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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경인 WIDE] 신도심 학교가 없어서 구도심 학생이 없어서

'학교 양극화' 갈수록 심해지는 경기도

 

경기도 내 구도심과 신도심의 인구 격차가 벌어지며, 학교 역시 양극화되고 있다. 고층 주거 지구가 조성돼 수요가 폭발하는 신도심 주민들은 학교 신설을 요구하고 나선 반면 수요가 사라진 구도심 학교들은 '신설 대체이전'을 추진하는 등 학교 존립에 위기를 겪는 상황이다.


19일 교육계에 따르면 학교 신설 민원 수가 전국 1위인 수원 매교초(가칭)는 세 차례의 고배를 마신 끝에 신설이 최종 결정됐다. 수원 팔달구 매교동 일대는 1만4천여가구 규모의 재개발이 예정돼 주민들이 학교 신설을 요구하고 나섰다. 입주자들은 인근 학교 과밀화, 위험한 통학로 등을 지적하며 신설을 요청해왔다.

수원 망포초등학교는 개교 2년 만에 증축을 추진한다. 현재 학생 수 1천793명, 63학급의 망포초는 증축 완료 시 70학급이 넘는 초과대·과밀학교가 될 전망이다. 남양주 다산신도시의 다산한강초 역시 65학급 1천813명으로 올해 10학급을 증설했다. 

 

'다산한강초' 올해 10학급 증설…
전국 '과밀해소 우선' 학교 1155곳

87.79% 도내 몰려… 신도시 영향


이처럼 신도시가 과대·과밀학교 문제로 학교 신설, 증축에 나섰지만 구도심의 학교들은 규모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수원 권선지구 개발 20년 만에 구도심이 된 효원초는 학생 수 294명, 13학급이다.

효원초 관계자는 "오래된 아파트, 단독주택, 빌라가 많은 구도심이라 아이들이 신도시로 빠져 나간다"며 "올해만 하더라도 학급 수가 하나 줄었다"고 말했다.

수원 영통지구의 영동중은 수년간 통폐합 위기를 겪고 있다. 지난 2005년에 700여명이었던 학생 수는 현재 336명으로 줄었다. 수원교육지원청은 학생이 줄어드는 영동중을 망포지구로 이전해 학교를 유지 시킬 계획이다. 구도심에 위치한 남양주의 퇴계원초 역시 학생수 525명, 25학급으로 학생 수가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수원 '효원초' 올해도 학급수 줄어
경기 240명 이하 초교 73곳으로 ↑

 


경기도 구도심, 신도심 간 '학교 양극화'는 가속화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1천155개교의 과밀학급 해소 우선 추진학교 중 무려 87.79%인 1천14개교가 경기도에 있다. 올해 전국 학급당 평균 학생 수가 30명 이상인 학교 약 500개교 중 역시 경기도가 239개교로 가장 많았다. 이는 신도시 개발, 대단지 조성 등이 경기도에 집중된 영향이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3기 신도시 개발 등으로 경기, 인천 신도시 지역으로 쏠림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교육부의 적정규모육성권고 기준인 초등학교 학생 수 240명 이하 학교는 10년 전보다 29곳 늘었다. 적정규모육성은 도심지역의 경우 학생 수 240명 이하인 학교에 대해 신설 대체 이전하거나 통·폐합 등을 추진하는 정책이다.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경기지역 초교 중 학생 수가 240명 이하인 학교는 지난 2011년 44곳에서 2020년 73곳으로 증가했다. → 관련기사 3면([경인 WIDE] "학교가 없어지면 지역사회 무너진다"… 구도심 공동화 가속)

/이자현기자 nature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