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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도심 곳곳 야외 술파티…방역 의식도 ‘집 나갔다’

주점·음식점 이용 못하는 심야, 잔디밭·체육관 등 인파로 북적
밤늦게까지 아슬아슬 술파티…합석하며 집합금지 인원 넘기도

 

‘코로나19’ 장기화가 시민들의 방역 의식을 여지없이 무너뜨리고 있다.

추석 연휴 이후 코로나 확진자 수가 연일 광주에서만 40명을 오르내리고 있는 엄중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경각심은 온 데 간 데 없이 사라진 실정이다.

방역지침에 따라 심야 시간대 주점이나 음식점을 이용할 수 없게 되자 상당수 시민들이 잔디밭이 있는 캠퍼스나 체육관, 근린공원 등에서 매일 밤늦은 시각까지 술자리를 갖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10대와 20대들은 심야 시간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를 찾아 ‘헌팅’을 하는 것이 새로운 풍속으로까지 여기고 있는 상황이다.

추석 연휴 기간 광주 염주체육관 야외 잔디밭을 방문한 20대가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아 한층 시민들의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는 시민들이 여전히 많았다.

지난 24일 밤 전남대 도서관 앞 잔디광장에는 삼삼오오 짝을 이뤄 술을 마시거나 음식을 먹는 젊은이와 시민들이 무려 300여 명에 달했다.

나름 방역수칙을 지킨다며 3~4명 정도로 짝을 이뤄 서로 거리를 둔 채 자리를 잡았지만,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자리가 합쳐지고, 일부는 ‘헌팅’을 하느라 다른 사람들 모임에 섞이는 등 5인 이상 집합을 어기는 이들이 많았다. 또한 4명씩 나눠 앉았다가도 다시 합석을 하기도 해 감염의 위험도는 높았다.

 

 

 

전남대 학생들은 도서관 앞 잔디광장에서 금요일과 주말은 물론이고 연일 젊은이들과 시민들이 밤마다 술자리를 갖고 있고 면학 분위기를 해칠 뿐만 아니라 감염 우려에 대한 공포심마저 느낀다며 시민들의 자제와 방역당국의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전남대 2학년생 김모씨는 “연일 밤마다 벌이지는 술판에 캠퍼스가 산만하고, 혹시나 하는 공포감은 물론 방문자들이 버리고 가는 쓰레기까지 넘쳐나는 상황이다”면서 “서로를 위해 자제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앞 공터와 소나무 숲 벤치에도 밤이면 수백 명의 젊은이들이 따닥따닥 붙어 앉아 음료를 마시거나 미팅을 하는 풍경을 연출해 행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동 단위의 근린공원이나 어린이 놀이터에도 밤이면 여럿이 모여 소주나 맥주를 먹는 시민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늦은 시간까지 술을 마시고 쓰레기를 그대로 버리는 이들이 많아 도심 위생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광주시 북구 일곡동 한 아파트 주민 김성인 씨는 “어린 자녀들과 저녁이면 공원에서 운동을 하거나 산책을 하는데 정자에서 술판을 벌이는 젊은이들이 있어 교육에도 좋지 않고, 민망한 경우가 더러 있다”면서 “코로나로 모두가 지쳐가고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서로 인내하고 남을 배려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