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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창간 71주년] 독자적 초광역경제·생활권 형성…지방소멸 위기 극복

<'충청권 메가시티' 잰걸음>
지방소멸 위기감 통합 논의 활발…부울경 '동남권 메가시티' 등
대전·세종·충남·충북 '충청권 메가시티'…인적자원 경쟁력 등 강점

 

인구, 경제를 비롯한 우리 사회 전반에 걸친 수도권 집중 현상에 지방 소멸 위기감은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이에 충청권 4개 광역 축인 대전·세종·충남·충북을 하나로 묶는 초광역화, 이른바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을 위한 발걸음도 점차 빨라지고 있다. 충청권 광역지방정부 간 연결성 극대화를 통해 인프라 및 정주 여건 경쟁력을 향상, 독자적인 초광역경제·생활권을 형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갈수록 비대해지는 수도권에 맞서기 위해 지역을 넘어 권역 차원의 공동 대응과 생존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는 급박함이 반영된 결과다. 여기에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등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지역 통합론은 충청권 메가시티 구성의 자극제이자 촉진제로 작용하고 있다.

 

◇광역으론 부족하다…거세게 부는 지역통합론= 지자체 간 행정통합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곳은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이 대표적이다. 먼저 대구·경북은 지난해 5월 대구·경북 행정체계를 현재 '1광역시 8개 구·군-1광역도 23개 시·군'에서 '대구경북특별자치도 32개 시·군·구'로 변경을 골자로 하는 '대구·경북행정통합 기본구상'을 내놨다. 특히 이들 지역은 내년 7월 특별자치도 출범이라는 구체적인 목표까지 함께 제시하며,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왔다. 현재는 추진 과정에 대한 시·도민의 공감대 부족 등 요인으로 주춤한 상태지만 내년 지방선거 이후에는 논의가 재개될 가능성도 높다. 앞서 대구·경북 행정통합 공론화위원회는 지난 4월 시·도민 공론 결과 보고회에서 "중앙정부 특례부여 의지가 미약하고 시·도민 관심이 저조한 상황"이라며 민선 8기 및 차기 대선 공약화를 통한 추진동력 확보, 2022년 지방선거 이후 진행 등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반면 부산·울산·경남을 하나로 묶는 동남권 메가시티 사업은 현재 진행형이다. 동남권 메가시티 사업을 추진하는 '부울경 특별지방자치단 합동추진단'은 지난달 말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그동안 3개 시·도는 초광역 협력을 통해 2040년까지 인구를 1000만 명으로 늘리고, 지역내총생산(GRDP)을 현재 275조 원에서 491조 원으로 증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광역 대중교통망을 구축, 부울경 1시간 생활권을 조성하고, 항만·공항·철도가 연계된 동북아 물류 플랫폼을 확충할 예정이다. 여기에 수소 경제권 구축 등 다양한 공동 협력사업을 통해 함께 생활하고 성장하는 초광역 경제권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 지난해 말 첫발 뗀 충청권 메가시티=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 논의가 본격화된 것은 지난해 11월 세종시 국립수목원에서 진행된 제29회 충청권 행정협의회에서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허태정 대전시장, 이춘희 세종시장, 양승조 충남지사, 이시종 충북지사는 메가시티 구축을 위한 공동발전 협력 합의문을 채택했다. 이후 4개 시·도는 '대한민국 초광역과 지역을 더 강하게 연결시켜 주는 글로컬 하이퍼링크, 충청권 메가시티'를 비전으로 제시했고 초광역 경제권 중심성 : 분업형 산업구조, 광역 생활권 연결성 : 다핵거점 네트워크, 지역 문화권 정체성 : 지역성 기반 공동체 등 3대 핵심전략을 내놨다. 또 9대 핵심 의제에는 4차 산업혁명 클러스터 구축, 초광역 혁신플랫폼 구축, 글로벌 인적자원 기반 구축, 광역교통 인프라 구축과 연결망 관리, 충청권 지역문화(향유) 기반 구축, 충청권 문화관광 자원 연계 활용, 스마트 리전, 광역생활서비스 권역 구축·확대, 충청권 생태환경 통합 관리 등이 포함됐다.

 

◇충청권 메가시티 장단점= 충청권 4개 시·도는 지난달 23일 대전세종연구원에서 '충청권 광역생활경제권 전략 수립연구용역' 중간보고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대전세종연구원은 충청권 메가시티의 강점·약점·기회·위기(SWOT) 분석을 통해 인적자원 경쟁력이 높고 기술 인력이 풍부, GRDP가 타 광역권에 비해 높은 점을 강점으로 평가했다. 약점으로는 수도권 대응 역량과 규모 경제가 다소 약해 수도권과 동남권의 샌드위치가 될 우려가 있고, 국제공항과 동서 연결망 등 권역 내부 광역교통체계가 미흡한 점이 지적됐다. 충청권 메가시티의 기회로는 혁신도시, 기업도시, 과학벨트, 내륙첨단산업권역을 두루 갖춰 대도시-중소도시-농어촌 연결망 구축을 통한 다핵중심 네트워크 권역 도입이 유리한 점이 제시됐다. 반면 수도권으로의 인재 유출이 심하고 지역 내 청년인구가 차지하는 비중(10.4%)이 낮은 점을 위기로 꼽혔다. 이와 함께 추진 로드맵으로는 1단계 지역 현안과제 해결, 2단계 생활권·경제권 협력 관리청 운영, 3단계 광역연합 또는 특별자치단체 도입이 제시됐다.

 

박영문 기자 etouch84@daej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