ‘한국(韓國)’이라는 글자가 적힌 호랑이 그림이 확인되는 것이다.

 

이번에 전시되는 ‘조선 호랑이’ 그림 3점은 19세기 그림이다. 조선 후기 왜관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하기 위해 제작된 그림 2점과 개항기 활동한 김준근의 수출용 호랑이 그림 1점이다.

 

정은우 부산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는 사악한 기운을 내쫓는 호랑이의 힘을 빌려 2022년 호랑이의 해에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일상이 회복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했다.

 

최학림 선임기자 theo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