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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단독] 독도 해상 추락 소방헬기 '기내 촬영 영상' 있었다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 지난달 2차 항공기사고 중간보고서 공개
대구서 시동 뒤 15분간 녹화 진행…조사위, 해외 전문가와 전체 녹화자료 복구 노력

 

2019년 독도 인근 해상에 추락해 7명의 희생자를 낸 소방헬기 기내를 촬영·녹화한 영상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당국이 해외 전문가와 함께 자료 복구를 위해 노력하고 있어 추락 원인 규명의 실마리가 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이하 위원회)가 지난달 공개한 2차 항공기사고 중간보고서에 따르면 추락한 소방청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헬리콥터 영남1호기(프랑스 에어버스·EC225LP)에는 기존에 알려진 비행기록장치 외에 비전(Vision)1000이라 불리는 장비가 설치돼 있었다

 

이는 기내를 촬영 및 녹화할 수 있는 장비여서 영상이 확보될 경우 사고의 진상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녹화는 조종사가 시동을 위해 항공기 전원을 공급한 이후부터 15분간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에서 이륙한 뒤 영천 상공 이후부터 녹화가 중단됐다. 하지만 위원회는 프랑스 조사 당국과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와 합동으로 자료 복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소위 블랙박스로 불리는 비행기록장치의 경우 사고 발생 22일 만에 후방동체 인양과 함께 회수된 사실이 언론에 공개된 바 있다. 당시 바닷물이 유입돼 내부 부품까지 부식이 진행돼 이를 제거한 뒤 진공 상태 유지 등 과정을 통해 모든 비행자료와 음성 기록을 인출했다.

 

위원회는 프랑스 사고조사당국과 함께 인출된 자료 세부 내용을 정밀 분석 중이다.

 

 

각종 단서 자료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만 사고 원인의 큰 줄기는 여전히 잡히지 않고 있다.

 

사고 시각이 자정에 가까운 심야였고 당시 독도에서 9.6~14.1m/s까지 강한 돌풍이 기상청에서 관측된 점 등이 비행에 악조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추측만 나온다. 기계 결함 등 여타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해 10월 31일 사고가 난 뒤 2년여가 넘도록 특정되지 못하고 있다.

 

위원회는 기체, 엔진, 주기어박스 및 비행기록장치 등에 대해 프랑스 사고조사당국, 유럽항공안전청과 합동 조사를 했고 기체와 엔진 분야 정밀 조사를 추가로 하고 있다. 그 외 소방청 조직, 비행 환경, 교육 훈련, 독도 헬기장 기반 시설 등 전반적 분야를 두고 심층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독도 인근에서 조업하던 어선 선원의 손가락 절단 신고를 받고 오후 9시 33분 출동한 영남1호기는 사고 당일 오후 11시 24분 환자와 보호자를 싣고 독도헬기장을 이륙한 뒤 14초간 486m를 비행 후 해상에 추락했다.

 

환자·보호자를 포함해 조종사 2명, 정비사 1명, 구조·구급대원 2명 등 탑승자 7명이 희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