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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 경남사랑상품권, 과도한 사랑에 ‘골머리’

발행 2년 만에 규모 8배 늘어나
6월 시스템 마비에 7·8월 중단
추가 확대 어려워 방안 고심 중

경남도가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해 출시한 경남사랑상품권이 발행 2주년을 맞았다. 발행 초창기인 2019년 8월에는 상품권의 연간 발행 규모의 절반도 판매되지 않는 등 판매 부진으로 고전을 겪었지만, 코로나19 이후 인기가 늘면서 지난 6월에는 과도한 구매 경쟁으로 시스템이 마비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이에 도는 지역사랑상품권에 대한 정책 재점검을 이유로 지난 7·8월 두 달간 상품권 발행을 멈추고 시민 대상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응답자 대부분 발행 규모와 할인액을 확대해 달라고 응답했지만, 예산 등의 문제로 혜택을 더 확대하기는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발행 규모 8배 증가= 경남사랑상품권은 도내 전역의 제로페이(대규모 상점 제외) 가맹점에서 사용가능한 모바일 상품권이다. 도는 2019년 8월 20일 지역 자금의 지역 내 순환을 기반으로 소상공인 자영업자 매출 증대와 골목상권 활성화를 목적으로 경남사랑상품권을 출시했다.

 

도는 발행 당시 200억원 규모의 상품권을 발행하고 홍보했지만, 2019년 8월부터 12월까지 5개월 동안 전체 발행 예정액의 47% 수준인 94억원만 판매됐다. 그러나 2020년 이후 10% 특별 할인판매 혜택과 상품권에 대한 인지도가 상승하면서 구매수요가 증가해 총 687억원어치의 상품권을 발행했다. 이어 2021년 상반기에는 2019년 대비 8배 늘어난 814억원의 경남사랑상품권을 발행했다. 1인당 구매한도는 초창기 100만원에서 2020년 50만원, 2021년 30만원으로 줄였다.

 

그동안 경남사랑상품권 가맹점 수도 급증했다. 발행 당시 2만6100개에 불과했던 가맹점 수는 현재(6월 말 기준) 5배 증가한 13만4300개다.

 

◇구매 열기에 발행도 ‘잠시 멈춤’= 도에 따르면 경남사랑상품권 인기가 높아질수록 완판 시간도 점차 짧아지고 있다. 올 들어 경남사랑상품권 완판 시간은 1~4월엔 1일, 5월엔 30분, 6월(1차)엔 9분이 걸렸다. 구매 열기가 과부화되면서 시스템에도 문제가 생겼다. 지난 6월 20일 2차 발행을 시작하자마자 10만명의 접속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접속 시스템이 40분가량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경남도는 7·8월 시스템 재정비를 목표로 잠시 발행을 중단한 상황이다.

 

◇정책 재점검 후 9월 발행 계획= 도는 보다 많은 도민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경남사랑상품권 발행 정책 등에 대한 설문, 기타 의견 수렴을 통해 9월부터 새로운 시스템으로 상품권을 재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도는 하반기부터 과도한 구매 경쟁을 해결하기 위해 1인당 구매 한도액을 30만원에서 20만원으로 하향 조정하는 등 대책을 내놓았지만, 시민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대부분 발행 규모와 한도액을 늘려 달라는 요구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예산 확보 문제도 있는 데다, 시·군 지역사랑상품권 활성화 차원에서 균형을 맞춰 발행액을 조정해야 하기 때문에 경남사랑상품권 발행액만 늘릴 수는 없다.

 

도 관계자는 “9월 하반기부터 달라진 상품권 정책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조고운 기자 lucky@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