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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 [세계로 뻗어가는 경남 농산물] 거제 유자

탐스런 황금빛 천연 감기약 지구촌이 탐하다
유자 가공품 세계서 각광
2019년 12t이던 수출량

 

◇전국 생산량의 15% 거제서 생산

 

울퉁불퉁하면서도 탐스러운 황금빛을 가진 유자는 ‘천연 감기약’이라고 불릴 만큼 각종 영양소가 풍부해 면역력이 약해지는 겨울에 꼭 섭취해야 할 과일 중 하나다.

 

유자의 비타민C는 스트레스 유발 호르몬의 생성을 억제하고 피로의 원인인 아세톤의 축적을 막아주기 때문에 스트레스 해소에 매우 효과가 있다.

 

또 구연산, 수산, 능금산 등 유기산은 통증 완화와 소화, 혈액순환 촉진 등에 효과가 있으며, 헤스피리딘은 간 해독과 피로회복, 병저항력 증대, 신체생리 활성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자 속에 들어있는 리모노이드는 발암 억제 효과가 있고, 리모넨은 유자 향을 내는 주성분으로 혈액순환 촉진, 목 염증과 기침 완화, 위암, 폐암 및 피부암의 억제 효과가 있다.

 

거제에 유자가 들어온 내력은 확실하게 알려져 있지 않으나 구전에 따르면 통일신라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장보고가 문무왕 2년(840년)에 당나라에서 열매로 가져온 것이 남해안 지역에 퍼져 전파된 것으로 구전되고 있다.

 

세종실록 세종 8년(1426년) 전라, 경상도에 유자를 심어 상납하게 했다는 기록이 있으며, 동국여지승람에는 “유자 생산지역이 경남에는 거제, 곤양, 남해, 사천, 하동, 창원, 능천, 기장이다”라고 했다. 지금도 전국 유자 생산량의 15%가 거제산이다.

 

 

◇해풍 이겨낸 유자 맛과 향 월등

 

거제 유자는 색깔이 진하고 특유의 상큼한 향이 강하고 오래 지속되는 것으로 유명하다. 연평균기온 13℃ 이상인 거제의 온난한 기후에서 자란데다 바다 바람을 이겨낸 과실은 과피가 두껍고 유포가 잘 발달됐기 때문에 다른 지역 유자보다 알이 충실하고 맛과 향이 월등하다.

 

거제 유자는 칼슘, 칼륨 등 무기질 함유량도 많아 위장 기능 강화와 해독 작용에 효능이 있고, 피로회복, 감기예방, 숙취해소에 도움을 준다.

 

◇생산량 해마다 증가 추세

 

거제시의 유자 생산량은 2019년 735t에서 2020년 882t, 2021년 1000t으로 해마다 늘고 있는 추세다. 거제시가 유자 생산량 확대를 위해 유자를 지역대표 과수로 지정하고 고품질 지원사업을 추진한 결과다. 거제시는 유자 농가의 생산성과 소득향상을 위해 유자제품 홍보와 교육프로그램 등 각종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 결과, 특히 단위 면적당 생산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거제시의 10a당 유자 생산량은 2018년 822㎏에서 2019년 834㎏, 2020년 996㎏를 기록하고 있다.

 

거제시는 유자 재배·생산 농가뿐만 아니라 가공업체 개발 지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유자가공에 필요한 기계와 장비 구입 지원에서부터 경영, 판로 등 모든 분야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포장재·디자인 등 신제품 개발과 체험프로그램 개발, 홍보마케팅, 경영·기술 컨설팅, 각종 인증 수수료까지 지원하고 있다.

 

 

◇유자빵 유자화장품 등 가공품 다변화

 

거제시의 지원에 힘입어 거제 지역 유자 가공업체들도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2019년 당시 유자 관련 업체는 2곳이었으나 지금은 10여 곳으로 증가했다.

 

시가 추진하는 지원사업의 도움을 받아 유자 가공품 생산·수출에 뛰어든 업체가 많아진 결과다.

이에 따라 거제에서 생산되는 유자 가공품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유자는 보통 설탕이나 꿀에 재워 유자청을 만들어 유자차로 이용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2차 가공을 거쳤을 때 더욱 빛을 발한다. 슬라이스, 유자청, 유자즙, 유자효차 1차 가공 외에도 유자빵, 유자쿠키, 유자쥬스, 유자정, 유자양갱 등 유자의 변신이 다채롭다.

 

 

 

향긋한 유자 내음을 담은 유자 에센스 오일과 유자 화장품 등도 사랑받고 있다.

 

유자 에센스 오일을 생산하고 있는 ㈜주서노바이오텍 관계자는 “유자는 플라보노이드 성분으로 노화를 방지하고 주름 개선에 효과를 주며, 펙틴 성분 함유로 혈액순환과 피부가려움증을 완화시켜 준다”며 “주름개선, 미백, 보습 등 기능성이 뛰어나 유해 성분이 없는 착한 화장품을 찾는 요즘 트렌드에 적합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거제 유자 생산·가공업체인 옐로팜 박치환(47) 대표는 “거제시 사업을 통해 기계를 지원받아 자동화 시스템을 갖췄고, 덕분에 매출이 이전과 비교해 6배 이상 뛰었다”며 “품질 좋은 제품을 만들어 거제 유자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서도 유자가 생산되지만 향이 매우 옅고 과육도 무르기 때문에 우리 유자가 경쟁력이 높다”라며 “향과 과육이 풍부하고 당도가 높은 한국 유자차는 국내의 감소 추세와 달리 해외 주문량은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유럽으로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제시 관계자는 “거제 대표 특산품인 유자가 세계적으로 널리 사랑받을 수 있도록 업계 수요를 맞추는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앞으로도 유자 품질 향상을 위한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수출 활성화를 위해 각종 장비와 물류비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ksh@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