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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원유發' 유제품값 도미노 인상 우려…이달중 인상 예고

원윳값 이달중 인상 예고
우유·유제품 등 상승 우려
장바구니 물가 부담 가중

 

 

우유의 원료가 되는 원유(原乳) 가격이 이달중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원유에서 우유, 유제품 등으로 이어지는 '밀크 체인'의 도미노 물가상승이 우려된다. 낙농진흥회는 지난해 7월 이사회에서 원유가격을 올해 8월부터 ℓ당 926원에서 947원으로 21원 올리기로 결정했다. 서울우유·매일유업 등 주요 우유업체가 매달 1-15일치 원유대금을 그달 20일쯤 지급하는 업계 관행을 고려하면 이달 인상된 원유가격은 20일 이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낙농가를 상대로 원유가격 인상을 미뤄달라며 설득에 한창이다. 원유가격 인상이 이대로 확정된다면 우유와 유제품, 커피, 제과·제빵 등 관련 먹거리의 가격 줄인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달걀 등 농축수산물 값이 치솟고 폭염 여파로 채소가격이 큰 폭으로 올라 물가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도 부담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물가상승 등을 들어 원유가격 인상을 6개월 유보하자고 낙농업계에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이달 4일 열린 낙농진흥회 소위원회 회의에서도 설득에 나섰고, 6일에는 전국 낙농협동조합장을 만나 비슷한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은 녹록지 않다. 낙농가의 가격인상 의지가 확고한데다 정부로서도 강제력 있는 수단이 없어 대응이 어렵다. 낙농진흥회의 가격인상 계획을 변경하려면 이사회가 다시 열려야 한다는 것도 난제다. 당장 원유를 공급받는 우유업계는 가격 인상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우유업계 1위인 서울우유 측은 "가격 인상 여부나 폭, 시기 등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원유가격이 오른다면 주된 원재료다 보니 원가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서민 장바구니 물가는 이미 요동치고 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농축수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9.7% 상승했다. 계란은 57.0% 급등해 2017년 7월(64.8%)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과(60.7%), 배(52.9%), 포도(14.1%) 등 과일과 돼지고기(9.9%), 국산 쇠고기(7.7%), 닭고기(7.5%) 등 고기류, 마늘(45.9%)과 고춧가루(34.4%), 부추(12.2%), 미나리(11.7%) 등 각종 채소류도 가격이 크게 올랐다.

 

문승현 기자 starrykite@daej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