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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단독] 해운대구 “한진CY부지 공공기여금과 무관하게 2024년까지 신청사 짓겠다”

 

 

부산 해운대구청이 해운대구 재송동 옛 한진CY부지 개발에 따른 공공기여금 없이도 숙원 사업인 청사 이전을 2024년까지 마무리짓기로 결정했다. 공공기여금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더라도 자체 기금과 예산 등을 활용해 신청사를 차질 없이 건립하겠다는 뜻이다.

 

해운대구청은 해운대구 신청사 건립을 위한 새로운 재원 조달 계획을 세웠다고 30일 밝혔다. 해운대구 재송동 1192번지에 연면적 2만 8384㎡, 8층 규모 청사를 지을 비용 약 950억 원을 마련하는 방안이다. 당초 해운대구청은 1170억 원을 들여 연면적 3만 4909㎡ 신청사를 세우려 했다. 하지만 한국지방행정연구원 타당성 조사 이후 규모가 축소되면서 공사비도 줄어든 것이다.

 

총액 950억 중 건립기금 323억

추경+부산시 지원금 200억에

나머지는 본예산·지방채 계획

 


 

해운대구청은 신청사 기금과 자체 예산 등을 활용해 2024년까지 건립 비용을 확보할 예정이다. 우선 2002년 조례 제정을 계기로 적립한 ‘신청사 건립 기금’ 323억 원을 투입한다. 올해 추가경정예산안으로 100억 원, 향후 부산시 지원금으로 100억 원을 마련할 계획도 있다.

 

나머지 423억 원은 본예산 편성이나 지방채 발행으로 메울 계획이다. 본예산은 2022년 200억, 2023년 100억 원, 2024년 27억 원 규모로 편성을 고려 중이다. 지방채는 100억 원 정도 발행할 예정이다. 홍순헌 해운대구청장은 “연말에 순세계잉여금이 발생하는 규모에 따라 향후 예산 편성을 줄일 수도 있다”며 “가급적 빚을 내지 않기 위해 인근 자투리 토지 매각 등도 고려한다”고 밝혔다. 그는 “부산시가 기초지자체에서 청사를 지으면 보통 100억 원 이상을 지원했다”며 “해운대구도 논의를 한 상태라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운대구청은 2024년까지 차질 없이 신청사를 완공하기 위해 새로운 재원 마련 계획을 수립했다. 기존에는 한진CY부지 개발로 들어오는 공공기여금을 활용해 청사를 세우려 했지만, 공공기여금 확보 시점과 활용 가능 여부 등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홍 청장은 “신청사는 건립 시기를 정해 둔 상황인데 지급 시기가 늦어질 수 있는 공공기여금에 마냥 기댈 수는 없다”며 “공공기여금은 향후 도시계획시설 사업에 활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해운대구청 기획조정실 관계자는 “한진CY부지 개발 공공기여금은 2200억 원 정도로 추정되는데 약 1700억 원으로 건물을 짓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며 “법률안 개정으로 나머지 공공기여금 중 30%까지 기초지자체가 활용할 수 있는데, 도로나 공원 등 미집행 도시계획시설에 우선 활용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신청사 건립은 해운대구청의 숙원 사업이다. 1981년에 문을 연 현 중동 청사는 건물이 낡은 데다 공간이 좁아 직원과 민원인이 불편을 겪는다. 연면적 1만 721㎡에도 내진설계가 이뤄지지 않았고, 2016년 정밀점검에서 안전진단 ‘B등급’을 받았다. 청사 이전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큰 이슈로 부각될 수 있어 구청장이나 구의원 등이 더 이상 미루기 어려운 사안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