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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시간·공간의 다양한 작품세계 구축한 중견 작가

박수근미술상 수상자 김주영 화백

 

 

20년 간 유럽서 작품 펼쳐
‘아뜰리에 흙'서 작업 매진
내년 박수근미술관서 특별전


“박수근 선생의 예술혼을 이어받아 내 자신의 예술세계를 찾는 과정에 더욱 힘을 내겠습니다.”

제6회 박수근미술상 수상자인 김주영 화백은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하며 수상의 기쁨을 많은 이와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21일 강원일보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김 화백은 “관습으로부터 벗어나고자 노마디즘을 평생의 기준으로 세우고 작품세계를 이어 오고 있다”며 “문명의 형식주의, 좁게는 미술사의 양식주의를 거부하면서 자유분방한 삶을 추구하고자 애썼다. 이 과정은 예술이 지향하는 참된 가치를 따라간 여정”이라고 말했다.

유럽에서 20여년간 머물며 작품세계를 탐구한 그는 유럽의 문명을 보면서 ‘엘레강스'한 느낌을 받았지만, 정작 ‘나는 뭐지?' 하고 스스로 되물으면서 자신만의 세계를 찾기 시작했다. 지금도 자신의 세계를 찾는 과정이라는 김 화백은 박수근미술상 수상을 나약해지는 자신을 부여잡는 계기로 여기겠다는 각오다.

그는 경기 안성시에 있는 작업실 ‘아뜰리에 흙'에서 작품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그의 작업실은 프랑스 문화성에서 작가들에게 제공하는 작업실의 형태를 본떠 직접 설계한 공간이다.

김 화백은 “작가의 입장에서 박수근 선생님이 험난한 근대사의 배경 속에서도 자기 세계에서 자기만의 언어와 정서를 조형적인 세계로 이끌었고 진솔하게 이어 갔다. 박수근미술상은 ‘이 시대에 나는 어떤 작업을 이어 가야 하는가'를 고민하라는 숙제로 다가온다”고 강조했다.

박수근미술상 수상을 계기로 내년 양구군립 박수근미술관에서 특별전을 앞두고 있는 그는 “작가 입장에서 어떤 전시를 펼칠지, 과분한 관심에 어떻게 보답할 수 있을 지 구상 중”이라며 “조만간 미술관을 찾아 어떤 맥락에서 전시를 펼칠지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화백은 노마드적인 삶과 예술에 하드코어를 두고 평면과 입체, 퍼포먼스, 설치 등 다양한 표현 방식의 작품세계를 천착해 오고 있는 중견 여성 작가다.

자신의 작업에 대해 그는 “기억의 고착, 노마드 유랑생활 시절, 현장에서 주운 것, 드로잉, 곤충 등을 에폭시로 고정한 작업 등 내 작품은 시간과 공간을 그대로 멈춰 고착시킨 일련의 과정들”이라고 소개했다.

박수근미술상 심사위원회는 “올해 수상자로 선정된 김주영 화백은 치열한 작가정신과 끊임없는 탐색을 지속하며 자본주의 시스템이 주류로 자리매김한 현대 미술계에서도 확고한 미술세계를 구축한 인물”이라고 밝혔다.

허남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