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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단독] “학폭 가해자 10명” 침묵 깬 친구들

‘광주 학폭 비극’ 동영상 속 가해자 5명·전수조사 통해 5명 추가 확인
광산경찰, 조사 본격화…10명이 괴롭혔는데 모른 학교 무책임 비판

 

 

경찰이 또래 학생들의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극단적 선택을 한 고교생〈광주일보 7월 5일 6면〉에게 폭력을 휘두른 학생들로 10명을 특정하고 소환 조사를 시작하는 등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10명의 학생들이 한 명의 또래 친구를 괴롭혀왔는데도 학교가 전혀 몰랐다는 점에서 무책임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13일 광주광산경찰에 따르면 경찰은 학교폭력 실태조사 등을 거쳐 지난달 29일 학교폭력으로 고통받다 극단적 선택을 한 광주 모 고교 2학년생 A(17)군을 괴롭혀온 또래 학생 10명을 특정했다.
 

이미 유족들이 제출한 괴롭힘 동영상을 통해 영상 속 가해학생 5명이 드러난 상황에서 해당학교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가해 사례가 추가로 드러난 것이다. 경찰은 앞서 지난 7일 A군이 다녔던 학교에서 2학년생 350명 중 320명을 대상으로 ‘실명’ 학교폭력 설문조사를 실시했었다.

자신의 이름을 밝히는 형태의 설문조사가 이뤄졌음에도 알려지지 않았던 A군에 대한 학교폭력 가해 사실이 추가로 드러난 점, 그동안 학교폭력을 알고도 무관심, 방관했던 학생들이 자신들의 목격담을 공개했다는 점에서 경찰은 가해 사례가 더 나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학생들 사이에서 ‘이대로 학교폭력 피해 사실을 덮을 수는 없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면 교실 내에서 이뤄졌던 학교폭력 가해 사실이 자연스럽게 알려지지 않겠냐는 것이다.
 

경찰은 유족들이 제출한 괴롭힘 동영상이 지난해 촬영된 점에 주목, 설문조사를 통해 드러난 가해자로 지목된 다른 5명의 학생들과 동영상 속 학생 5명이 언제부터 A군에 대한 학교폭력을 어떻게, 얼마나 행사했는 지 파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수사중이라는 점을 이유로 이날까지 소환 조사한 학생들이 몇 명인지, 가해 학생들이 같은 학교에만 있는 지, 얼마나 수시로 괴롭혔는지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이미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해당 가해 학생들의 엄벌을 요구하는 유족들의 청원글에 12만명이 넘게 동의하는 등 경찰 수사 상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광산경찰 관계자는 “절차를 준수해 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학생들이라 평일 부르기가 쉽지 않다”면서 “이번 주말이 지나야 참고인과 가해자들에 대한 1차 조사를 마무리하고 대략적 가해 사례, 가해자를 보다 구체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주광산경찰은 자식의 학교폭력 피해 동영상과 유서를 들고 찾아온 유족들에게 ‘증거를 더 가져오라’며 돌려보냈다는 지적〈광주일보 7월 9일 6면〉과 관련, 청문감사실을 통해 민원 응대 절차·업무상 미비점 등이 있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