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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경기아트센터 2022 레퍼토리 시즌·(上)] 현대·환상적 서사로 파멸하는 인간 조명… 한국 장단의 재해석 전통적 성역할 반전

 

경기아트센터의 2022 레퍼토리 시즌 프로그램이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올해로 3년째를 맞이한 레퍼토리 시즌은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관객들에게 다양한 무대를 선보이며 조금씩 성장해왔다.

이번 시즌 역시 기존에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얻었던 작품은 물론, 예술단의 새로운 시도가 돋보일 작품들도 함께 녹아있다.

그렇다면 경기도예술단 4명의 예술감독이 꼽은 올 시즌 기대 작품들은 무엇일까.

 

 

#경기도극단 한태숙 예술감독의 '맥베스'

한태숙(사진) 감독과 함께 탄탄한 작품세계를 구축해온 경기도극단은 레퍼토리 1 작품, 신작 4 작품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한 감독은 부임 이후 극단의 잠재된 능력과 개성 있는 캐릭터를 발굴하고, 인간과 사회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바탕으로 한 작품들을 꾸준히 선보여왔다.

올해 한 감독이 꼽은 작품은 바로 '맥베스'이다. 한 감독에게 '맥베스'는 좀 특별하다.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맥베스 부인의 관점을 중심으로 재해석 한 '레이디 맥베스'로 연극계의 찬사를 받은 바 있기 때문. 이후 연극계의 거장인 한 감독이 선보일 원작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한 감독은 "연극공연만큼 생산성이 떨어지는 예술도 없다. 막이 내리면 엔진이 꺼져야 하는데, 어떤 작업은 동력이 너무 강해 다른 공연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그것이 바로 '레이디 맥베스'였다"고 설명했다.

초 현실이 현실 같고, 현실이 환상 속에서 벗어 날 수 없는 함정이 되어버린 그 날의 부추김과 실행. 주체할 수 없는 권력에 대한 욕망으로 파멸의 길을 가게 된 가련한 인간.

한 감독은 "햄릿보다 고뇌에 차있으면서 오셀로보다 무모한 맥베스를 소환하려니 몸이 떨려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눈여겨봐야 할 경기도극단 배우들과 레이디 맥베스 역의 배우 성여진을 주목해 달라고 전했다.

한 감독은 "김민정 작가의 각색으로 현대적이면서도 환상적인 서사가 더욱 강조된 '맥베스'를 접한 뒤 관객들이 숨을 고르고 나서야 일어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원일 예술감독의 '장단의 민족' 시즌1

우리 음악의 무한한 가능성과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원일(사진) 감독은 "코로나 상황에서도 진취적이고 멈추지 않는 시나위 오케스트라의 공연들이 더욱 많은 분과 만나 크게 빛나고 알려질 것"이라며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원 감독이 뽑은 공연 '장단의 민족' 시즌1은 한국 타악기를 중심으로 역동적인 K-뮤직의 DNA인 한국음악의 리듬요소 장단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공연이다. 남사당패 최초의 꼭두쇠 바우덕이를 중심으로 연희판에서 남성과 여성의 전통적인 역할과 관념을 뒤바꾸며 유쾌한 변신체험을 제공한다.

원 감독은 "기술적 요소(모션 그래픽)와 체험형 이머시브의 무대가 될 것"이라며 "코로나를 이겨내고 있는 국민들에게 새로운 신명으로 응원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공연은 현대 공연예술의 주요 요소인 기술적 요소와 게임적 요소를 접목한다는 것에서 주목할 만하다"며 "전통연희를 현대화하는 중요한 작업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오는 5월에 선보이는 '장단의 민족' 시즌1은 안성시립 남사당 바우덕이 풍물단과 협업하며, 공연을 보는 이들 모두가 바우덕이가 되는 동시에 연희판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원 감독은 "세상 어디에도 없는 시나위오케스트라의 에너지를 통해 힘과 위로를 드리고 싶고,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상상하도록 하는 공연을 선사해드리겠다"고 말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