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창동의 옛 시민극장이 지역 예술인들과 시민들의 힘으로 26년 만에 부활한다.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마산지회(이하 마산예총)는 마산의 옛 시민극장 건물을 임대해 오는 3월 말부터 ‘시민극장’이란 이름으로 소극장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산예총은 지역 문화유산의 맥을 잇기 위해 지난해 옛 시민극장 건물을 활용한 소극장 운영 사업을 추진, 시비 8000만원(운영비 포함)를 확보하고 자체 예산 1500만원을 투입해 지난해 12월 공사를 시작했다. 옛 창동의 전성기를 상징하는 장소인 옛 시민극장은 1946년 문을 열어 1995년 7월 폐관했다. 4일 기자가 찾은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 옛 시민극장 건물에서는 철거 공사가 한창이었다. 화려한 롤러장 간판 아래 외벽에는 ‘111년 시간에 담긴 터, 창동 시민극장’이라고 적힌 안내판과 당시 영화 포스터가 붙여져 있었다. 길을 가던 시민들은 건물 내부를 들여다보며 시민극장 부활에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건물 앞을 지나가던 시민 조민정(75)씨는 “엣 시민극장이 다시 생기는 것이냐”며 “여기서 남진 콘서트도 보고 했다. 추억이 많은 시민극장이 문을 연다고 하니 너무 기쁘고 흥분된다”며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한국예술인총연합회 진해지부 신임회장에 최대식(64·사진)씨가 선출됐다. 진해예총은 정기총회 결과 제33회 회장으로 최대식 작가를, 수석부회장에 김봉화씨, 부회장에 조범제, 이미연씨 선출했다고 22일 밝혔다. 임기는 4년이다. 최 회장은 “진해 예총의 발전을 위해 신축 예정인 진해문화원에 예총 사무실을 확보해서 회원들과 시민들을 위한 더 활발한 사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창원대 미술학과 강사, 진해미술협회장, 진해시의원, 진해인재육성장학재단 이사 등을 역임했고, 진해예술인상, 큰창원 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조고운 기자 lucky@knnews.co.kr
합천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청사로 이전한 경남예술창작센터가 오는 3월 2일까지 14기 입주 작가를 공개 모집한다. 경남예술창작센터는 순수 시각예술 분야 예술가를 공모 선발해 숙소와 작업실 등 정주형 창작공간을 제공한다. 선발된 작가는 입주기간 동안 진흥원의 구내식당과 휴게실 등 각종 편의 시설을 이용할 수 있으며, 비평가 매칭 프로그램, 오픈 스튜디오, 입주 작가 결과전 등에 참여할 수 있다. 공모 대상은 만 25~44세 예술가다. 입주 기간은 8개월이며 작가당 창작지원비는 600만원 정도다. 관심 있는 예술가는 국가문화예술지원시스템(NCAS)을 통해 온라인 신청하면 된다. 한편 경남예술창작센터는 2012년 5월 31일 산청군 생초면 옛 고읍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해 개관했으며 시설 노후화로 올해 청사로 이전했다. 지난 9년여간 젊고 역량 젊고 역량 있는 작가들을 발굴, 지원해 총 76명 예술가를 배출했다. 조고운 기자 lucky@knnews.co.kr
경남도립미술관(관장 김종원)이 최정화 작가의 ‘살어리 살어리랏다’ 전시회를 3월 14일까지 한 달 연장한다고 15일 밝혔다. 도립미술관은 폐막을 앞두고 전시 사전예약이 연이어 마감되는 등 관람객들이 몰리자 최정화 작가와 합의해 이 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13·14일 1일 관람객 수는 301명·315명으로 매진 수준이었고, 미술관을 찾았다가 발길을 돌리는 관람객들도 많았다. 도립미술관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사전예약제로 회차(1시간)에 40명으로 인원을 제한하면서, 미술관에 전시를 연장해 달라는 민원도 잇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미술관 1,2층의 최정화 작가의 전시는 한 달 연장되고, 3층 특별전 별유천지는 폐막한다. 또 지난 14일 최정화 작가가 도립미술관에 기증하기로 밝혀 화제가 된 ‘인류세’ 등 야외 설치 작품들은 5월 31일까지 전시된다. 이번 전시로 오는 3월 4일부터 6월까지 계획했던 미술관 신소장품전을 연기된다. 같은 기간 예정된 ‘N 아티스트 2021’ 전시는 그대로 진행한다. 도립미술관 김종원 관장은 “미술관 입장에서 무리를 하면서 전시 연장을 결정한 것은 가능한 더 많은 도민들에게 이 전시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
진주의 진주 같은 연극 축제 ‘온:진주연극페스티벌’이 15일부터 2주간 대장정에 돌입한다. (사)한국연극협회 진주지부는 오는 15일부터 28일까지 제21회 ‘온:진주연극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경상남도와 진주시가 후원하고 (사)한국연극협회 진주지부가 주최·주관하는 ‘제21회 온:진주연극페스티벌’은 ‘제20회 영호남연극제 in 진주’에서 명칭을 바꾸며 새로 태어나는 축제다. 올해는 코로나19 감염에 대비해 온라인 축제(유튜브 채널: 한국연극협회진주지부)로 진행한다. 올해는 다채로운 장르로 구성된 19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공식초청작 5편, 작은극장 초청작 3편, 아주작은극장 초청작 5편, 시민참여극장 6편 등이 준비됐다. 작품들은 15일부터 28일까지 매일 오전 10시 유튜브 채널 ‘한국연극협회 진주지부’에서 송출된다. 해당 공연 날짜에는 계속해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작지만 반짝이는 진주같은 작품들을 분야별로 미리 만나본다. ◇공식초청작= 코로나19 시대를 이야기하는 마임극, 지친 현대인을 위로하는 코미디극 등이 선보인다. 유진규 몸의 ‘모든 사람은 아프다’(18·27일)는 문저온 시인의 시집 ‘치병소요록’을 주제로 한 작품이다. 삶이라는 질
(사)경남메세나협회(회장 황윤철 BNK경남은행장·이하 메세나협회)가 ‘2021년 경남 중소기업 예술지원 매칭펀드’ 사업 참여 희망 기업과 예술단체 접수를 3일부터 26일까지 받는다. 경상남도와 경남메세나협회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중소기업 예술지원 매칭펀드’ 사업은 기업이 예술단체에 지원하는 금액에 비례하여 메세나 펀드지원금을 해당 예술단체에 추가로 지원하는 방식의 사업이다. 선정대상 기업은 ‘중소기업기본법’에 의한 중소기업과 중견기업, 의료법인, 기업협의체 조직, 공공기업의 지역본부 및 지사 등이고 경남메세나협회의 회원사인 경우, 우선 선정 대상이 된다. 지원 대상 예술단체는 도내에 소재하는 설립 1년 이상의 문화예술단체로서 「문화예술진흥법」에 따라 지정된 전문 예술 법인·단체, 임의단체, 창작활동 실적 및 지속성이 인정되는 예술단체 등이다. 메세나 펀드지원금은 기업지원금과 최대 1대1 비율로 매칭되며, 심사위원회의 판단에 따라 매칭 비율은 조정될 수 있다. 단 펀드지원금의 건별 최고 한도는 1500만원이고 기업지원금의 건별 최저액은 300만원이다. 복수의 기업이 1개의 예술단체를 지원할 수 있으며 1개의 기업이 복수의 예술단체를 지원할 수도 있다. 펀드지원
창원대 기숙사 후문 앞 3층 붉은 벽돌 건물의 1층, 입구의 아치형 차양막 아래 ‘대안공간 로그캠프’라 적힌 나즈막한 검은색 입식 간판이 시선을 끈다. 창원대 미대 출신 청년 작가들이 꾸려가고 있는 창원 유일의 대안공간이다. 지난 4년간 같은 외관으로 묵묵히 자리를 지켜 온 로그캠프는 모두가 위기라고 떠드는 코로나19 속에서도 꾸준하게 청년 작가들에게 공간을 내어주고 있었다. 지난 28일 찾은 로그캠프에서는 612×MIND CAMPER의 ‘방안의 코끼리’ 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올해 첫 전시다. 슬레이트 문을 열자 입구에 ‘방안의 코끼리’에 대한 설명이 붙어 있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그 누구도 먼저 이야기를 꺼내지 못하는 크고 무거운 문제를 비유하는 표현, 즉 방 안에 코끼리가 있는 터무니없는 상황에서도 코끼리 이야기를 꺼낸 자신이 부정당할까 누구도 이야기하지 않는 상황을 뜻한다. 입구에 설치된 검은색 커튼을 제치고 들어서면 10여 평 남짓한 공간의 사방이 작품으로 뒤덮여 있다. 작가들의 작품을 밟고 다니면서 감상을 해야 하는 구조다. 전시장 한 켠에는 작가들이 ‘방안의 코끼리’를 주제로 수십명을 인터뷰한 영상을 들을 수 있고, 정면 끝 벽면에는 관람객들
경남도립미술관이 어린이들을 위한 겨울방학 전시 연계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프로그램은 공식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만화 영상으로 전시를 소개하고, 온라인으로 활동지를 제공해 전시와 연계한 교육활동을 집에서 즐길 수 있도록 진행한다. ‘감이의 선물: 우리의 빛나는 이야기’를 주제로 공개한 첫 번째 교육 영상은 미술관(gam)에 살고 있는 캐릭터 ‘감이’가 현재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최정화 작가의 ‘살어리 살어리랏다’ 전시의 ‘인류세’ 작품이 만들어진 과정과 전시의 의미를 소개하는 내용이다. 인류세는 도민들이 기증한 식기류로 만든 높이 24미터의 야외설치작품이다. 영상을 관람한 후 도립미술관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활동지를 통해 다양한 체험을 할 수도 있다. 소중한 추억이 담긴 물건을 상상하며 네컷 만화 그리기, 일상의 사물로 자신만의 탑을 쌓기 등의 활동지가 제공된다. 박지영 학예연구사는 “코로나19로 달라진 일상을 경험하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우리 주변의 평범한 사물과 기억들로 만들어낼 수 있는 새로운 가치와 일상의 소중함을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도립미술관 기획전 살어리살어리랏다는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
마산만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성호동은 지역 유지들이 모여드는 부자 동네였다. 고려시대에는 정동행성터로, 일제 시대에는 추산정에서 만세 운동의 중심이 된 역사의 현장이기도 했고, 세계적인 조각가 문신 선생과 창원을 대표하는 춤꾼 이필이 선생의 문화 흔적이 깃든 곳이기도 하다. 이렇듯 한때 사람들과 이야기가 넘쳐나던 마을은 세월이 흐르면서 많은 것을 잃었다. 사람들은 신도시로 떠났고, 쇠락해 가는 마을의 이야기들은 잊혀져 갔다. 그렇게 마산의 대표적인 구도심이 된 성호동의 이야기가 2021년 새롭게 창발한다. 잊혀진 옛 마을의 문화를 기록하고, 이를 통해 마을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기 위한 프로젝트 ‘성호창발(城湖創發)’을 통해서다. 성호동이 간직한 다양한 문화자산들을 다양한 예술가들이 소리, 몸짓, 조형, 화첩으로 구현했다. 신미란 작가, 박은혜 춤패, 국악관현악단 휴, SnK 컴퍼니 조형연구소 등 총 4개팀이 지난 11월부터 2개월간 주민들과 함께 만들어낸 작업이다. 신미란 작가는 성호동 사람의 이야기(話)와 그림(畵)을 표현한 ‘성호화첩(成湖話畵)’을 만들었다. 작가는 마을에서 사라져가거나 현존하는 사람과 삶의 이야기를 세밀화와 글로 전한다. 도심 포교당의
갤러리 입구에 두꺼운 근로기준법 책자와 노동자를 표현한 조형물이 나란히 세워졌다. 그 옆으로 얽히고설킨 사람들의 형상이 큰 구 형태로 놓여져 있다. 유창환 작가의 작품 ‘생각하는 노동자’와 ‘화합’이다. 시작부터 노동자와 삶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지는 이곳은 ‘도시문화기록 창원은! Ⅰ노동문화편 〈시대×노동×삶〉 전시회장이다. 20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 상상갤러리에서 개막했다. 창원시도시문화지원센터가 ‘도시문화기록 창원은!’ 프로젝트를 통해 창원을 대표하는 문화자산인 ‘노동’에 대해 조명하는 전시다. 창원에서 진행돼 온 노동의 가치와 노동문화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살아가는 삶의 이야기를 새롭게 해석하고 정리했다. 전시는 시대와 노동과 삶 3가지 주제에 맞춰 3개 층에 각각 마련됐다. 1층에는 ‘노동자와 함께 변화하는 시공간’을 주제로 지난 50년간 마산·창원·진해의 산업 변화를 보여주고 그 가운데 노동자가 있음을 이야기 한다. ‘창원 노동 문화사 연표와’는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의 창원 산업 변천사를 개괄적으로 보여준다. 지역 마크사 한일사에서 제공한 수백 개의 네임택 자료는 지역 중소기업의 과거와 현재를 체감케 한다. 전시장 한 가운데는 유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