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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전주 도심 곳곳 흉물된 ‘주인 없는 간판’

코로나19 속 폐업 늘며 방치된 간판 즐비
추락 · 감전사고 우려 등 시민 안전 위협
완산 · 덕진구청, 무상 철거 사업 진행 중

 

 

코로나19 장기화로 주인 없는 간판이 많아지면서 도심 속 흉물로 전락하고 있다. 자칫 추락과 감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시민들의 안전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18일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신시가지 일대. 빼곡하게 늘어선 상가건물 곳곳에 폐업한 상가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폐업한 상가 내부는 텅 비어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마저 풍겼지만, 간판은 철거하지 않고 그대로 내걸려 있었다. 일부 상가에서는 간판에서 빠져나온 전선이 보행로 쪽으로 향해있기도 했다.

주인 없는 간판은 신시가지의 문제만이 아니었다. 유동인구가 많은 중화산동, 서신동, 전북대 대학로 등을 살펴본 결과 어느 곳에서든 방치된 간판들을 볼 수 있었다.

문제는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주인 없는 간판들이 많아 추락, 감전에 따른 2차 사고의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1층 상가에만 방치된 간판이 있는 것이 아니고 2층, 3층에도 관리되지 않은 간판이 매달려 있어 추락에 의한 인명피해가 우려됐다.

대학생 심정훈 씨(24)는 “오늘처럼 바람이 많이 불면 고층 건물에 있는 간판들이 흔들릴 때가 있다”면서 “관리가 되고 있는 간판이면 괜찮겠지만 수년째 방치된 간판도 있어서 많이 위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도심 속에 주인 없는 간판이 즐비한 것은 철거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전주의 한 간판 제작업체 관계자는 “철거 비용은 크기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2층 이상에 걸려있는 간판을 철거하기 위해서는 스카이 차량이 필요하기 때문에 비용이 더 많이 든다”면서 “간판은 폐업 임차인이 철거하고 가는 것이 원칙이지만, 폐업 임차인이 코로나19로 경제적으로 어려워져 철거하지 못하는 사례가 늘면서 새로운 세입자가 들어올 때 간판을 새로 달거나 기존 간판을 활용하는 것이 관례처럼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전주시도 주인 없는 간판의 위험성을 느끼고 간판 무상 철거 등을 지원하고 있다.

전주시 양 구청 관계자는 “최근 폐업하는 자영업자들이 늘면서 방치되는 간판들도 늘고 있다”면서 “안전하고 쾌적한 도시환경을 만들기 위해 현재 접수를 받아 대상자를 선정해 무상으로 철거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덕진구는 오는 29일까지, 완산구는 내달 5일까지 주인 없는 간판 무상 철거 신청을 받고 있다. 신청을 원하는 사람은 양 구청 건축과에 방문 접수하면 된다.

이동민 whooo9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