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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여기 서면 인생샷]‘한국의 알프스' 평창 청옥산 육백마지기

구름 벗 삼아…하늘 아래 첫 산책길

 

 

해발 1,256m 순백의 데이지꽃 물결…풍력발전 세찬 바람 맞으며 가을 속으로…지는 태양 사이로 고즈넉한 풍경도 일품

가을의 초입에 들었지만 날씨는 여전히 덥고 쨍쨍하다. 코로나19로 지치고 여럿이 모이기 힘든 요즘, 무작정 차박(차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캠핑)의 성지로 불리는 평창군 미탄면 청옥산 육백마지기로 떠나보자.

해발 1,256m를 자랑하는 청옥산에 가려면 미탄면 초입부터 한참 동안 구불구불한 길을 돌고, 돌아 올라가야 한다. 소나무 낙엽송, 자작나무 군락지 등이 춤추는 울창한 숲을 지나면 포장도로가 끝난다. 이어 차를 타고 비포장길을 10여 분 ‘헉헉' 대고 또 오르다 보면 어느새 구릉 너머로 구름을 벗삼은 비경이 펼쳐진다.

축구장 6개 크기를 합친 넓은 평원인 육백마지기가 가을햇살과 함께 반짝인다. 육백마지기란 정상 부근의 평탄한 지형이 볍씨 육백 말을 뿌릴 수 있는 넓은 곳이라는 뜻이다. 어떻게 산 정상에 이런 구릉이 만들어 졌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1960년대에 산 정상에 정착한 화전민들이 약 59만㎡에 이르는 묵은 땅을 개간해 고랭지 채소밭을 만든 것이 시초라고 한다.

청옥산 정상에는 풍력발전단지도 있다. 커다란 풍력발전기 수십여 개가 씽씽 돌아가며 바람을 일으키는 모습이 신기하다. 손을 뻗으면 닿을 듯한 구름이 산들바람과 함께 흩어진다.

육백마지기에는 축구장 3개 면적의 샤스타데이지 꽃단지가 있다. 꽃들은 가을 초입에 들어서면서 많이 진 상태지만 초록빛 초원이 주는 상쾌함은 여전하다. 청옥산에 오른 사람들 상당수가 꽃 사이, 사이 천상의 화원을 걸으며 기념사진을 남기기에 분주하다.

청옥산은 스위스의 비경을 보는 듯한 이국적인 풍경이 입소문이 나면서 여름 피서철과 주말이면 전국각지에서 몰려온 차들이 비포장 도로 수백m 아래까지 주차할 정도로 장사진을 연출한다.대한민국에서 자동차로는 가장 높이 올라가 비경을 볼 수 있는 자연 친화적 관광지가 육백마지기다. 이 때문에 일몰 사진 촬영, 별 관측, 차박 등의 목적으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육백마지기는 사시사철 풍경이 제각각이다. 봄과 여름에는 야생화 생태단지의 꽃들이 장관이다. 가을과 겨울은 지는 태양사이로 고즈넉한 풍경이 일품이다. 이곳 저곳에 설치된 아담한 조형물과 무지개 의자 등 포토존도 인기다. 무지개 의자는 미탄면청년회가 만든 것으로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남색, 보라색으로 된 일곱 빛깔이 아름답다.

평창군은 청옥산 육백마지기 관광 활성화를 위해 이곳에 무장애 나눔길과 식물산업단지를 조성중이다. 무장애 나눔길은 지난 5월 26일 총 10억원을 들여 착공됐으며 이달 중 준공예정이다. 1㎞의 데크로와 전망대 5개소가 들어선다. 노약자와 장애인 등 보행 교통 약자층이 편안하게 산림을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된다. 평창군은 이 사업은 완공되면 청옥산이 야생화 단지와 연계된 아름다운 산악관광 명소이자 힐링의 공간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평창=김광희기자 kwh635@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