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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앞으로 여진 수개월에서 1년까지 발생할 가능성 있어"

제주 지진 발생관련, 본지 유상진 기상청 지진화산정책과장 인터뷰
지각 내부의 응력이 쌓여서 발생...한라산 화산활동 연관성 연구 필요

 

제주 전역에서 수 초간 큰 진동과 함께 건물이 흔들리는 4.9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앞으로 여진이 긴 기간 동안 계속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유상진 기상청 지진화산정책과장은 15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4.9규모의 지진 발생 이후 지금까지 발생 사례를 보면 수개월에서 1년까지 여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 과장은 또한 “평균적으로 분석하면 국내에서 규모 3.0이상 지진은 연평균 10~11회 발생하고, 올해도 그 범위 내에서 지진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1978년 기상청의 지진 관측 이래 역대 11번째로 큰 지진이 제주에서 발생한 원인에 대해 유 과장은 “지각 내부의 응력(외력이 가해졌을 때 생기는 저항력)이 다양한 이유로 쌓여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지각 판과 판이 밀어내는 응력이 쌓여서 임계점을 넘게 되면 단층 운동을 유발하고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도 했다.

유 과장은 제주지역은 지진과 화산활동이 빈번한 환태평양지진대, 즉 ‘불의 고리 지역’에 포함되지 않았음에도, 규모가 큰 지진 발생을 놓고 한라산의 화산활동과 일본의 지진 발생 영향에 대한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종합적인 조사와 연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유 과장은 “지진이 제주 남부해역에서 발생한 만큼, 향후 지진을 일으킬 수 있는 단층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며 “현재 기상청과 행정안전부는 우리나라 해역에 대한 단층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진해일과 관련, 유 과장은 “제주에서 발생한 지진의 형태는 단층 이동이 수직이 아닌 수평 방향으로 일어나서 지진 해일을 일으킬만한 에너지는 없다”며 지진해일의 위험성은 없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유 과장은 “제주 해역의 단층을 조사해야만 응력의 쌓임이나 풀림이 일어날 수 있는 단층대를 사전에 확인할 수 있고 지진 해일에 대비할 수 있다”며 “이번 지진에서 단층이 수직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아서 다행히 지진해일 발생은 피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좌동철 기자 roots@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