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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정조의 문·무·예·법, 수원화성을 밝히다

 

어두운 밤, 화려한 빛으로 물든 수원화성의 모습은 어떠할까. 수원문화재단이 문화재청의 세계유산 활용콘텐츠 구축사업의 하나로 야심 차게 준비한 '2021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가 지난 24일 개막했다.

현장에서 본 이번 미디어아트쇼는 그동안 우리가 봐왔던 문화유산에 대한 모습을 넘어 신비하면서도 새로운 경험이었다. 작가들은 수원화성의 화서문과 서북공심돈, 양옆의 성벽까지 총 220m 구간을 캔버스 삼아 연출했다.

 

 

'만천명월: 정조의 꿈 빛이 되다'라는 주제 속에서 정조의 문·무·예·법 4가지 사상을 재해석해 작품으로 선보였으며, 참여한 미디어아티스트 4팀은 각각의 특징과 개성을 살리면서도 하나의 작품으로 이야기를 긴밀하게 연결했다.

문(文)은 김진란 작가와 캐나다 출신 브루흐 고틀립 작가가 맡았다. 혜경궁 홍씨의 한복과 단청에 표현된 다양한 패턴, 정조 사상을 담은 문체를 현대적 감각으로 표현했는데, 이는 혜경궁 홍씨에 대한 정조의 효심과 배움에 대한 열정을 나타낸다.

 

 

세계유산 활용사업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 개막
화서문~서북공심돈~성벽 220m구간 '캔버스 변신'
행궁동 빛의 거리 조성… 장안공원 AR 실감 콘텐츠


무(武)의 남상민 작가는 정조의 부국강병 철학과 애민정신을 이미지화했다. 한국적인 컬러와 패턴을 활용해 정조의 리더십에 대한 작가적 상상력을 더했다.

예(禮)의 신도원 작가는 불길이 휩쓴 화성처럼 불운한 어린 시절을 딛고 성군이 된 정조를 용으로 표현했다. 또 '8일간의 행차'를 작품에 담아 정조의 효심과 마음을 나타냈다.

법(法)의 이예승 작가는 정조가 만들고자 하는 유토피아를 작품에 표현했다. 작가는 백성과 나라를 위해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고, 새로운 세계를 위해 수원화성을 건설한 정조의 '이상주의적'인 측면에 집중했다.

 

 

어둠이 내려앉은 수원화성에는 다양한 색과 문양, 전통적이면서도 현대적 감각을 살린 이미지들이 선명하게 새겨졌다. 화려한 빛은 흩어졌다 모이고, 작품을 이루는 요소들은 끊임없이 변화하며 시민들의 시선을 빼앗았다.

잠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미디어파사드(건물 외벽에 LED 조명을 비춰 영상을 표현하는 기법)와 함께 배경으로 흘러나오는 음악에도 귀를 기울이게 된다.

참여한 작가들이 자신들의 작품에 맞는 음악을 새롭게 만들었으며, 이는 미디어아트쇼를 한층 더 극적으로 만들어 준다.

이 밖에도 다채로운 연계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행궁동 거리에는 다양한 형태의 조명과 조형물이 조화를 이루는 빛의 거리가 조성됐다.

또 7팀의 뉴미디어아트 작가들이 수원화성과 성안마을(행궁동)의 이야기를 재해석해 창의적으로 제작한 작품들을 거리 곳곳에 전시해 이를 찾아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장안공원 일원에서는 AR·VR 등을 활용한 실감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

코로나19로 지쳐있는 우리들의 마음에 하나의 위안과 즐거움을 선사할 이번 미디어아트쇼는 10월24일까지 계속된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