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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코로나·도시개발로 '벼랑 끝'… 전통시장이 사라지고 있다

 

 

11일 오후 안산시민시장. 시장 입구 좌우로 펼쳐진 상점가는 마치 '공동 휴업'을 방불케 할 정도였다. 문 닫은 상점들이 쉽게 눈에 띄었고 시민들의 발길은 보이지 않아 적막감만 감돌았다.

25년 전 410개의 점포로 개장해 한때는 성남 모란시장보다도 북적였던 과거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 채, 지금은 '유령 시장'이 됐다. 현재 시민시장 상인은 205명. 지난 2020년에는 227명, 지난해에는 217명이었는데 최근에 또 줄었다. 매년 평균 10명씩은 상인들이 떠나고 있다.

안산시민시장, 문닫은 상점 즐비
해마다 평균 상인 10여명씩 떠나
감염병장기화 5일장 중단 쇠락길

 


안산시의 유일한 전통시장인 안산시민시장이 사라지면 안산시는 전통시장이 없는 지자체가 된다. 같은 날 찾은 안양 호계시장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당초 158명에 이르렀던 시장 상인은 50명이 넘게 줄어 지금은 106명 정도에 그친다.

소비 패턴의 변화 속 설 자리를 잃어가는 전통시장이 코로나19 상황과 도시 개발 가속화 등으로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안산시처럼 지자체 내 유일한 전통시장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 곳도 적지 않다.


안양 호계시장, 인접지역 재개발
주차장 사라지자 이용객 발길 뚝


안산시민시장의 쇠락은 코로나19 사태에서 비롯됐다. 코로나19가 국내에 번진 2020년 1월, 인근 5천여 가구 규모의 아파트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르자 안산시가 시민시장에서 진행하던 5일장을 잠정 중단시킨 것이다. 같은 해 12월30일에는 5일장을 열 수 있었던 근거 조례마저 삭제했다.

상인들이 5일장 재개를 촉구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전망은 안갯속이다. 시민시장 상인 A씨는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5일장이 다시 서겠거니 했는데 시가 아예 차단해버렸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안양 호계시장은 시장과 맞닿은 지역이 재개발에 돌입하면서 지난 2018년 시장 주차장이 사라진 게 시장이 위축되는 큰 요인이 됐다. 안양시가 부지 확보 문제로 주차장을 다시 개설할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는 점도 상인들의 불만 중 하나다.

지자체들 '사수' 지원에도 역부족


각 지자체들은 전통시장 '사수'를 위해 지원에 매진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안산시 관계자는 "상인들과 수시로 만나는 것은 물론 임대료 감면 등의 정책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